2023-06-18

아트바젤 홍콩이 인정한 호텔, 페닌슐라와 로즈우드

홍콩 디자인 스팟, 페닌슐라 홍콩 vs 로즈우드 홍콩
지난 3월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HK)이 3년만에 제대로 열렸다. 세계인이 몰린 홍콩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호텔 두 곳을 소개한다.
(왼) 페닌슐라 홍콩 ⓒ페닌슐라 (오) 로즈우드 홍콩 ⓒ로즈우드

홍콩관광청의 50만장 무료 항공권 증정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는 5월부터 2만 4천장이 이벤트를 통해 배포됐다. 팬데믹 기간 동안 방문이 어려웠던 홍콩이 다시 한번 아시아 핫 데스티네이션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 지난 3월에는 아시아 최고 아트 페어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HK)이 3년만에 제대로 열렸다. 세계인이 홍콩으로 몰렸는데, 가장 인기가 높았던 호텔은 ‘페닌슐라 홍콩(The Peninsula HK)‘과 로즈우드 홍콩(Rosewood HK)‘이었다고 한다. 두 호텔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과 가장 새로운 호텔이라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둘 다 아트바젤 홍콩 공식 호텔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페닌슐라 홍콩 스타 페리 ⓒ페닌슐라홍콩

두 호텔은 홍콩 핫 플레이스 M+미술관 인근 구룡(Kowloon) 지역에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데, 걸어가도 5분 거리일 정도로 두 곳의 위치는 매우 가깝다. 두 호텔 모두 바다 건너 홍콩섬이 보이는 환상적인 전망이 특징이다. 그리고 팬데믹 기간에 개관한 M+미술관과 홍콩고궁박물관, 리노베이션해서 재개관한 홍콩미술관을 산책하듯 걸어서 갈 수 있는 로케이션도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아침마다 바다 바람과 함께 스타의 거리를 조깅하는 것도 가능하다. 구룡 지역은 낮에도 전망이 근사하지만, 밤이면 더욱 매혹적이다. 호텔 객실이나 레스토랑에서의 전망은 홍콩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페닌슐라 홍콩 수영장 ⓒ페닌슐라 홍콩

이렇듯 위치만으로도 매력적이지만, 다채로운 호텔이 많은 홍콩에서도 인기 높은 두 호텔의 장점은 더 있다. 95년 전 문을 열었을 때부터 예약이 어려운 페닌슐라 홍콩과, 2019년 팬데믹 직전 개관하면서부터 인기 폭발인 로즈우드 홍콩은 투숙객뿐 아니라 레스토랑 방문자에게도 매력적이다. 두 호텔 모두 일년 내내 온수풀 수영이 가능한 인피니티 수영장을 가지고 있어서, 수영은 물론이고 사진 촬영에 최적이다. 페닌슐라 홍콩의 수영장은 로마 시대를 연상시키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유명하고, 로즈우드 홍콩의 수영장은 새로 생긴 호텔답게 모던하고 절제된 디자인을 과시한다.

페닌슐라 홍콩 'Spring Moon' ⓒ페닌슐라홍콩
페닌슐라 홍콩 'Felix' ⓒ페닌슐라홍콩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갖춘 미식 호텔이라는 것도 두 호텔의 공통점이다. 두 호텔은 각각 여러 종류의 레스토랑들을 갖추고 있는데, 아무래도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 먼저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을 것. 페닌슐라 홍콩에는 스타 디자이너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28층 루프탑 레스토랑 ‘펠릭스(Felix)’ 등 7곳의 레스토랑과 바가 있으며, 그 중 홍콩 식당 ‘스프링문(Spring Moon)’과 프랑스 식당 ‘가디(Gaddi’s)’가 미쉐린 1스타를 획득했다. 로즈우드 홍콩은 11개의 다채로운 레스토랑과 바가 있는데, 그 중 인도 식당 ‘차트(CHAAT)’가 미쉐린 1스타를 자랑한다. 인도와 영국에서 실력을 쌓은 인도인 셰프 마나브(Manav)는 서민 음식과 전통 요리를 오가며 갈고 닦은 요리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두 개 호텔의 바를 연이어 경험하는 하룻밤의 즐거움도 추천할 만 하다. 페닌슐라 홍콩의 바 ‘더 바(The bar)’는 로비 위층에 자리 잡고 있다. 피아노 연주가 매일 밤 펼쳐지며, 유서 깊은 호텔답게 분위기는 클래식하지만 칵테일은 현대적이다. 로즈우드 홍콩의 바 ‘다크 사이드(Dark Side)’는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재즈 밴드가 흥겨운 연주를 선보이며, 실험적이고 감각적인 칵테일로 유명하다. ‘월드 50 베스트 바 2021’로 선정되었을 정도다. 천장의 설치 작품 원더 글라스가 아티스틱하게 움직이며 흥을 돋운다. 특히 홍콩인이 즐기는 게임 마작을 이용한 칵테일 메뉴는 한 잔으로 주문을 멈출 수 없게 할 것.

페닌슐라 홍콩 'Chesa' ⓒ페닌슐라홍콩
페닌슐라 홍콩 'The Lobby' ⓒ페닌슐라홍콩

페닌슐라 홍콩 7층 본관은 개관 당시의 빅토리아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1994년 완공한 30층 신관도 우아하다. 애프터눈 티로 유명한 카페 ‘더 로비’에서는 티파니(Tiffany)의 실버 식기로 티 타임을 즐길 수 있고, 종일 클래식한 재즈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펼쳐진다. 본관과 신관의 1층은 럭셔리 패션 하우스와 다채로운 브랜드 80여개가 모여 있는 유서 깊은 쇼핑 아케이드다. ‘더 페닌슐라 부티크(The Peninsula Boutique)’는 페닌슐라 초콜릿과 같은 특급 기념품을 판매하기에 꼭 한번 방문해볼 만하다.

Sleeping Lady Thomas Houseago ⓒ로즈우드홍콩
Reflection Girls Estella Fransbergen ⓒ로즈우드홍콩
Ega and Ansciuda Walter Moroder ⓒ로즈우드홍콩
Glass Installation at The Legacy House ⓒ로즈우드홍콩

국제적 컬렉터 에드리안 청 패밀리가 운영하는 로즈우드 홍콩은 아트 맵(Art Map)도 있으며, 페닌슐라는 투숙객이 실제로 예술을 경험하는 아카데미도 유명하다. 로즈우드 홍콩에는 입구에서부터 데미안 허스트, 린 채드윅, 토마스 하우스에고 등 유명 작가의 작품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로즈우드 홍콩은 에드리안 청이 만든 복합 문화 쇼핑몰 K11 뮤제아, 레지던시 호텔 K11 아트러스 (ARTUS)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심심할 겨를이 없다. 페닌슐라 홍콩은 자체적으로 전시 ‘공명 속의 예술(Art in Resonance)’과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매년 봄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과의 연계를 위해 시작했으며, 누구나 아카데미를 통해 랜턴 제작에서부터 만화, 패션, 미식까지 홍콩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페닌슐라 홍콩 스타 페리 ⓒ페닌슐라홍콩

구룡은 홍콩 전역으로의 지하철, 버스, 택시 연결도 편리하지만, 바다 건너 홍콩섬으로 고객을 빠르게 모시기 위한 요트, 헬기, 리무진 서비스도 각각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페닌슐라 홍콩이 125년 전통의 스타 페리(Star Ferry)와 손잡고 에프터눈 티 투어를 선보이고 있다(7월 2일까지). 아시다시피 페닌슐라 홍콩의 에프터눈 티는 티파니의 실버 테이블 웨어로 맛보는 클래식함으로 유명하다. 스타 페리 투어는 호텔 1층에서 맛보는 에프터눈 티와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에프터눈 티는 2시반부터 4시 15분까지, 선셋 크루즈는 5시 30분부터 시작된다. 감미로운 라이브 연주와 디제잉도 선상의 즐거움이다. 웨딩 세레모니와 같은 단독 이벤트도 예약 가능한데, 2시간 동안 페닌슐라 홍콩x스타 페리를 통째로 빌릴 수 있다. 8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허탕을 치지 않기 위해서 예약을 추천한다.

페닌슐라 홍콩으로 인해 침사추이의 발전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세기에는 로즈우드 홍콩과 엠플러스미술관이 개관하며 구룡 지역의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에 간다면 두 곳의 호텔에서 커피 한잔을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호텔을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숙박이지만, 커피 한잔으로도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소영 기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페닌슐라 홍콩, 로즈우드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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