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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iF 디자인 어워드 2023에서 만난 미래 디자인 키워드는?

70주년 맞은 iF 디자인, 우베 크레머링 iF 디자인 CEO 인터뷰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라 불리는 iF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 iF 디자인 어워드 2023 시상식이 5월 15일 독일 베를린 프레드리히슈타드 팔라스트(Friedrichstadt-Palast) 예술 극장에서 열렸다. 올해 어워드에는 전 세계 56개국에서 1만 1천여 개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디자인 전문가로 꾸려진 심사위원의 정교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이 선정됐다. 가장 뛰어난 작품을 일컫는 ‘골드’상의 영예는 총 75개의 출품작에게로 돌아갔다.
5월 15일 열린 iF 디자인 어워드 2023 시상식. photo: STUDIO RALPH BAIKER 제공: iF Design

올해는 iF 디자인이 창설 7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iF 디자인은 1953년 산업 제품에서의 디자인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 후 이들은 70년간 우수한 디자인을 발굴하고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보호할 뿐 아니라, 기업에 디자인의 중요성을 알리고, 대중의 디자인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

시상식이 열린 프레드리히슈타드 팔라스트 외관. photo: STUDIO RALPH BAIKER 제공: iF Design

70주년을 맞은 올해, iF 인터내셔널 포럼 디자인(iF International Forum Design GmbH)의 CEO인 우베 크레머링(Uwe Cremering)을 베를린 현지에서 만났다. 그에게 출품작 선정에 중요했던 요소와 미래 디자인 산업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가 꼽은 키워드는 지속 가능성과 다양성, 그리고 인공지능(AI). 아래 인터뷰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사회를 맡은 우베 크레머링 iF 디자인 CEO(좌), 독일 방송인 카트린-뮐러 호헨슈타인(우) photo: STUDIO RALPH BAIKER 제공: iF Design

Interview 우베 크레머링 iF 디자인 CEO

Uwe Cremering, CEO iF International Forum Design GmbH

베를린에서는 두 번째로 개최되는 행사다. 뮌헨에서 베를린으로 옮겨 처음 개최한 지난해 어워드에 참가한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베를린이 어워드를 개최하기에 적합한 도시라고 생각하는가?

베를린으로 개최지를 옮긴 후 처음 열린 지난해 iF 디자인 어워드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베를린으로 개최지를 옮긴 것이 옳은 선택이었음을 확신할 수 있었기에 CEO로서 매우 자랑스러웠다. 베를린은 특별한 기운을 품은 도시인 데다 독일의 수도이기도 하다. 세계 각국에서 어워드에 참석하는 손님들에게도 베를린은 아주 매력적일 것이다.

레드카펫 위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수상자들. photo: STUDIO RALPH BAIKER 제공: iF Design

작년 어워드과 비교하면 올해엔 어떤 변화가 있나?

지난해 어워드가 큰 성공을 거뒀으므로 주요한 요소를 거의 바꾸지 않고 유지했다. 다만 iF 디자인 어워드가 글로벌 디자인 신(scene)의 중요한 이벤트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올해 행사를 찾아올 더 많은 손님을 부족함 없이 맞이하는 일이 과제였다.

photo: STUDIO RALPH BAIKER 제공: iF Design
photo: STUDIO RALPH BAIKER 제공: iF Design
photo: STUDIO RALPH BAIKER 제공: iF Design

올해 어워드 수상작을 선정할 때는 ‘지속 가능성’을 이전보다 더 세세하게 검증했다고 들었다. 지속 가능성을 더욱 중요하게 체크하게 된 배경을 들려 달라.

지속 가능성은 심사 기준 중 하나였으며 총점에 포함되는 요소였다. 알고 보면 iF 디자인의 시작부터 지속 가능성이 있다. 바우하우스의 선구자인 빌헬름 바겔펠트(Wilhelm Wagenfeld)는 1953년 iF 디자인 오프닝을 알리는 레터에서, ‘잘 만들어진 제품은 더 매력적일 뿐 아니라 더 오래도록 쓰인다. 또한 수선이나 수리, 재활용이나 재사용 역시 가능하다(well-made products are not only more desirable, they last longer and can be recycled, repaired or reused).’라고 썼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수준 높은 디자인에는 언제나 지속 가능성의 요소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전략적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앞으로는 참가자들에게 더욱 상세한 정보를 요청하려 한다. 교체 가능한 부품이 있는지, 에너지 효율성은 어떤지, 재사용한 재료는 얼마나 쓰였는지 등등 말이다. 이는 심사를 위한 정확한 토대를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 알다시피 이 방식이 정착하기까지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3~4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참가자와 심사위원, 외부 전문가 모두 합심해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심사위원들의 심사 과정 모습. 사진 제공: iF Design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가 참여했다고 들었다. 지속 가능성 전문가는 어떤 역할을 했나?

올해 우리는 심사단에 지속 가능성 전문가 두 명을 투입했다. 이들은 출품작이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기준을 ‘실제로’ 충족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일을 맡음으로써 다른 심사위원을 지원했다.

심사가 이뤄진 공간 일부. 사진 제공: iF Design

올해 수상작에서 발견한 트렌드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

이 질문에 대해서라면 내 대답보다 좋은 자료가 있다. iF 디자인 어워드에는 글로벌 기업은 물론 흥미로운 스타트업들이 여럿 참여하기 때문에, 출품작을 통해 단기 트렌드는 물론 특정 분야의 메가 트렌드 역시 가늠해 볼 수 있다. 올해는 iF 디자인의 70주년이다. 70주년을 기념해 iF 디자인 트렌드 리포트(iF Design Trend Report)를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 트렌드 리포트는 연결성(Connectivity), 실버 사회(Silver Society), 건강(Health), 도시화(Urbanization), 모빌리티(Mobility), 신생태학(Neo Ecology)이라는 여섯 가지 메가 트렌드를 다룬다. 무료 다운로드는 7월 20일까지니 살펴보고 싶다면 기한을 놓치지 않는 것이 좋겠다.

※ 트렌드 리포트 다운로드 링크

산업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디자인의 어떤 분야가 더욱 발전하리라고 예측하나?

인공지능AI은 산업적인 관점에서 제품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공지능은 디자이너를 대체하지 않고, 다만 디자이너의 작업을 지원하는 수많은 서비스와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다양한 기회를 열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올해도 한국의 수상작이 다수 눈에 띈다. 한국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의 디자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듣고 싶다.

올해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한국의 참가작은 무척 성공적이었다. 무려 478개에 이르는 한국 프로젝트와 제품을 iF 수상 로고와 함께 볼 수 있다. 그뿐 아니다. 골드 수상작이 총 75개인데 그중 9개가 한국의 것이다. 세계적인 관점으로 보아도, 한국 디자인이 힘을 가지고 있음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증거다.

한국 수상자 일부. photo: STUDIO RALPH BAIKER. 제공: iF Design

심사위원의 성비를 가능한 한 50대 50으로 맞추려 노력한다고 들었다. 심사위원 구성을 다양하게 꾸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우선 모든 출품작이 80개 이상의 카테고리 내에서 두 단계 심사를 거친다는 것을 모든 참가자에게 말하고 싶다. 심사위원들은 해당 카테고리와 비즈니스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여야만 한다. 이는 매년 130명 이상의 심사위원을 선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우리는 잠재적인 심사위원 리스트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다양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도 확실하게 알고 있다. 그러므로 심사위원을 선정할 때, ‘우리가 사는 세계가 다양하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 또 다른 책임이라 느낀다. 젠더는 물론 국적 면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려고 한다. 올해는 심사위원 성비가 50대 50으로 균등했다. 충분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를 각 대륙에서 찾아내는 일은 가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많은 노력을 기울여 괜찮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 2023 심사위원 리스트는 이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심사 과정 모습. 사진 제공: iF Design
심사위원들. 사진 제공: iF Design
▲ iF 디자인 어워드 2023 심사 과정 영상

iF 디자인 어워드는 참가자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골드 위너를 무대 위로 올려 축하해 주는 것은 물론, 모든 수상작을 온라인으로 쉽게 볼 수 있게 홈페이지를 훌륭하게 갖춰 놓았다. 무대를 만들고 제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 세계적인 기준으로 디자인 품질을 측정하는 것이 우리의 주요 임무이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수상자가 ‘보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일 역시 우리에게 중요한 미션이다. 우리는 수상작을 온라인으로 홍보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총 70만 명에서 1백만 명에 이르는 방문자가 올해 iF 디자인 어워드 위너 홈페이지에 방문하리라고 내다본다.

골드상 수상자들의 수상 모습. photo: STUDIO RALPH BAIKER 제공: iF Design
무대. photo: STUDIO RALPH BAIKER 제공: iF Design

올해 iF 디자인은 70주년을 맞았다. 지난 70년간의 활동을 어떻게 자평하는지.

1953년에 iF 디자인이 창설한 후 70년간 iF의 빨간색 로고는 성공한 디자인의 일부로 인식돼 왔다. 긴 세월 동안 1천 명 이상의 심사위원, 113개국에서 온 2만여 명의 참가자와 함께했다. 수많은 이들과 함께한 만큼, 우리는 심사위원부터 참가자에 이르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꾸준히 발전해 왔다. 그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수년간, 길게는 수십 년간 우리를 지켜본 참가자들 역시 이를 인정하고 응원해 준다.

무수히 많은 디자인을 접해 왔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어떤 디자인에 흥미를 느끼나?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눠 말하겠다. 우선 매우 단순화된 디자인. 그리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제품이나 프로젝트.

골드상 수상자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려 보이고 있다. photo: STUDIO RALPH BAIKER 제공: iF Design
photo: STUDIO RALPH BAIKER 제공: iF Design
▲ iF 디자인 어워드 나이트 2023 현장

글 김유영 기자

김유영
에디터.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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