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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메타버스 디자이너 이반 풀루겔만 ②

메타버스 디자이너가 하는 일
이번에 소개하는 메타버스 디자이너인 이반 플루겔만(Iván Flugelman)은 아르헨티나 태생이다. 그는 11년간 베를린에서 생활하며 UX, UI 중에서 가상 현실을 설계하고 구상하는 메타버스 디자이너(Metaverse Designer)로 활동 중이다. 10년간 가상세계를 연구하고 소니와 MTV, 폭스 엔터테인먼트, 프라다, 아디다스, 포르쉐 등의 가상 세계 영상을 디자인했으며, 최근 들어서는 BMW 메타버스 “조이토피아(Joytopia: a Quest to Dee)” 프로젝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다. 이 인터뷰를 통해 이반 플루겔만의 디자인, 그의 가상 세계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 1편에서 이어지는 인터뷰입니다.

이미지를 누르면 1편으로 연결됩니다.
BMW Joytopia – A Quest To Dee 메타버스 프로젝트. 아놀드 슈왈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를 캐릭터화한 BMW 전기자동차 DEE 출시 기념 메타버스, 2023. © Iván Flugelman.

ㅡ현재 BMW에서도 메타버스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디자이너님이 맡고 계신 프로젝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네, 그렇습니다. BMW 메타버스 프로젝트는 매우 혁신적이고 파격적이었지요. 저니(Journey) 디자인 스튜디오를 통해 맡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은 매우 복잡하고 도전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디자인을 떠나서 BMW의 결과는 앞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시장이 향하는 기술의 발전의 면모를 보여준 프로젝트였지요. ‘BMW Group Supplierthon’은 최근에 완결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약 8개월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출시된 무인 자동차에 관련된 것으로 차량 내부 공간은 마치 가상현실 헬멧처럼 가상 세계가 투사될 수 있는 형태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이는 자동차 시장에서 자주 사용되어왔던 마케팅 기술인 메타버스를 최초로 자동차 자체에 구현한 사례입니다.

BMW Joytopia – A Quest To Dee 메타버스 프로젝트. 아놀드 슈왈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를 캐릭터화한 BMW 전기자동차 DEE 출시 기념 메타버스, 2023. © Iván Flugelman.

ㅡ구체적인 디자인 과정에 대해서도 들려주세요.

 

디자인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그 어느 때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웠습니다. 자동차 내부에 투사될 그래픽은 모두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야 하며, 사용자가 터치를 하면 반응을 보여야 하고, 이동할 수도 있어야 했지요. 그래서 기존의 3D 모형 렌더링을 할 때와는 달리, 메타버스 애니메이션은 유기적이고 지속적인 유동성을 필요로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완성한 후, BMW는 라스베이거스 전시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소개했습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를 리드한 팀의 구성원으로서 그 차량에 승차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다시 한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 매우 뿌듯하다고 느꼈습니다.

BMW Joytopia – A Quest To Dee 메타버스 프로젝트. 아놀드 슈왈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를 캐릭터화한 BMW 전기자동차 DEE 출시 기념 메타버스, 2023. © Iván Flugelman.

ㅡ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이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메타버스를 디자인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세계관 구성, 즉 ‘월드빌딩(world building)’ 입니다. 이 작업을 통해 가상 세계에서 사용할 3D 프레임, 색상, 배경 그리고 세계관에서 나타나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요소들을 구상하지요. 메타버스에서 보이는 세계는 360도로 돌아볼 수 있어야 하고, 모든 요소들이 체계적이면서 논리적으로 실행이 되어야 하며 동시에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메타버스는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캐릭터가 어떻게 움직이고, 무엇을 보고, 역할은 무엇이며, 어떤 행동을 수행할 수 있고,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용자의 플로우(user flow)를 고려해야 합니다.

BMW Joytopia – A Quest To Dee 메타버스 프로젝트. 아놀드 슈왈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를 캐릭터화한 BMW 전기자동차 DEE 출시 기념 메타버스, 2023. © Iván Flugelman.

그 이후에는 3D 애니메이션과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들이 이를 디자인하고 사용자가 어떻게 화면에 나타나 각각의 요소들과 어떤 방식으로 인터랙션을 할 것인지까지 예상을 합니다. 메타버스에서 사용자가 색, 크기, 배치 모든 요소들을 자율적으로 배열하고 구성할 수 있도록 원활한 흐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해요. 저희는 그것을 모두 고려하고 디자인해야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가상 도시 전체를 설계하고, 그곳에 존재하는 모든 요소들을 다 디자인해야 하며, 논리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또 그 세계를 360도 앵글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해요. 복잡하죠? 저는 일련의 과정에서 코디네이터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클라이언트가 기대하는 세계관이 무엇인지,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마음 읽어내 현실화하며,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저희 팀이 생산한 시각적 아웃풋(Visual Output)을 심사하고 보완점들을 찾아 피드백을 줘야 합니다. 쉽게 설명드렸지만, 중개자 역할은 매우 고되고 부담스럽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메타버스 미학과 경험을 그들의 기준에 맞게 재현하는 과정은 전체적인 스토리텔링 구상부터 구성원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한 뒤 디테일 하나하나의 문제 검토까지 해야 하죠. 수많은 결정과 실천, 해결을 담당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르헨티나 안경 디자인 스튜디오 광고 캠페인. © Iván Flugelman.

ㅡ한국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이 인터뷰 덕분에 과거를 되새기고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회귀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저는 메타버스 세계를 디자인하며 기술의 힘을 빌려 이를 더 확장시킬 예정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메타버스는 사람들의 소비 방식을 변화시키고 더 많은 교류를 가능케 할 거라고 믿습니다. 물론 독일과 아르헨티나 같은 유럽과 남미와 한국을 위시한 동아시아 지역과도 더 많은 교류를 가능케 할 거고요. 저는 그런 시기가 올 때까지 가상세계의 여러 가능성을 탐색해 보고 있겠습니다.

김엘리아나 객원 필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Iván Fluge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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