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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국제 갤러리는 김홍석 작가의 〈침묵의 고독〉(2017-2019)을 선보인다. 비정규직 몇몇과 임금을 받는 근로자로 구성된 〈침묵의 고독〉은 ‘노동자’라는 현대적 정의가 세계화 이후 붕괴되어 특정 카테고리에 포함시키기 모호해진 점을 지적하며, 노동의 가치에 대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캐비닛 섹터에서 아라리오 갤러리는 한국의 실험미술 선구자이자 국내외를 넘나들며 철학과 예술, 기술이 어우러지는 작업을 선보여온 김순기 작가를 소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작가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복권마을>(1999) 시리즈다. <복권마을>은 사용된 복권을 골판지로 만든 건물 위에 부착해 마을 형태로 형상화한 것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경제적 가치가 최우선시되는 우리 모습을 은유했으며, 그 잣대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는 현 사회, 모든 이들의 부끄러운 고백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아라리오 갤러리 이외에도 학고재가 캐비닛을 통해 정영주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뿐만 아니다. 아트바젤이 열리는 시기에 홍콩은 아트 위크를 일주일 동안 연다. 홍콩 대형 뮤지엄인 M+뮤지엄은 20일부터 뮤지엄 나이트 (Museum Night)를 시작해 오는 31일까지 전 세계 관람자들을 맞이한다. 현재 뮤지엄에서는 쿠사마 야요이의 대규모 회고전인 <야요이 쿠사마:1945 to Now>가 열리고 있으며, 이외에도 미국의 현대미술가이자 가장 비싼 NFT 작가라고 불리는 비플(Beeple)의 전시 <Human One>과 스위스 유명 컬렉터인 울리 지그(Uli Sigg)의 컬렉션이 전시되고 있다. 홍콩 미술관에서는 후안 미로(Juan Miró)의 개인전이, 홍콩 소호 거리에 있는 문화복합공간인 타이 퀀(Tai Kwun)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홍콩 최초의 대규모 LGBTQ+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디렉터: 앙젤 시앙-리(Angelle Siya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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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하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