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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사랑하는 삶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스튜디오 마치스’가 몇몇 브랜드와 함께 성수동 프라이데이 무브먼트에 팝업스토어 ‘프라이데이 서핑 크루즈’를 열었다. 스튜디오 마치스의 티셔츠, 수향의 캔들, 프루아의 가방, 멧앤멜의 사롱, 코모레비 뮤지엄의 플립플랍 등. 서핑에 필요한 준비물로 구성된 팝업스토어는 앞으로 한 달이나 남은 여름 휴가를 서핑으로 잡도록 유도한다.
스튜디오 마치스는 하나의 컬처씬을 선택하여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고, 브랜드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던 이들이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낸 이유는 간단하고 명료하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쌓인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서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은 전해졌다. 서핑을 사랑하는 자는 물론, 서핑이 궁금한 사람들까지 ‘프라이데이 서핑 크루즈’에 탑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성수동 팝업이 끝나면 전국 팝업 투어를 떠날 스튜디오 마치스에게 팝업스토어 준비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다양한 컬처씬을 이야기라는 매개를 통해 일상으로 가져온다는 브랜드 컨셉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매력적인 이야기가 일상이 되는 경험을 전하고 싶었는데, 다양한 컬처씬이야말로 좋은 이야기가 샘솟는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랑하는 컬처씬을 깊게 들여다보고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은 후, 재밌는 아이디어를 더해 매력적인 스토리라인을 만들고자 합니다. 지금은 서핑과 캠핑에 집중하고 있어요.
올 여름, 서핑 문화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도시인의 일상에서 대척점에 있는 문화를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탁 트인 바다에서 오직 파도에 집중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바다 앞에서 서로의 서핑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여유를 넘어 그들만의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이 느껴지거든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서 서퍼들을 직접 만났다고 들었어요.
우리 구성원 전부가 서핑 문화에 깊게 빠진 건 아니기 때문에, 제품을 만들고 프로젝트를 전개하려면 진짜와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전국을 세 바퀴 돌면서 각 지역의 서핑숍 대표님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어요.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따뜻한 조언을 많이 얻었습니다. 그 결과, ‘서핑 에티켓’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었어요. 서핑 티셔츠는 마치스의 아티스트들이 서핑 문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든 걸 이미지로 구현한 것입니다.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활동하다가 지난 6월 2일, 성수동 프라이데이 무브먼트에 팝업스토어 ‘프라이데이 서핑 크루즈’를 열었어요.
소비자에게 우리가 준비한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에서의 직접적인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스튜디오 마치스는 제품보다 경험과 이야기를 판매하는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제품을 배송할 때도 LP 커버 모양의 편지봉투 안에 컬처씬을 표현한 향수가 뿌려진 시향지, 뮤직 플레이리스트 링크가 적힌 티켓, 컨셉을 담은 LP가 그려진 종이 코스터를 동봉해서 보내고 있어요. 프라이데이 서핑 크루즈는 이러한 경험을 응집한 곳입니다.
많은 장소 중에 성수동 프라이데이 무브먼트를 팝업스토어 장소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프라이데이 무브먼트는 서울에서 서핑 문화를 이야기하는 대표적인 장소 중 하나입니다. 이를 운영하는 대표님의 라이프스타일은 서핑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죠. 정말 감사하게도 오프라인 판매 경험이 거의 없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프루아, 수향, 코모레비 뮤지엄, 멧앤멜과 함께 팝업스토어를 구성했는데, 브랜드를 선택한 기준이 있었나요?
서핑 크루즈에 탑승했을 때, 갑판에서 마주할 물건을 상상해봤습니다. 멋진 보스턴백을 든 사람들, 수영장에 들어가기 위해 벗어 둔 플립플랍, 썬 베드 위에 올려진 사롱 그리고 복도와 객실에 퍼진 여름의 향기… 이런 이미지를 구상한 후, 각 브랜드에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간판, 티켓, 코스터, 포스터, 주문서 덕분에 크루즈라는 팝업스토어의 컨셉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어요.
스튜디오 마치스 제품을 주문한 구매자에게 오감의 경험을 보내는 것처럼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고객들도 크루즈라는 컨셉과 ‘마치스가 서핑을 향한 크루즈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경험하기를 원했습니다. 내부를 둘러보기만 해도 스튜디오 마치스의 크루즈는 이런 경험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게요.
다음에 협업할 컬처씬은 무엇이 될지 기대 되네요. 스튜디오 마치스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6월 17일, 프라이데이 무브먼트에서의 팝업이 끝나고 나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부산 미노스 서프 등 전국을 돌며 팝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곳에서는 향과 음악으로 컨셉을 더 느낄 수 있게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 스튜디오 마치스는 컬처씬의 매력 있는 이야기를 경험으로 전달하는 일과 그 컬처씬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호흡 간의 균형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한 쪽으로 치우치면 진정성과 일관성을 잃어버리게 되니까요. 진정성 있고 퀄리티 높은 결과물을 내며 균형감을 잘 지킨다면 사랑받는 콘텐츠로 단단하게 성장할 거라 생각합니다.
글 허영은
자료 협조 스튜디오 마치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