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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2023-01-10

일상에 여유를 가져다주는 기물을 만나는 곳

취향을 공유하는 장, 파인드 스터프

장소파인드 스터프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49-1, 2F)

묵직한 톤의 가구들 위에 정갈하게 놓인 영롱한 사물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공간, 파인드 스터프.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사물들은 그 쓰임은 달라도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브랜드만의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색깔은 공간을 운영하는 박경미 대표의 취향에서 비롯된 것. 일본에서 오랜 기간 디자이너로 활동한 경험, 향에 대한 감각, 오브제 컬렉터로서의 시선은 한데 모여 두터운 팬층을 가진 로컬 브랜드로 거듭났다. 이처럼 좋은 감도의 기물들을 섬세하게 큐레이션 하며 취향을 전하는 박경미 대표를 직접 만나 브랜드 스토리를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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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 파인드 스터프

박경미 대표
©Find Stuff

ㅡ 파인드 스터프는 작지만 영롱한 오브제들과 다양한 인센스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공간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공간인가요?

저와 남편은 ‘모크디세뇨’라는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를 먼저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스튜디오 이름이 워낙 알쏭달쏭해서 어렵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요. 의미를 잠깐 말씀드리면, 사무실에서 마감재로 나무를 제일 즐겨 쓰는데요. 그래서 한자로 나무 ‘목’을 영문으로 발음대로 표기한 MOK과 디자인의 스페인식 표현인 디세뇨(DISENO)를 조합해 모크디세뇨가 됐죠. 저희 디자이너님이 스페인을 정말 좋아하거든요.(웃음) 그래서 편집숍을 브랜딩 할 땐 조금 더 직관적인 네이밍을 선택하고자 했어요. ‘파인드 스터프’는 친구가 제안해 준 이름이에요. 사물들 여러 가지가 모여 있으면 스터프(Stuff)라고 부른다더군요. 그동안 제가 찾고 수집한 물건들을 공유하고자 시작한 가게라서 파인드 스터프라고 이름 붙였죠. 인센스를 워낙 좋아하던 제 취향으로 운영 초기엔 인센스 중심으로 상품들을 소개했습니다. 지금은 향 관련 제품과 일상에서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물을 함께 선보이죠.

©Find Stuff

ㅡ 인센스, 그릇, 호롱 등 소개하는 사물들의 용도는 다르더라도, 제품에서 느껴지는 결이 상당히 비슷해 보입니다. 대표님의 취향이 가득 묻어나는 것 같아요. 어떤 계기로 파인드 스터프를 기획하게 됐나요?

일본에서 편집 디자이너로 10년간 생활했어요. 타국에서 디자이너로 지내는 일이 쉽지 않더군요. 디자인계조차 아직 도제 문화가 남아 있어요. 이름있는 디자이너 선생님 밑에 들어가 청소부터 하며 교육받죠. 그 문화를 견디고 나와야 좀 인정을 해주는 독특한 문화가 여전히 존재해요. 만만치 않습니다.(웃음) 특히 전 월간지 담당 디자이너로 매달 마감에 시달리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그때 제가 인센스를 처음 접했는데 심신의 안정에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2015년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인센스를 사용했죠. 아직 우리나라에 인센스 붐이 일어나기 전이라 당시 사무실 동료들에게 향을 소개해 주곤 했어요. 다들 신기해했죠. 그때만 해도 제사 지낼 때 외에는 일상에서 인센스를 접할 일이 그다지 없었거든요. 그리고 모크디세뇨 스튜디오 한쪽에 여행을 다니며 모은 오브제를 쌓아놨었는데요. 재미있는 하드웨어가 정말 많았어요. 손잡이나 스위치 같은 소품들이요. 클라이언트분들이 이를 보고는 계속 팔라고 하거나 인테리어 작업 때 써달라고 요청을 많이 하셨어요. 인센스에 대한 취향과 경험, 그리고 취미 삼아 소품들을 수집해 온 것이 파인드 스터프를 여는 큰 계기가 됐죠.

ㅡ 취향이 브랜드로 이어졌네요. 그렇다면 망원동에 브랜드 쇼룸을 열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2018년도에 공간을 준비하며 모크디세뇨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던 합정동부터 청와대 아래 자락 효자동까지 많은 지역을 살펴봤어요. 그러다 망원동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당시 지금 파인드 스터프가 있는 이 거리는 망원동 중심에서 살짝 벗어나 카센터만 가득했어요. 그렇지만 동네 중심부로 조금 거닐면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를 쉽게 만날 수 있고, 오래된 재래시장과 세련된 감각의 공간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었죠. 현실적으로 망원동에서 저희가 원하는 크기의 공간도 구할 수 있었고요. 지금은 이 거리도 전보다 많이 활성화되고 있어요. 파인드 스터프로부터 한 200m 거리까지 카페가 5개는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계속 생기는 중이고요. 아무래도 망원 중심가의 임대료가 계속 오르니 이쪽으로 상권이 확장되는 이유도 있겠죠?

©Find Stuff

ㅡ 파인드 스터프의 본체가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이니 편집숍 내부 인테리어도 많은 신경을 썼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가장 좋아하는 컬러는 블랙, 소재는 목재에요. 공간 전반에 두 요소를 녹여내 파인드 스터프만의 무드를 완성했습니다. 편집숍이다 보니 상품의 변화가 많아요. 이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가구를 디자인했죠. 눈에 보이는 가구와 집기 대부분이 모듈화되어 있어요. 쉽게 크기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고 구조를 변경하기도 쉬워요.

 

ㅡ 한국에 인센스 붐이 일어나기 전부터 파인드 스터프는 누구보다 앞서 다양한 인센스 브랜드를 소개해왔죠. 지금은 그 외에도 다양한 사물이 눈에 띕니다.

도자와 유리 공예품이 많아요. 국내 공예가와 협업한 기물도 꾸준히 소개하죠. 아무래도 인센스로 브랜드를 시작했기 때문에 주로 향 관련 제품을 작가님들과 제작했어요. 첫 번째 컬래버레이션으로 향로를 선보였고요. 향로는 누구보다 인센스를 많이 쓰는 제 니즈가 반영된 제품이기도 합니다. 향초는 캔들 홀더를 비롯해서 정말 예쁜 케이스가 많은데 향을 태우는 기구는 모던하거나 귀여운 제품을 찾기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사용하기 편하고 보기에도 좋은 향로를 직접 기획하게 된 거죠.

©Find Stuff

ㅡ 이제는 어렵지 않게 인센스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향로는 조금 낯선 것 같아요.

인센스 홀더에 향을 태우는 게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모습이에요. 향꽂이는 인센스가 공기에 그대로 노출되니까 연소 시간이 짧아요. 그리고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타고 남은 재가 이리저리 날리죠. 향로는 인센스를 함 안에 넣고 뚜껑을 덮어 사용합니다. 그럼, 향로의 구멍으로 은은하게 향이 피어 나와요. 함 내부에 인센스가 있다 보니 보다 오래 향을 태울 수 있고요. 그리고 향로 안에 재가 쌓여 깔끔하게 쓸 수 있는 장점도 있죠. 향이 타오르는 향로를 멍하니 보고 있으면 재밌어요. 좀 마니악 한 제품입니다.(웃음)

©Find Stuff

ㅡ 어떤 기준으로 사물을 소개하나요?

파인드 스터프에서 선보이는 물건들은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없어도 살아가는 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가지고 있으면 좀 더 편리하게 살 수 있고, 마음도 여유로워지는 사물을 선별하죠. 처음 시작할 땐 오롯이 제가 사용해 보고 좋았던 제품 위주로 선보였어요. 여전히 제 취향은 중요하지만, 이제는 손님들의 취향도 고려합니다. 쇼룸을 운영하다 보니 비슷한 결을 가진 분들이 공간을 찾아주시더군요. 파인드 스터프스러운 손님들이 있어요.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취향을 공유하고 그에 어울리는 물건을 찾는 거죠.

 

그다음엔 소비자 입장에서 냉정한 시선으로 제품의 마감 상태 등 품질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공간에서 소개하는 제품들이 대부분 작아요. 제가 워낙 미니어처 크기를 좋아하거든요. 어느 정도 볼륨이 있으면 가격이 나가도 사람들이 돈을 쓰는 데 주저함이 없어요. 반면에 큰 제품과 비슷한 가격의 작은 사물을 자신 있게 소개하려면 그만큼 품질이 중요할 수밖에 없죠. 각 제품만의 끌리는 포인트가 무언가 하나는 있어야 하고요. 이 물건을 책정한 가격에 과연 살 것인지 항상 되물으며 큐레이션 해요.

박소희 작가의 백자 호롱 ©Find Stuff

ㅡ 추운 겨울, 연초를 맞아 특별히 소개하고픈 제품이 있다면요?

박소희 작가와 제작한 미니 백자 호롱 시리즈를 소개하고 싶네요. 겨울에 맞춰 흰색으로 다섯 종류를 제작했습니다. 동글동글 알밤처럼 귀여운 모양을 하고 있죠. 호롱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작가의 섬세한 감성이 만나 좋은 작품이 됐어요. 호롱의 따스한 감성에 명상하시는 분들이나 차 자리를 가지시는 분들이 많이 찾으시죠.

©Find Stuff

ㅡ 파인드 스터프는 유난히 단골이 많죠?

2층에 있기도 하고, 눈에 띄는 곳에 있지 않아 지나가다 우연히 들어오기 쉽지 않아요. 아무래도 작정하고 찾아오는 분들이 많죠. 대부분 파인드 스터프와 비슷한 결을 가진 분이세요. 손님들과 취향이 비슷하다 보니 제가 오히려 손님들한테 선물을 받기도 하고요. 한 번은 본인이 교토에서 사 온 인센스인데 너무 좋다고 제게 나눠주시기도 한 일도 있었어요. 단점일 수도 있지만, 한 번 오셨다가 아니다 싶은 분은 계속 안 오세요. 반면에 취향이 맞는 분들은 재방문율이 정말 높아요. 나중에 친구, 부모님과 같이 오시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손님들과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랑방, 언제든 편하게 다시 오고 싶은 공간이 되길 바라죠.

일러스트레이터 유니키스트와 콜라보레이션 한 종이꽃 ©Find Stuff

ㅡ 새해를 맞아 새롭게 준비 중인 계획이 있을까요?

주로 공예가와 작업하다가 최근에 유니키스트라는 일러스트레이터와 처음 컬래버레이션을 했습니다. 잘라 쓰는 종이꽃을 제작했죠. 제가 편집 디자인을 했어서 이런 평면 작업도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일러스트 작업을 포함해서 상품군을 조금 더 다양하게 전개하려 합니다. 상품군에 맞게 매장 구성도 변화를 주려고 해요.

이건희 객원 에디터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파인드 스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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