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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6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2025년 말 새로운 공간 공개한다

설립 40주년 맞은 재단의 세 번째 공간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설립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공간의 개관 소식을 알렸다. 파리의 유서 깊은 장소, 팔레 루아얄 광장(Place du Palais-Royal)에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의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공간을 오픈하는 것. 새 공간은 2025년 말 공개할 예정이다.

2025년부터 팔레 루아얄 광장에 위치할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새 건물. 장 누벨 건축 © Luc Boegly

재단의 과거 공간들

1984년 당시 까르띠에 인터내셔널(Cartier International)의 대표였던 알랭 도미니크 페랭은 프랑스 최초로 현대 미술에 헌정하는 기업 재단인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을 설립했다. 초기 몽셀(Montcel)에서 시작한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예술가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하며 다양한 현대 미술 창작 분야와 호기심 어린 아이디어를 포용했다. 또한 전시회 및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다양한 문화 및 지리적 배경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인재들이 함께 자유롭게 탐구하고 교류하는 새로운 장을 제공해 왔다.

 

1994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장 누벨이 ‘파리의 기념물(Parisian Monument)’로 설계한 유리와 금속 소재의 건물로 이전했다. 라스파이 대로(Boulevard Raspail)에 자리 잡은 건물은 대담한 접근 방식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투명하게 개방된 전시 공간에는 벽이 존재하지 않는 대신 전시 공간과 외부와의 관계를 끊임없이 연출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존재했다. 이처럼 급진적인 디자인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불어넣었고, 예술가들은 그에 강렬히 화답했다.

앞으로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부지가 될 건물 전망창에 설치된 작품의 모습 ©Martin Argyroglo

파리라는 도시를 다시 보게 하는 공간

그렇다면 이들이 라스파이 대로를 떠나 팔레 루아얄 광장에 새롭게 빚어낼 공간은 어떤 곳일까? 이곳은 원래 나폴레옹 3세의 도시 재건축 프로젝트의 하나로 건설된 오스만 스타일 건축물로 1855년 그랑 오뗄 뒤 루브르((Grand Hôtel du Louvre)로 개관했다. 그 후 1863년에는 백화점 그랑 마가쟁 뒤 루브르(Grands Magasins du Louvre)로, 1978년에는 앤티크를 비롯한 다양한 거래가 이뤄졌던 상업시설, 루브르 데 앙티케르(Louvre des Antiquaires)로 쓰인 공간이다.

팔레 루아얄 광장의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건물의 미래 부지 리볼리 가를 마주한 플랫폼 1의 렌더링 © Jean Nouvel ADAGP, Paris, 2024

이곳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새로운 공간으로 디자인할 장 누벨은 기존 건축물이 지닌 파리에서의 역사적 맥락과 조화를 강조할 예정이다. 외부에 완전히 개방된 건물 외관에는 포부르 생토노레 가(Rue du Faubourg Saint-Honoré), 리볼리 가(Rue de Rivoli), 팔레 루아얄 광장 방향으로 창을 내어 건물 내부의 방문객은 물론 길을 지나는 사람들 또한 건물을 통해 도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토록 특별한 곳으로 무대를 옮기는 것은 그 위치뿐 아니라 역사적인 맥락에서도 새로운 창의성의 형식을 내포한다. 이때 발명이란 금속이나 돌 같은 소재처럼 두 눈으로 바로 볼 수 있는 무엇이 아니다. 이 공간의 특별함은 예술가들이 최대한의 표현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방식, 그 방식의 새로움에 있다. 이같은 장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관의 공간에서는 보여주기 어려운 대담함과 용기가 필요하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앞으로 가장 차별화된 공간을 제공하고 가장 다채로운 전시 형식과 관점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곳에서는 전시라는 행위의 시스템을 새롭게 전환하여 다른 곳에서는 불가능한 것들을 이뤄낼 수 있다.”

– 장 누벨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미래 부지에 설치된 윈도우 인스톨레이션의 전경 © Martin Argyroglo

창조와 실험이 자유로운 공간

새로운 공간은 8,500㎡(약 2,570평) 규모의 넓은 공간으로 구성된다. 6,500㎡의 전시 공간에는 1,200㎡ 면적의 이동식 플랫폼 5개가 포함될 예정. 이동식 플랫폼을 통해 건물의 표면적과 이동 방식에 변화를 주거나, 높이가 최대 11m에 달하는 여러 층의 수직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1,200㎡ 규모의 통로에서 이를 내려다보며 플랫폼이 연출하는 풍부한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다. 장 누벨은 공간에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며 창조와 실험이 자유롭게 이뤄지게 할 계획이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새로운 자리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파리라는 도시와 이 도시에서 숨 쉬는 문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일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미래 부지에 설치된 윈도우 인스톨레이션의 전경 © Martin Argyroglo

김유영 기자

자료 제공 까르띠에

장소
팔레 루아얄 광장(Place du Palais-Royal)
주소
75001 Paris, France
크리에이터
공간 디자인|장 누벨(Jean Nouvel)
김유영
에디터.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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