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7

한 해를 물들일 색 ‘2023 올해의 컬러’

일상의 회복, 긍정적인 에너지를 위하여
2022년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벌써 내년의 트렌드를 주도할 컬러를 점쳐보며 여러 브랜드에서 ‘올해의 컬러’를 발표하고 있다. 선정한 컬러는 각각 다르지만 일맥상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회복. 모두가 길어진 팬데믹 탓에 컬러로 위안받고 에너지를 얻길 바라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2023년 패션, 리빙, 컬처 등 다방면으로 물들어질 ‘올해의 컬러’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한 해를 기대해보는 건 어떨까.

1

자연에서 얻는 에너지, 재치가 넘치는 레드

팬톤 ‘비바 마젠타 Viva Magenta’

ⓒ Pantone

매년 한 해를 대표하는 컬러를 선정하는 팬톤(Pantone)이 12월이 되자마자 ‘2023 올해의 컬러’를 발표했다. 그 주인공은 강렬한 힘이 느껴지는 ‘비바 마젠타(Viva Magenta 18-1750)’. 선인장에 기생하는 곤충(Cocus cucti)에서 추출하는 천연염료 코치닐의 붉은 색에서 영감을 얻은 색인데, 자연에서 힘을 얻어 우리의 정신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여전히 진행 중인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마음을 달래고 침체한 분위기를 전환하듯 좀 더 ‘마음가짐’에 집중한 눈치다.

ⓒ Pantone

비바 마젠타는 원시적인 물질에 뿌리를 두고 우리를 연결합니다.

자연의 컬러로 전해지는 에너지가 우리 내면의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레트리스 아이즈만 Leatrice Eiseman, Executive Director at Pantone color institute

ⓒ Pantone

팬톤은 비바 마젠타가 용감하고 두려움이 없으며 즐겁고 낙관적인 에너지를 촉진하는 컬러라고 표현한다. 더불어 순수한 기쁨을 만끽하고 자기표현을 주도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열정을 응원하는 바람까지 담았다. 실제로 컬러의 모티프가 된 천연염료 코치닐은 흔히 구하기 어려운 귀중한 염료 중 하나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밝은 염료라고. 그도 그럴 것이 비바 마젠타는 비비드 컬러가 아님에도 높은 명도와 채도 덕분에 생동감이 느껴진다. 팬톤은 따뜻함과 차가움의 균형을 이루는 컬러로 자연과 현재, 즉 기술의 시대와 연결하여 다채로운 영감을 끌어내길 기대한다.

2

대담하면서도 따뜻한 레드 오렌지

벤자민무어 ‘라즈베리 블러시 Raspberry Blush’

ⓒ Benjamin Moore

프리미엄 친환경 페인트 브랜드 벤자민무어(Benjamin Moore)는 강렬한 레드 오렌지 톤의 ‘라즈베리 블러시(Raspberry Blush 2008-30)’를 2023 올해의 컬러로 선정했다. 풍부하고 짙은 코랄 빛의 색조가 특징으로 역시 공간에 활기를 더할 수 있는 컬러. 벤자민무어는 지난 몇 년 동안 차분한 뉴트럴 컬러를 활용해 집 안에 평온함을 더하는 방법을 제안했다면, 올해는 좀 더 생동감 넘치는 컬러로 에너지를 얻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사람들은 편안한 색에서 벗어나 과감한 컬러를 집으로 가져올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라즈베리 블러시는 기쁨과 개성을 표현하는 컬러임과 동시에 공간의 활력을 가져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안드레아 매그노 Andrea Magno, Color marketing and Development director at Benjamin Moore

ⓒ Benjamin Moore

채도가 높은 색이라 공간에 적용하기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오히려 과감한 컬러로 인해 공간이 변화하는 재미를 느끼면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벤자민무어의 올해의 컬러는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2023 트렌드 컬러의 선정을 기념해 일렉트로펑크 듀오인 크로미오(Chromeo)와 함께 밝고 긍정적인 컬러의 힘을 음악으로 표현했다니 청각으로 즐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  

3

지속적인 컬러, 정신 건강의 회복을 위하여

WGSN x Coloro ‘디지털 라벤더 Digital Lavender’

ⓒ WGSN x Coloro

조금 빠르게 2023 올해의 컬러를 발표했던 WGSN의 트렌드 예측가는 ‘디지털 라벤더(Digital Lavender, Coloro: 134-67-16)’를 2023년의 S/S시즌을 주도할 것으로 점쳤다. 디지털 라벤더는 어려운 시기에 많은 사람의 정신 건강을 보호하고 개선하기 위한 ‘회복’에 초점을 맞추어 안정성, 평온함, 그리고 나아가 디지털 도피를 의미하는 컬러라고 설명했다.

WGSN의 2023 S/S 팔레트는 미래에 대해 더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시각을 반영했습니다.

컬러를통해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힘을 얻고 변화를 주도하길 바랍니다.

제니 클라크 Jenny Clark, Head of Color at WGSN

ⓒ WGSN x Coloro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디지털 라벤더는 이미 온라인 환경에서도 오프라인과 같은 컬러를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가상 공간과 현실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양쪽으로 혼용 가능한 컬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측한다. 무엇보다도 WGSN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때마다 치유하는 습관은 일상의 일부가 될 것이고 회복 의식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하는 느낌을 주는 색상을 갈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소현 수석 기자

김소현
호기심이 많아 궁금한 게 생기면 몸이 먼저 반응하는 ENFP. 그저 잡지가 좋아 에디터가 되었고 글 쓰기가 좋아 몇 년 째 기자를 하고 있다. 즐겁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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