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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2022-10-31

메종 마티스, 첫 파리 부티크 오픈

앙리 마티스를 기리며 그의 유산을 재해석하는 공간

프랑스 화가이자 야수파의 창시자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s, 1869~1954). 그의 디자인 정신을 이어가고자 4대 후손은 디자인 브랜드 메종 마티스(Maison Matisse)라는 이름의 첫 번째 부티크를 열었다.

메종 마티스의 파리 부티크 ©Clement Savel

파리의 리브 고슈, 까시나를 비롯한 다양한 고급 가구 브랜드의 쇼룸이 다수 위치한 디자인 지구 중심부에 위치한 숍은 두 개의 커다란 창문과 선명한 파란색 컬러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비록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화가의 창작 DNA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친근하게 꾸며진 공간 속 브랜드의 다양한 컬렉션이 잘 전시되어 있다. 원목마루와 러그, 오랜 세월의 흔적이 담긴 붉은 벽돌을 고스란히 노출한 벽면에서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또한 앙리 마티스가 생전 추구했던 기쁨과 낙관주의가 알록달록한 컬러로 채워진 공간과 가구, 홈 텍스타일과 세라믹 오브제 등 곳곳에서 엿볼 수 있는데, 이처럼 온기 넘치는 공간에서 방문자들은 단순한 제품 구매에서 나아가 몰입적인 경험을 즐기게 된다.

(왼) 밝고 따뜻한 분위기로 완성된 부티크 내부
(오) 목재, 벽돌, 텍스타일 소재로 온기 넘치는 공간
©Clement Savel

브랜드의 설립자이자 대표 장 매튜 마티스(Jean-Matthieu Matisse)는 “메종 마티스는 우리가 오랫동안 계획한 전략적인 쇼룸이다. 부티크에서 장인 정신이 담긴 아트 피스를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고객과 소통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그의 낙천주의, 실험정신, 색과 형태의 균형미 추구와 같은 그의 아이덴티티를 잇고, 그러기 위해 전위적인 상상력을 지닌 저명한 콘템포러리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거장이 남긴 소중한 유산을 토대로 그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며, 그의 타임 리스한 예술적 가치를 고수하고 나아가 메종 마티스의 디자인을 세대를 뛰어넘은 가치 있는 작품으로 인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왼) 앙리 마티스의 4대 후손이 오픈한 첫번째 부티크
(오) 마르타 바코우스키의 세라믹 테이블웨어가 전시된 모습
©Clement Savel

올해의 협업 파트너는 밀라노와 로테르담 기반의 주목받는 디자인 듀오 안드레아 트리마르키(Andrea Trimarchi)와 시모네 파레신(Simone Farresin)의 포르마 판타스마(FormaFantasma)다. 종이 커팅, 재상과 삶의 기쁨을 탐구하며 앙리 마티스의 예술적이고 직관적인 창작 방식을 반영해 두 개의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한정판 조명 컬렉션 ‘폴드(Fold)’와 영구 오브제 컬렉션 ‘레밀에윈누이(Les Mille et Une Nuits)’가 그것.

(왼) 포르마판타스마는 폴드 조명 컬렉션을 선보였다.
(오) 앙리 마티스의 종이 컷아웃 기법에서 영감을 받은 폴드 컬렉션
©Delfino Sisto Legnani e Pier Carlo Quecchia – DSL Studio

먼저, 앙리 마티스의 종이 컷아웃(cut-outs) 기법에서 영감을 받은 폴드 조명 컬렉션은 지난 6월 진행된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중 대중에 처음 선보였다. 앙리 마티스의 작업을 특징짓는 재탄생과 낙관주의를 기념하는 이번 작품의 기원은 194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앙리 마티스에게 1941년은 스스로도 제2의 삶이라고 칭할 만큼 커다란 전환점이 되던 시기였는데, 그림을 잠시 접어두고 개인적이며 예술적인, 활기차고 자유로운 실험이 된 종이 컷 아웃 작업에 몰입했다고. 그가 추구한 순수한 컬러를 표현하기 위해 종이를 구아슈(gouache) 물감으로 채색하고 이를 가위로 잘라 새로운 형태를 완성해 나간 이 독창적인 종이 컷아웃 기법은 포르마 판타스마의 미니멀한 개념적 언어로 재해석되었다.

(왼) 한정판 폴드 컬렉션 중 선형의 벽 램프
(오) 폴드 컬렉션 중 테이블 램프
©Gianni Antoniali

화가의 이러한 창작 과정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듀오는 종이 커팅 기법과 접는 방법을 연구했으며 마치 종이처럼 보이는 잘 가공된 금속을 활용해 가볍고 섬세하며 생생한 아름다움을 지닌 조명을 탄생시켰다. 특히 드로잉에서 페인팅, 조각에 이르기까지 다른 모든 기술을 하나로 통합하며 형태와 색상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보여준다. 이번 조명 컬렉션은 샹들리에, 펜던트, 테이블 램프, 플로어 램프, 두 가지 형태의 벽 조명으로 구성된다.

(왼) 영구 오브제 컬렉션 레밀에윈누이
(오) 포르마판타스마가 재해석한 레밀에윈누이 센터피스
©Giulio Ghirardi

이와 함께 지난 9월 파리 디자인 위크 기간 중 처음 선보인 홈 오브제 컬렉션 레밀에윈누이는 천일야화를 의미하는데, 앙리 마티스의 1950년도 작품인 레밀에윈누이에서 영감을 받았다. 메종 마티스의 영구 컬렉션은 항상 앙리 마티스의 특정 작품을 시작으로 재해석이 이뤄지는데, 레밀에윈누이에서 보여준 특징적인 컬러를 반영해 오브제의 5가지 컬러(검정, 빨강, 파랑, 녹색, 노란색)가 결정됐다. 컬렉션의 촛대와 센터피스의 소재는 알루미늄 캔들 홀더의 중앙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틸로 만들어졌다. 보다 완벽한 컬러와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레이저 커팅 후 공업용 기계로 형태를 만들고, 수차례 반복된 스프레이 도색, 광택 처리 등의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제품은 앞서 조명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생생한 색상과 대담한 형태 간의 균형미를 보여준다.

(왼) 생생한 색상과 대담한 형태간의 조화미가 돋보이는 제품
(오) 총 5가지 컬러에 스틸 소재로 완성된 촛대
©Giulio Ghirardi

이 외에도, 메종 마티스는 지역의 장인들과 함께 알레산드로 멘디니, 로낭 & 에르완 부훌렉, 하이메 아욘의 한정판 화병 컬렉션을 제작한 바 있으며, 프랑스 출신의 신진 디자이너 마르타 바코우스키의 세라믹 테이블웨어, 이탈리아 디자이너 크리스티나 첼레스티노의 소파와 쿠션 같은 홈 퍼니싱 제품을 출시하며 꾸준히 현대적 감각이 가미된 새로운 시도를 진행 중이다. 물론 과거의 혁신가에게는 경의를, 요즘의 이들에게는 타임리스한 디자인의 가치를 전하고, 더불어 영원히 늙지 않는 그의 비전과 함께 삶의 기쁨과 나눔을 추구한다.

유승주 객원 에디터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메종 마티스, 포르마판타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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