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웍스 어워드>는 20여 개 국가에서 진행하며 각각의 독립적인 기준이 존재한다. 한국은 마케팅 리서치 기업 칸타(Kantar)와 함께 매년 행사와 시상을 진행한다. 칸타의 데이터 기반 자료와 광고 업계 전문 심사위원의 심사를 통해 ‘가장 창의적’이고, ‘가장 혁신적’인 수식어를 부여한다.
본선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이노션의 김정아 전무는 “요즘 마케팅 시장은 더 이상 메가 트렌드나 메가 타깃이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전 세대가 활용하는 만큼 유튜브는 브랜드가 다양한 유형의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접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 툴로서의 활용성이 매우 높다.”라며 “마케팅 시장에서 캠페인 및 광고의 비즈니스 성과가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이번 어워드에서는 뛰어난 창의성과 더불어 이러한 성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상작을 선정했다.”라고 강조했다.
2022 유튜브 웍스 어워드 코리아는 8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베스트 YouTube 브랜딩 캠페인 아래 ‘YouTube 단독 부문’, ‘옴니 스크린 부문’, ‘멀티 크리에이티브 부문’, 시리즈 부문’으로 네 가지 어워드 카테고리가 있다. 나머지 네 가지는 ‘베스트 YouTube 브랜드 팬덤 캠페인’, ‘베스트 YouTube 앱 성장 캠페인’, ‘베스트 YouTube 커머스 성장 캠페인’, ‘베스트 YouTube 리드 증대 캠페인’으로 구성된다. 여덟 개의 카테고리에서 총 33개의 파이널리스트를 선정하고, 그중에서 단 하나의 광고를 선택해 그랑프리를 수여한다.
무엇보다 유튜브 웍스 어워드 코리아만의 차이점은 바로 ‘베스트 유튜브 브랜드 팬덤’ 카테고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동일한 광고제가 열리는 타국가에는 해당 카테고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팬덤 문화는 한국에서 도드라지는 독특한 문화적 요소이다. 팬덤은 곧 문화로 발전하며, 이는 하나의 흐름을 만든다. 브랜드 팬덤 카테고리에서는 바로 팬심을 자극하고, 팬덤을 만들어 낸 2022년도의 광고를 만날 수 있다.
한편, <유튜브 웍스 어워드>는 별도의 수상금이나 혜택이 주어지진 않지만, 별도의 참가비나 수상자 비용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브랜드와 기업 입장에서 장점이 더 많아 보인다. 파이널리스트와 그랑프리에 올랐다는 사실은 그만큼 소비자의 마음을 잘 읽고, 문화의 흐름을 잘 파악하며,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튜브가 없는 오늘을 상상하기 힘든 세상에서 유튜브가 뛰어나다고 선정한 광고라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기에는 무리 없어 보인다. 하지만 브랜드에게 현실적으로 실용적인 효과는 바로 광고를 심사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볼 수 있는 ‘케이스 스터디’이다.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본 광고의 장단점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발전시키는 기회의 발판이 된다.
본선 심사위원인 이노렌드 박현우 대표 또한 “전통적인 상위 브랜드들이 신생 브랜드들에게 순식간에 시장의 승기를 빼앗기는 일이 빈번한 시대에 유튜브와 같은 매체는 효과적으로, 또 효율적으로 비즈니스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케터들은 이제 기존에 늘 성공해오던 몇몇 가지의 방식이 아닌 다채로운 솔루션들을 알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변화하는 흐름에 대해 누구보다 감각을 열어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유튜브 웍스 어워드를 통해 기존의 문법이 아닌 새로운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로 4회차 열리는 <2022 유튜브 웍스 어워드 코리아>는 세계 최초로 미디어 아트 전시회 <The Exhibition>도 함께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진행된 행사와 전시는 그간 광고 및 마케팅 업계 관계자만을 위한 행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브랜드, 마케팅, 광고, 시각 디자인에 관심 있는 대중이 행사의 취지와 존재를 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유튜브를 통한 1인 크리에이터의 시대이다.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광고는 창의성과 상업성을 고루 갖춘 콘텐츠이기도 하다. 광고를 통해 아이디어의 영감을 얻을 수 있고, 비즈니스 성과가 입증된 콘텐츠를 통해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다. 올해 <유튜브 웍스 어워드 코리아> 수상작 중에서도 의미가 남다르고, 상업적 성공이 뚜렷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여준 광고 네 편을 꼽았다. 충분한 영감이 함께 하기를.
삼양식품 오리지널 시리즈 1탄 <평범하게, 위대하게>
유튜브 웍스 어워드의 그랑프리는 삼양식품, 스튜디오좋, SIDE9가 선보인 삼양식품 오리지널 시리즈 1탄 <평범하게, 위대하게>가 수상했다. 브랜드의 이미지 전환을 효과적으로 이루는 동시에 실제로 매출 증대에 기여한 광고로 ‘그랑프리’와 ‘베스트 유튜브 브랜딩 캠페인: 옴니 스크린 부문’으로 선정되었다. 브랜드 캠페인의 주 목적은 MZ 세대의 유입. 앞서 삼양라면은 브랜드 굿즈를 제작하는 등 소통과 교류를 시도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오래된 브랜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를 극복한 게 바로 ‘세계관 도입’이다. 세계관 도입은 오늘날 흔한 브랜드 홍보 전략으로 사용되곤 하는데, 무엇보다 삼양라면 세계관에서 돋보인 건 캐릭터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간 오래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역으로 활용해 ‘전통’과 ‘근본’이라는 키워드를 내걸어 스토리를 구축한 점도 유효했다.
디어 마이 히어로 – 현대자동차그룹 수소청소트럭
현대자동차그룹, 이노션, KPR, 플랜잇 프로덕션이 참여한 <디어 마이 히어로>는 베스트 유튜브 브랜드 팬덤 캠페인을 수상했다. 광고는 우리 주변에 늘 있지만 조명 받지 못하는 ‘환경미화원’의 업무 환경을 주목하며, 동시에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소청소트럭을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소음, 매연, 더위 등 그간 감수해야 했던 불편함을 기술적으로 해결한 수소 청소 트럭은 친환경에 대한 이슈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심을 함께 고무시킨다. 브랜드의 선한 영향력으로 사회적 관심과 브랜드 팬덤까지 형성한 좋은 사례이다.
테라 스푸너 캠페인
하이트진로 테라, 차이커뮤니케이션, 원둬월픽쳐스가 참여한 <테라 스푸너 캠페인> 광고는 베스트 유튜브 커머스 성장 캠페인을 수상했다. 광고는 ‘100% 리얼 탄산, 100% 리얼 사운드’를 추구하는 맥주 브랜드 테라를 위한 병따개로 ‘테라 스푸너’를 소개한다. 그간 단순한 도구로 취급되어 온 병따개를 조명한 것. 만년 조연이 주연으로 등장한 셈이다. 여기에는 소비자의 심리와 니즈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배경에 자리한다. 더욱이 오늘날 소비자는 단순한 소비 경험에서 벗어나 재미를 추구한다는 경향까지도 반영했다. 광고 안에서는 과학적 과정을 통한 개발 과정을 짧고 강력하게 소개하며 객관성도 확보했다. 이는 실제로 제품 50만 개를 완판하는 실적으로까지 이어졌고, 커머스의 성장에 광고가 주요한 역할을 함을 보여준다.
2022 배민리뷰챔피언십
우아한형제들, 이노레드, 러브앤드머니가 참여한 <2022 배민리뷰 챔피언십> 광고는 베스트 유튜브 리드 증대 캠페인 카테고리를 거머쥐었다. 배달 음식과 서비스를 유저 입장에서 해석한 점 그리고 유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 인상적이다. 소비자를 전면에 내세우며 이들이 단순히 배달 음식을 먹는 것에 그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배달 음식’이라는 명사 뒤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하고, 먹는 행위를 넘어서 고객이 좇는 새로운 가치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서 자연스럽게 이들을 ‘배민 리뷰’라는 플레이그라운드로 이끌었는데, 전략화된 캠페인 광고를 통해서 약 6만 2천여 건의 리뷰 참여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고객의 관심을 유도하고, 브랜드를 향한 로열티까지 형성한 광고의 힘을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글 이정훈 기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구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