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과 여름, 지구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던 틸테이블의 플래그십스토어가 가을을 맞아 바쁜 일상에 휴식을 전하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군더더기 없이 모양새가 검소한 ‘가라지가게’의 원목 가구와 각기 다른 형태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식물들, 일상에 즐거움을 전하는 브랜드 제품들은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Interview with 틸테이블
이혜인 디자이너
— 틸테이블은 시즌별로 콘셉트를 달리해서 플래그십스토어를 꾸미는데, 이번 2022 F/W의 콘셉트는 ‘여백(餘白)’이라고 들었어요.
바쁘고 빽빽한 일상,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수많은 정보,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지치고 피로한 우리 삶에 쉼을 의미하는 여백을 두어 보자는 의미로 정했어요. 그리고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 슬로건을 ‘내 삶의 여백 만들기’라고 정했습니다.
— 여백이라는 개념을 공간으로 어떻게 표현했나요?
쓰임새가 좋고, 모양새가 검소하며, 알맞은 가격의 수납 용품을 만드는 브랜드 ‘가라지가게’와 함께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빼고, 공간에 최대한 여백을 줄 수 있는 인테리어로 디자인했습니다. 그를 위해 최소한의 원목 자재를 사용해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장식장과 수납장이 출시되는 가라지가게의 시그니처 제품 라인인 ‘빼빼장’을 두었어요. 그리고 자연과 가까이 있음으로써 심신의 안정과 여유를 되찾을 수 있게 공간 곳곳에 식물을 전시했습니다.
— 계단을 올라가고 내려가면서 둘러보는 구조가 재미있었어요. 나무로 만든 가구와 그 위에 전시된 식물들 때문에 산책하는 기분이었어요.
방문하는 모든 분이 한 발, 한 발 여유롭게 이동하며 매장에 머무는 시간을 즐기기를 바랐어요. 나무 계단을 밟으며 날것의 매력을 풍기는 원목 가구와 실내 가득한 식물들이 내뿜는 자연의 에너지를 받고, 식물과 화기를 여유롭게 구경하며 고르는 재미를 만끽했으면 좋겠습니다. 계단의 높낮이 때문에 빼빼장의 맨 위 칸에 있는 식물들도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어요.
— 플래그십스토어를 새롭게 단장하면서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F/W 시즌 분위기와 ‘삶의 여백’이라는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 여유롭고 따뜻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했어요. 원목 가구의 밝고 따뜻한 느낌과 계단 구조의 독특함, 풍성한 식물들과 화기, 가드닝 용품, 가드닝 체험 테이블을 어우러지게 디자인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매장 2층에 있는 미니 전시 공간은 이번 플래그십스토어의 콘셉트를 공감할 수 있는 곳이에요. 미니 전시장은 종종 틸테이블의 미팅룸으로 사용하는 공간인데요. 이번 시즌에는 콘셉트에 맞게 식물과 가구가 만들어내는 공간의 여백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 가드닝 체험 테이블을 따로 마련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가드닝 체험 테이블은 고객이 식물과 화기를 직접 골라서 심어갈 수 있게 마련한 공간이에요. 식물이 가득한 공간에서 직접 고른 식물을 화분에 심어보는 체험을 통해 잠시나마 여유를 느끼고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을 선사하고 싶었어요. 자기 손으로 심은 반려식물에는 더 특별한 애정을 느끼게 되거든요. 가드닝 체험을 신청하면, 틸테이블의 디자이너가 안내와 도움을 드리니 가드닝이 처음인 고객도 편안하게 체험할 수 있어요.
— 전보다 상품이 다양해진 느낌이에요. 새롭게 입점한 브랜드가 있나요?
삶의 여백과 어울리는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하고 싶어 새로운 브랜드를 입점했어요. 간단히 소개하자면 삶에 향을 블렌딩하는 비건 뷰티 브랜드 ‘글로썸’, 건강한 차 문화를 선보이는 ‘부부 티하우스’와 ‘매그티’, 식기 및 소품 브랜드 ‘폴라앳홈’, 일상을 기록하는 디자인 문구 ‘아카이브리즌’ 등이 있습니다. 이전부터 함께했던 ‘에브리데이 365’, ‘아이헤이트먼데이’, ‘엔엔엔하우스’, ‘위켄드랩’, ‘버리더티’, ‘이누’도 계속 만날 수 있어요.
— 지난 시즌에는 레어로우와 함께 일정 기간 구매할 수 있는 가구를 선보였어요. 이번에도 그와 비슷한 특별 이벤트가 있나요?
11월 출시를 목표로 가라지가게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준비하고 있어요. 틸테이블 멤버들이 플랜테리어를 하면서 필요하다고 느꼈던 유형의 가구로, 놓으려는 위치에 맞게 철제로 박스를 만들어 식물이 서로 어우러지게 심고 공간에 배치할 수 있는 가구입니다. 일반 가정에서 부담 없이 배치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작은 협탁과 비슷한 크기로 출시할 계획이에요.
— 앞으로 플래그십스토어를 방문할 고객들이 이 공간을 어떻게 즐겼으면 하나요?
플래그십스토어에 온 시간만큼은 잠시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고객이 저희 매장에 들어오면 공기가 다르다고 하세요. 매장에 가득한 식물들이 내뿜는 산소와 좋은 기운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나무 계단을 오르고 내리며 마음에 드는 식물과 화기를 고르고, 가드닝 체험 테이블에서 흙과 식물을 만지며 자연의 느낌을 체험해 볼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1층에서 다양한 가드닝 용품과 틸테이블 및 디자이너 브랜드의 화기를 구경하고, 2층에서는 삶의 여백 포인트 공간과 브랜드 제품을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이번 콘셉트를 바탕으로 곧 가드닝 원데이 클래스를 열 계획이니 틸테이블 SNS 계정을 통해 소식을 확인해주세요.
글 허영은 객원 필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틸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