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과 ‘유튜브’ 장비 갖춘 바르셀로나 의류 매장?

2010년 다채로운 컬러감을 내세우며 혜성같이 등장한 공간디자인 회사 마스쿠스파시오(Masquespacio)가 인테리어를 담당한 SPA 브랜드 ‘망코틴(MANGO TEEN)’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인에 본사를 둔 디자인 에이전시 ‘마스쿠스파시오’는 <엘르 데코 인터내셔널(Elle Deco International)>의 ‘2020 Young Talent of The Year’, <T 매거진 스페인(T Magazine Spain)>의 올해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과 같은 여러 상을 거머쥐며 그 실력을 인정 받은 디자인 회사다.

긴 시간 글로벌 스파 브랜드의 한 축을 담당해 온 패션 그룹 망고(Mango)가 청소년만을 위한 단독 매장으로 운영하는 ‘망고틴’은 11~13세 ‘초신성’ 10대를 주 고객층으로 삼는다. 때문에 매장은 ‘경험형 쇼핑’을 디자인 전면에 내세운다. 디지털 세상에 들어온 듯한 타이포그래피와 그래픽을 적극 차용했고, 형광 오렌지, 형광 그린 색상과 같은 네온 컬러 플레이를 거침없이 펼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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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는 꿈으로 가득 찬 세상, 발견하고 탐험할 것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살고 있다.

한계를 염두에 두지 않고, 큰 꿈을 꾸기 시작하는 세대들이다.

진짜가 아닌 ‘가상’의 공간 속에서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될 그들에게

패션을 테마로 놀이터 같은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마스쿠스파시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나 에르난데스(Ana Hernánd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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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은 십 대 망고 고객의 심리와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한 결과를 반영했다. 그들의 일상과 미래를 연결하는 가교 공간으로 매장을 설정한 뒤, 친구들과 놀이하듯 쇼핑하고 의상을 착장하며 촬영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쏟아낸 것. 매장 입구에는 방문객을 반기는 백라이트 터널을 설치해 새로운 놀이공간으로 향하는 리셉션 역할을 부여했다. 낯선 여행지에서 마주하게 되는 호텔 로비처럼 매장 카운터와 제품 픽업 장소를 설치, 피팅룸으로 향하는 길에는 실내 수영장에서 볼 수 있는 원반형 오목 거울을 부착해 ‘제3의 공간’을 극대화한다. 매장 한편에는 ‘재활용’ 제품을 담을 수 있는 세탁기 형태의 ‘리사이클링(Recycling)’ 부스를 마련했다.

일반적인 피팅룸을 탈피해 ‘메타스페이스(Metaspace)’라 칭한 피팅룸은 지금의 십 대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구현해냈다는 평을 받는다. ‘패션’이라는 옷을 갈아입는 행위 자체를 가상 세계로의 여행으로 해석한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비디오 게임 속 현란의 움직임을 재현한 아치형 디스플레이 공간은 미래 지향적인 디지털 세계와 연결되는 특이한 조합을 만들어낸다. 광학 효과를 더한 피팅룸은 십 대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조사에서 가장 많은 요청을 받은 부분이기도 하다.

‘경험형 공간’을 주제로 한 망고틴 매장의 하이라이트는 메타버스 피팅룸 안에 마련된 ‘전용 촬영 스튜디오’다. 3면에 타원형 전신 거울을 설치한 공간에는 전문 조명과 휴대폰 거치대, 스툴, 옷걸이 등을 비치해 유튜브,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십 대들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누구나 매장 신상품을 착장하며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고안했는데, 그야말로 옷과 패션을 매개로 한 자유로운 놀이 공간이라 하겠다.

글 박나리 객원 필자

자료 제공 Masquespacio

‘라방’과 ‘유튜브’ 장비 갖춘 바르셀로나 의류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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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쿠스파시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나 에르난데스(Ana Hernánd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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