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맹그로브 동대문의 오픈에 맞춰 기획되었다. 이전에도 맹그로브는 숭인, 신설 지점을 오픈할 때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창작자들의 방을 이벤트로 기획해 공개했다. 전시가 열리는 맹그로브 동대문은 총 177개실, 최대 302명이 거주할 수 있는 대형 코리빙 공간이다.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외국 유학생 등 서울에서 독립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을 위한 생활 공간으로 휴식뿐 아니라 요리, 운동, 문화생활, 커뮤니티 등 풍요로운 생활을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디자이너, 뮤지션, 사진가, 공연예술가 등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의 방은 어떤 모습일까. 전시 기간 동안 맹그로브의 일곱 개 방은 창작자들의 개성 넘치는 방으로 꾸려졌다. 같은 공간이라도 사람에 따라 이렇게도 바뀔 수도 있는 법. 창 너머로 남산 서울타워가 한눈에 보이는 방에서 각자의 꿈을 키워나갈 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요가 크리에이터 곽지아
패션 에디터와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다 요가 라이프를 전하는 <아 요가>를 만들고 있다. 그의 방은 편안하고 건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이다.
디자이너 논디
가구, 소품, 스테이셔너리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논디는 SNS에서 감각 넘치는 공간 크리에이터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초록이 포인트인 편안한 분위기의 공간은 휴식과 일의 경계를 넘나드는 ‘Day off Project’ 작업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방.
디자이너 맛깔손
디자인 스튜디오 ‘MHTL’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More Hit Than Light’라는 이름처럼 불이 꺼지지 않는 영감 가득한 스튜디오를 맹그로브에 재현했다. 벙커 침대 2층에 앉은 커다란 인형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만든 스튜디오의 마스코트, ‘불멍’ 이다. 맛깔손은 그가 자주 가는 이태원의 한식집 이름에서 딴 예명이다.
사운드 아티스트 박다함
인디레이블 ‘헬리콥터 레코즈’ 대표. 노이즈 뮤지션, 공연 기획자로 활동한다. 카세트 테이프가 탑을 쌓고 있는 그의 방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 활동을 통해 수집한 소장품을 엿볼 수 있는 작업실이다.
뮤지션, 작가 임이랑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베이시스트, 라디오 DJ. 어쩌다 화분을 하나 집에 들였다가 지금은 가드너가 되었다. 식물 키우기가 삶을 이어나가기 위한 움직임이라 믿으며 지금까지 <아무튼, 식물>,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를 썼다.
사진가 이구노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로 가공하지 않은 이미지를 중심으로 작업한다. 그의 방은 사진 작업에 영향을 준 책과 음악, 향의 조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공연예술가 미니한
이태원 클럽 <트렁크>, 한남동 <미니바>를 운영한다. 붉은 기운이 감도는 그의 방은 어릴 적 패션 매거진을 매만지며 가슴 부풀었던 유년 시절의 기억이자 현재의 라이프스타일이 가득한 공간이다.
글 이소진 수석 기자·콘텐츠 리드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맹그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