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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2022-09-16

인공지능이 밝혀낸 테니스 스타의 경기 스타일

나이키, AKQA 프로젝트, 세레나 윌리엄스를 기리는 캠페인

최근 나이키는 자사의 모델 겸 파트너인 세레나 윌리엄스의 지난 선수 생활을 돌이켜 보는 자리를 가졌다. ‘Never Done Evolving(진화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는 나이키 5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올해 US 오픈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예정으로 알려진 세레나 윌리엄스를 기리는 캠페인이었다.

이미지 출처: akqa
사진 출처: about.nike

나이키가 그동안 세레나 윌리엄스와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은 여러 번 있었으나, 그녀가 은퇴를 맞는 올해에 그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5월에는 세레나 윌리엄스의 ‘위대함’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과 창의성을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공간이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다. 그녀의 이름을 따서 건물의 이름조차 ‘세레나 윌리엄스 빌딩(Serena Williams Building, SW)‘이라고 불리는 이 건물은 테니스 코트 140개를 합쳐 놓은 크기로 자그마치 100만 평방 피트(약 28,103평)에 달하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져 나이키의 미래를 드러내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나이키 글로벌 본사 건물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건물은 아이디어 허브로서 활용될 것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여자 테니스계 여제이며 브랜드의 파트너이자 브랜드 전반의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뮤즈에 대한 고마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사진 출처: nike

또한 나이키는 ‘세레나 윌리엄스 디자인 크루(Serena Williams Design Crew, SWDC)‘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인의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선발된 디자이너들은 테니스 여제에게 영감을 받은 의류, 액세서리, 신발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관련한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쯤 되면 세레나 윌리엄스와 나이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이미지 출처: akqa

그런 의미로, 이번 프로젝트는 테니스의 전설에 대한 브랜드의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나이키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했다. 브랜드가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하루의 날씨 정보나 뉴스를 전달해 주던 인공지능은 이제 사람과 같은, 아니, 사람보다 더 놀라운 결과물을 내놓고 있는 중이다. 단어만 입력하면 예술가나 디자이너 못지 않은 작품을 선보이는 인공지능 기술도 있으며, 러시아의 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는 디자이너가 인공지능임을 숨기고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도 있었다. 최신 기술이 선보이는 이 마법이 너무나 신선하고 다채롭기에, 나이키는 자사의 뮤즈인 세레나 윌리엄스의 선수 생활을 돌아보는 프로젝트에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했고, 그 결과는 무척 아름다웠다.

이미지 출처: akqa

나이키는 프로젝트를 위해 멜버른, 포틀랜드, 상파울루 등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인 및 커뮤니케이션 대행사 AKQA 스튜디오 AKQA Studios와의 협력을 진행했다. AKQA 스튜디오는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여 세레나 윌리엄스가 진행한 경기 스타일을 분석했고, 그 결과로 만들어낸 8분 37초 분량의 영상 캠페인에서는 과거의 세레나 윌리엄스와 현재의 세레나 윌리엄스가 경기를 치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나에게 가장 큰 적은 바로 나 자신이다’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이미지 출처: akqa

영상 속에서는 1999년 US 오픈에서 첫 번째 그랜드 슬램을 획득한 17세 때의 세레나의 모습과 2017년 호주 오픈에서 경기를 치르며 23번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35세 때의 세레나의 모습이 각각 소개된다. 이 둘은 실제 경기를 기반으로 형성된 인공지능 모델들이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개발한 머신러닝 기술 vid2player을 기반으로 1999년과 2017년에 펼쳐진 실제 경기에서 나타났던 선수의 의사 결정, 샷 선택, 반응도, 민첩성, 회복성 등과 같은 데이터가 분석되었고 서로 다른 두 명의 모델이 각각 생성됐다.

이미지 출처: akqa

이 두 모델을 바탕으로 하여 13만 개의 경기가 진행되었는데, 이는 연속해서 진행할 경우 1년 내내 스트리밍 하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한다. 8분 37초 영상에서는 특별히 3개의 경기만 추려서 선보였으며, 나이키는 특별히 이 중 결승전 영상을 유튜브 채널의 라이브 스트림으로 공개했다. 169만 명이 넘는 채널 구독자가 이를 관람했는데, 테니스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인물이 서로 경기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사람들을 흥분하게 만든 듯하다. 이 밖에도 트위터,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했습니다.

세레나가 게임에서 최고에서 최고로 어떻게 발전했는지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챔피언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진화하는지에 대해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요?

이미지 출처: akqa

나이키와 AKQA 스튜디오는 캠페인을 소개하며, “이 경기는 인간이 읽을 수 있는 데이터 시각화를 위한 스포츠 분석의 미래를 향한 단계였습니다. 테니스 전문가가 데이터를 경험하고 해석할 수 있는 새롭고 접근 가능한 형식입니다.”라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시뮬레이션 게임은 역사적 성취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진화를 멈추지 않겠다는 세레나의 결의를 볼 수 있습니다. 테니스 역사상 가장 많은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획득한 세레나는 항상 기대를 깨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테니스 여제의 경기력이 얼마나 진화 및 향상되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미지 출처: youtube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서브 속도, 퍼스트 서브 인 확률, 퍼스트 서브 득점률, 퍼스트 서브 리턴 포인트 득점률 등이 1999년보다 2017년에서 향상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밖의 분석 결과에서는 1999년의 세레나의 경기력이 좀 더 높은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비등한 수준이었음을 알 수 있다. 20년이 가까운 세월 동안 자신을 갈고 닦으며 노력해온 인물의 결과를 알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 캠페인의 이름 그대로, ‘그녀는 진화를 멈추지 않았다.’ 캠페인 영상의 댓글을 보면 수십 년 동안 훌륭한 경기를 치렀던 여제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이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나이키는 “세레나 윌리엄스는 진정한 챔피언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했다.”라며 “그의 유산은 스포츠를 초월해 모든 세대에게 영감을 주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지 출처: youtube

세레나의 멈추지 않는 진화도 놀랍지만, 한 선수의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효과적인 아이디어를 낸 나이키 또한 세레나 못지 않게 노력을 거듭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덕분에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얼마나 멋진 결과를 낼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앞으로 정보를 분석할 뿐만 아니라, 이를 표현하는 데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활발히 사용되며 사람들을 놀라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박민정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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