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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8

미래의 탄산음료는 파란색?

지구를 지키는 새로운 음료의 탄생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인류가 걱정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식량이다. 그동안 우리가 먹고 마신 것들이 생각보다 환경을 헤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점점 그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대안이 등장하고 있다. 네덜란드 식품 스타트업이 개발한 탄산음료 ‘Ful’은 이러한 노력의 하나다.

우리는 생각보다 음식의 색에 민감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있지 않은가. 일반적으로 먹기가 꺼리는 색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파란색이다. 생각해보면 파란색을 띤 음식을 본 적이 없는 듯하다. 에너지 드링크가 있긴 한데, 그 외에는 기억이 잘 없다.

 

그런데 네덜란드 식품 스타트업이 론칭한 탄산음료 ‘Ful’은 과감하게 파란색을 선택했다. 맑은 청록색을 띄고 있는 Ful은 예쁜 유리컵에 담겨 있으면 마치 칵테일 같기도 하다. 왜 이들은 파란색을 새로운 음료의 색으로 선택했을까?

그 질문에 답을 하자면 탄산음료인 Ful의 원료가 무엇인지를 파봐야 한다. Ful는 해조류인 스피루리나에서 추출한 청록색의 영양소로 제작된다. 그래서 음료의 색도 청록색을 띄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색을 내기 위해서 사용한 것은 아니다. 이들이 스피루리나로 탄산음료를 만든 이유는 인류의 건강과 지구의 환경을 위해서다.

 

스피루리나는 바다에 떠 다니는 미세조류의 일종으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질소와 산소로 변환하는 능력이 있다. 연구결과, 지구에 산소가 채워진 것도 스피루리나와 같은 해조류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만큼 스피루리나의 공기청정 효과는 인류가 등장하기 전부터 입증되었다.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에 관심이 있었던 Ful의 창업자 – Sara, Julia, Cristina는 여러 방법을 찾던 중 스피루리나를 알았고, 이를 활용한 미래의 음식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Ful은 탄소발자국을 줄인 미래의 음료가 되었다. Ful를 생산하면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보다 원료인 스피루리나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더 높아 전체 제조공정에서 -1.5kg의 탄소발자국이 생성된다고 한다. 또한 스피루리나는 바다에서 자라기 때문에 원료를 재배할 경작지가 특별히 필요하지 않고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비료와 살충제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인 공정이 가능하다.

 

Ful은 우리 건강에게도 좋은 음료다. 스피루리나는 단백질 함유량이 60~70%로, 이는 소고기와 콩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비타민 C, 칼슘, 철분 등 황산화 함유량도 높아서 UN은 스피루리나를 미래식품으로 지정했다. 탄산음료인 Ful은 최대한 영양소 손실이 없도록 스피루리나를 가공하기 위해 자신만의 추출 기술을 개발했다.

파란색 바다에서 자라는 초록색 해조류로 만든 청록색 탄산음료. 아직은 어색한 이 음료를 과연 대중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Ful은 5년 뒤, 사람들이 청록색을 보고 “Ful 색이야!”라고 말할 정도로 널리 알려지기를 원하고 있다. 이제 막 세상에 등장한 이 음료는 현재 유럽과 영국에서만 판매 중이다.

허영은 기자

자료 제공 FUL

허영은
다양성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래서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내서 보고, 듣고, 읽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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