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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4

프랑스 디자이너 조명, ‘디드로’ 한국 상륙!

디드로의 유명 제품들을 한 자리에
프랑스 디자이너 조명 브랜드 디드로(Disderot)의 제품들을 한 자리에 모은 국내 첫 전시가 열린다. 오는 2월 2일까지 강남구 청담동 편집 매장 '분더샵'에서 진행되는 <봉주르, 무슈 디드로(Bonjour, Monsieur DISDEROT)>다.
전시 모습

 

20세기 프랑스 조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피에르 디드로

피에르 디드로(Pierre Disderot)는 20세기 프랑스 조명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디자이너다. 1920년 파리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했지만 건축과 디자인에 조예가 깊어 매거진 <오늘의 건축>을 발행했던 안드레 블록(André Bloc)이 이끄는 예술 그룹 에스파스(Espace)에서 활동한 바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8년, 피에르 디드로는 파리 남부에 위치한 도시 카샹에 자신의 이름을 딴 조명 전문 공방 ‘아틀리에 피에르 디드로(Atelier Pierre Disderot)를 열었다. 당대 유명 디자이너들의 조명을 제작, 생산하는 브랜드 디드로의 시작이었다. 로고부터 대가의 손을 거쳤다. 그래픽 디자인계의 거장 아드리안 프루티거(Adrian Frutiger)가 로고를 디자인한 것이다. 아드리안 프루티거는 현재 샤를 드 골 공항에서 사용하는 서체 ‘프루티거’를 비롯해 프랑스의 국민 서체를 여럿 디자인한 인물이다.

 

(좌) 1950년대 아틀리에 피에르 디드로 광고, (우) 아틀리에 피에르 디드로의 로고는 '프루티거'를 디자인한 아드리안 프루티거가 만들었다.

 

피에르 디드로는 본인도 훌륭한 디자이너였을 뿐만 아니라, 젊은 디자이너들의 현대적이고 신선한 제안을 이해하고 생산으로 연결시킨 제작자였다. 신진 디자이너였던 피에르 가리쉬(Pierre Guariche), 조셉 앙드레 모트(Joseph-André Motte), 미쉘 모르티에(Michel Mortier) 등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만든 제품들은 오늘날 ‘1950년대 최고의 성공한 조명’으로 인정받는다. 이후 올리비에 무르그(Olivier Mourgues), 알랑 리샤르(Alain Richard), 아브라함&롤(Abraham & Rol), 피에르 폴랑(Pierre Paulin) 등의 디자인 조명도 이곳에서 생산되었다.

건축가나 기업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오를리 공항, 유네스코 같은 권위 있는 공공 기관이나 유모차 브랜드인 프랑스 라이너 등 인기 있는 상업 브랜드의 요청을 받아 대량 생산에 나섰다.

 

1966년 가구박람회에서 피에르 디드로

 

1984년, 피에르 디드로는 프랑스의 조명 회사 소까(SOKA)에 브랜드를 매각하고 1991년 세상을 떠난다. 현재 피에르 디드로의 공방은 ‘디드로’라는 이름 아래 50-70년대 프랑스 디자이너 조명들을 재생산하는 조명 회사로 거듭나 프랑스 디자인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아틀리에 디드로를 유명하게 만든 제품

아틀리에 디드로에서는 400개 이상의 제품을 출시했는데, 조명 중 상당수가 세계 최고의 미술관에서 전시되어 그 디자인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제품은 창업자인 피에르 디드로가 디자인한 ‘디드로 테이블 램프’. 우아한 여성이 쓴 모자처럼 챙이 넓은 갓에 원형 받침대를 붙였다. 깔끔한 형태와 작은 크기 때문에 침실, 거실 등 어디에 놓아두어도 잘 어울린다.

 

 

아틀리에 디드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제품은 올리비에 무르그(Olivier Mourgue)가 디자인한 플라워 시리즈다. 파리 출신의 디자이너 올리비에 무르그는 파리, 핀란드, 스웨덴 스톡홀롬 등에서 공부하고 1963년부터 프랑스 가구 제조 업체 에어본 인터내셔널(airborne international)과 함께 작업을 했다. 이 시기에 발표한 진 체어(Djinn Chair)는 사람 형상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형태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해 큰 명성을 얻었다. 올리비에 무르그가 1967년 디드로를 통해 선보인 플라워 조명은 알루미늄 소재 꽃잎 다섯 장에 크롬 막대를 꽂은 형태다. 현재 뉴욕 MoMA의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마지막 유명작은 ‘디드로 재패니즈 랜턴’. 조셉 앙드레 모트(Joseph-André Motte)가 일본의 영향을 받아 만든 이 램프는 워낙 귀해 재생산 되기 전까지 많은 수집가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손꼽혔다. 일본의 등불에서 영감을 받은 풍만한 형태가 여유로우면서도 호젓한 느낌을 준다.

 

 

2022년 한국에 론칭한 디드로 조명

아틀리에 디드로의 제품들을 재생산하는 디드로가 2022년 한국에 상륙했다. 디드로의 전 제품을 독점 수입하고 판매하는 디드로 코리아는 이번 론칭을 기념해 1월 20일부터 2월 2일까지 분더샵 청담에서 기획전 <봉주르, 무슈 디드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피에르 디드로의 대표적인 모던 조명인 테이블 조명과 올리비에 무르그의 플라워 시리즈 조명을 비롯 프랑스 모던 디자인 조명들을 국내 최초로 경험할 수 있는 자리다. 프랑스 디자이너 샬롯 페리앙, 장 프루베, 프랑스 태생의 미국 디자이너 레이먼드 로위 등의 빈티지 가구 소량이 함께 전시돼 조명과 어우러지는 인테리어를 만든다.

 

 

유제이 기자

장소
분더샵 청담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60길 21
일자
2022.01.20 - 2022.02.02
링크
전시 예약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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