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소식을 엄선하여 받아보기

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소식을 엄선하여 받아보기

2022-01-18

디지털 세계를 비틀어 보다?

PaTI 더배곳 졸업 전시 'BOOOOOOM'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 이하 파티) 더배곳에서 졸업을 앞둔 배우미(학생)들의 마지막 전시가 열리고 있다. 파티는 안상수 디자이너를 비롯한 여러 디자이너가 설립한 디자인 독립 학교로, 교육 과정은 한배곳, 더배곳으로 구성돼 있다. 대학원 과정에 해당하는 더배곳의 배움 과정을 마친 배우미들은, 이번 전시에서 일러스트, 사운드, 영상, 글꼴, 공간, 웹 등 각기 다른 매체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1월 7일부터 1월 30일까지 온라인에서 열리는 이번 2021 더배곳 마친보람 맺음전(졸업 전시) 제목은 ‘BOOOOOOM(붐)’. 증가, 발전, 성황이라는 뜻의 제목이 붙은 전시에서, 더배곳 배우미들은 ‘우리 시대가 품은 질문’‘지금을 살아가는 이미지 창작자가 가져야 하는 사고방식과 시각언어’를 다양하게 풀어낸다. 현시대를 사는 크리에이터들의 생각과 태도를 들여다볼 기회다.

 

 

디지털과 입체, 가구와 글꼴의 재해석

 

배우미들은 현재 익숙한 디지털 세계관을 비틀어 우리 삶에 미치는 양면적 영향을 재조명했다. 참여 작가 6인의 작품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모든 작품은 마친보람 맺음전 웹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출처: 웹페이지

 

김보람 <공간가구>

 

일반적으로 가구는 기능에 따라 배치되고 공간에 소극적으로 개입한다. 작가는 이러한 가구의 성격을 지양하고 공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다양한 역할을 갖는 가구 형태를 제안한다. 책장이자 선반, 옷장이며 복도, 계단이면서 벽이 되는 가구의 모습은 어떠할까? 작품 페이지 @dekim.boram

 

사진 출처: 웹페이지

 

김종희 <표류자의 기이한 수행>

 

영화 <캐스트 어웨이>(2000)의 한 장면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업. 작가는 인터넷에서 채집한 영상과 수집해 온 영화 캡처 이미지, 오픈소스, 게임 장면 등을 재조합하여 그래픽 디자인으로 재편집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 우리에게 미치는 양면적인 영향을 재조명하고, 현시대의 복잡미묘한 저자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작품 페이지 @leekimjonghee

 

사진 출처: 웹페이지

 

나세원 < Nase Pocket >

 

작가가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 폴리 포켓은 환상의 세계로 갈 수 있는 또 다른 세계이다. 사이트 속 폴리 포켓을 열면 각기 다른 그림책이 나타난다. 그 꼴은 모두 다르지만 곧 하나로 연결된다. 작품 페이지 @nase711

 

사진 출처: 웹페이지

 

박정견 <1MB 연습장, 컴퓨터 언어로 그림 그리기>

 

작가는 X, Y, Z축으로 구성된 좌표계로 이루어진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각 페이지는 ‘점과 선’, ‘선으로부터 가능한 것’, ‘점과 선으로부터 암시하는 것’, ‘공간’으로 구분한 자바스크립트 코드로 생성되어 일종의 미로를 연출한다. 작품 페이지 @jeong.gyeon

 

사진 출처: 웹페이지

 

박창규 <슈퍼, 속도 있는 글자; 서킷의 형태로부터>

 

<슈퍼>는 대표적인 자동차 경주 ‘포뮬러 원(이하 F1)’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글꼴이다. F1 경기가 열리는 전용 도로를 서킷이라 부르는데, 각 서킷은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가졌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출발점과 도착점이 같다는 것. 이 특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글꼴의 키워드를 ‘연결’이라 설정했다. 작품 페이지 @chang.gyu.park

 

사진 출처: 웹페이지

 

박태준 <공기 듣기-공기 읽기>

 

주변에 존재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마주친 공간의 앰비언스(ambience)를 수집하고 정리한 이미지집과 앨범으로 구성한 작업이다. 앨범은 음악가와 함께 협업했다. 가까운 소재를 재가공하고 새롭게 보는 과정은 익숙한 공간을 이리저리 어그러뜨려 보는 놀이와 같다. 작품 페이지 @parkpano

 

이번 전시는 배우미들의 창의적인 홀로서기를 도모하는 파티만의 차별화된 커리큘럼의 산물이다. 더배곳에서는 실기 워크숍과 전공 이론, 프로젝트, 코칭으로 구성된 디자인 심화 과정을 배울 수 있다. 디자인의 기초인 타이포그라피에 바탕을 두고, 직업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능력을 갖춰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힘을 기르도록 하는 과정이다. 더배곳은 오는 2월 2일까지 2022년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김유영 기자

자료 제공 PaTI

일자
2022.01.07 - 2022.01.30
김유영
에디터.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만듭니다.

콘텐츠가 유용하셨나요?

0.0

Discover More
디지털 세계를 비틀어 보다?

SHARE

공유 창 닫기
주소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