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9

한국 여성 추상미술 대가의 회고전

최욱경이 묘사한 앨리스 세계.
"요절한 비극적인 여성 작가", "최욱경 예술의 본질은 페시미즘(pessimism)". 20년 간 인생을 비관한 작가로 평가절하되어 온 최욱경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10월 27일부터 2022년 2월 13일까지 열리는 <최욱경, 앨리스의 고양이>는 최욱경의 화업을 총망라한 회고전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화가, 교육자, 시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한 최욱경의 능동적인 삶의 이력과 그의 작업이 지닌 동시대성을 탐구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리는 최욱경 대규모 회고전 전시 전경 ⓒdesignpress

 

최욱경은 1940년 서울에서 출생해 서울예고와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1963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 후 현지에서 화가이자 미술 교육자로서의 활동을 본격화했다. 1965년에는 『작은 돌들(Small Stones)』이라는 영문 시집을 출간문학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1970년대에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작품 창작과 강의를 병행했고, <앨리스의 고양이>를 비롯한 시 45편을 수록한 국문 시집 <낯설은 얼굴들처럼>(1972)을 출간하기도 했다. 1979년부터 1985년 작고할 때 까지는 영남대와 덕성여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의 산과 섬을 주제로 한 회화 작업 제작에 몰두했다.

 

유족들이 보관한 다양한 사료들이 함꼐 전시돼 작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designpress

 

작가는 1980년대에 <상파울루 비엔날레(1981)>, 뉴욕 <한국 현대 드로잉전(1981)>, 교토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전(1982)>, 파리 <살롱 도톤(1982)> 등 해외에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국제 전시에 다수 참여하면서 당대의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았다.

 

세사을 뜬 이후에도 국립현대미술관과 호암갤러리 등에서 작가를 추모하는 회고전(1987)이 개최된 바 있다.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개최된<여성 추상미술가들(Women in Abstraction)(2021.5)> 전시가 10 22일부터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순회 전시되고 있고모교인 미국 크랜브룩 미술 아카데미전시(1932년 이후 크랜브룩 미술 아카데미(With Eyes Opened: Cranbrook Academ of Art Since 1932>)에도 출품되는 등 최근 해외에서도 시대를 앞섰던 추상표현주의 여성화가로 인정받고 있다.

 

ⓒMMCA

 

전시는 크게 4개의 공간으로 나뉜다.미국이라는 원더랜드를 향하여한국과 미국꿈과 현실의 사이에서한국의 산과 섬그림의 고향으로3개의 주제 공간은 연대기별로마지막 에필로그거울의 방새로운 이야기의 시작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다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자화상 작품 및 기록물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최욱경, 화난 여인, 1966, 캔버스에 유채, 137×174㎝,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최욱경, 평화, 1968, 종이에 잉크, 81×135.5(×2)㎝, 개인 소장

 

첫 번째 미국이라는 원더랜드를 향하여 1963년부터 1970년까지 미국 유학을 통해 추상표현주의와 후기회화적 추상에서 팝아트와 네오 다다에 이르기까지 미국 동시대 미술을 폭넓게 수용한 시기이다특히 <화난 여인>(1966), <나는 세 개의 눈을 가졌다>(1966) 등 표현적인 요소가 두드러지는 추상 회화 및 흑백 회화 등을 선보인다.

 

최욱경, 줄타기, 1977, 캔버스에 아크릴릭, 225×195㎝,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두 번째 한국과 미국꿈과 현실의 사이에서에서는 작가가 1971년부터 1978년까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활동했던 시기의 작품을 볼 수 있다표현적인 추상미술에서 벗어나 구상과 추상이 결합된 독자적인 200호 이상의 대규모 추상미술 작업을 제작한 시기로 <줄타기>(1977), <마사 그래함>(1977) 등이 소개된다.

 

최욱경, 경산 산, 1981, 캔버스에 아크릴릭, 80×177㎝, 개인 소장
최욱경, 섬들처럼 떠 있는 산들, 1984, 캔버스에 아크릴릭, 73.5×99㎝, 개인 소장

 

세 번째 한국의 산과 섬그림의 고향으로 1979년에 미국에서 귀국해 영남대와 덕성여대에 재직하면서 경상도 지역의 산과 남해의 섬 등 한국의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을 다수 제작한 시기이다원색의 강렬한 대비와 표현적인 성격이 두드러진 대작이 많았던 1970년대의 작업과 달리중간색을 주로 사용하고 절제된 선과 구성을 강조하는 <섬들처럼 떠 있는 산들>(1984), <빨간 꽃>(1984) 등이 소개된다

 

최욱경, 무제, 1966, 종이에 아크릴릭, 42.5×57.5㎝,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네 번째 에필로그거울의 방새로운 이야기의 시작 1950년대 초부터 1970년대까지 작가가 제작한 자화상으로 대부분 구성된다작가는 추상에 대한 다채로운 실험을 거듭하면서도 구상적인 작업을 지속했는데이는 자화상이 근간이 되었다.

 

 

디자인프레스 편집부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경기도 과천시 광명로313)
일자
2021.10.27 - 20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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