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0

이제 한국에서 유럽을 쇼핑하세요

유럽 백화점이 내 손 안에, 편집숍 하입.
한국에서 프랑스 라파예트, 쁘랭땅, 르 봉마르쉐 등의 유럽 주요 백화점들을 직접 쇼핑할 수 있는 글로벌 편집샵 '하입(Hype)'이 론칭했다. 하입은 패션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파리 유명 백화점들과 유럽 전역의 패션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 오프라인 매장에 있는 상품을 온라인으로 쇼핑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유럽 현지 구성의 신상품과 제품들을 빠르게 만나볼 수 있어 코로나 장기화 시대에 현지 쇼핑에 대한 목마름을 채울 수 있는 서비스다.

 

하입은 고객이 브랜드 상품을 주문하면 그와 연계된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을 포함한 유럽 전역의 백화점과 플래그십 스토어로 주문이 전달된다. 이후 해당 제품을 가장 먼저 준비할 수 있는 매장이 주문 수락을 하면 현지 매장에서 한국의 고객에게 직접 DHL을 이용해 직배송되는 구조다. 또한 고객은 자신이 주문한 상품이 어느 매장에서 수락되었고, 배송 및 통관 현황을 카카오톡 알림을 통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받을 수 있다. 매장에서 현재 있는 상품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이월 상품이나 시즌이 지난 재고 상품이 없으며 가격도 유럽 현지 가격에 관련 부가세가 더해진 금액이다.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자체 내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운영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기 대문에 가능한 구조다. 각 오프라인 매장들은 운영 솔루션을 통해 주문 처리와 배송, 결제와 정산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고 고객은 주문한 상품의 출처와 주문 처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고가의 제품이라도 신뢰하고 구매할 수 있다.

 

하입의 운영사인 스퍼셀의 대표 김영하 대표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명품 시장 규모는 15조 원으로 세계 7위 규모라고 한다. 하지만 명품 시장의 온라인 점유율은 10% 수준인 1.5조 원이며, 이는 명품이 포함된 패션 분야의 온라인 점유율 5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하입은 유럽에 가지 않고도 유럽 백화점과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쇼핑을 할 수 있고, 유럽 현지 명품 매장에서 쇼핑하는 경험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Interview with 김영하

하입 대표

 

하입(HYPE) 이란 네이밍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가?

아마 미드나 힙합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자주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하입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미디어 등을 통해 매우 큰 홍보가 되어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을 끄는 것’이라는 뜻이에요.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입의 의미가 확장되어, 미래의 이벤트 또는 트렌드에 대해 ‘매우 강하게 흥분되는(Being excited)’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신나거나 흥분되는 수준을 넘는 과장된 표현에 가까워요. 요즘 비속어 표현으로 ‘개신나, 개쩌는’에 쓰이는 접두어 ‘개’의 의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에서 어떠한 행위들이 엄청 큰 반향과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는 의미로도 쓰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유럽의 오프라인 컬렉션을 그대로 전달하는 하입을 통해 한국에서도 ‘하입’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네이밍을 정했습니다.

 

 

유럽 백화점의 상품을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게 흥미롭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가?

하입은 이미 창업 6년 차 스타트업 스퍼셀(SpurSell)이 만든 서비스입니다. 스퍼셀은 기업 고객, 주로 브랜드 오너들이 손쉽게 글로벌 D2C(Direct to consumer) 이커머스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B2B 서비스이며 현재 320여 개의 고객사들이 스퍼셀을 통해 온라인 글로벌 판매를 하고 있어요. 여러분들이 아실만한 고객사로는 독일 음향기기 회사인 젠하이저, 유럽 백화점인 라파예트, 쁘렝땅 등이 있으며 한국 고객으로는 농협이 있습니다. 사실 저희는 국경을 초월한 온라인 판매 운영에 대해 많은 노하우와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도 많고 외식 대신 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자주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날이 많아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렇게 오프라인 매장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배달하는 모델이 꼭 음식만 가능하리란 법은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카테고리가 가장 이런 모델에 적합할까 조사하다 명품 패션 카테고리를 주목하게 되었어요. 우리나라 패션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40조 원이고 그중 온라인이 약 5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요, 패션 카테고리 안에서 명품은 약 15조 원이지만 온라인 비중은 1.5조 원으로 온라인 점유율은 10%에 불과합니다. 한국과 같은 온라인 커머스 강국에서 명품의 90%가 오프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 참 의외이기도 하고 신기했습니다. 더 자세히 살펴보니 명품의 온라인 점유율이 낮은 이유는 ‘신뢰’와 ‘고객 경험’을 온전히 전달하는 온라인 서비스의 부재라고 봤습니다. 온라인 고객에게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과 같은 신뢰와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비즈니스의 확장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다. 하입이 기존의 온라인 셀렉샵들과의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패션 브랜드들의 본진이 유럽, 특히 파리와 밀라노잖아요? 매 시즌 각 브랜드들이 대중에게 자신들의 철학과 방향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방법이 파리와 밀라노의 유명 백화점과 브랜드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의 오프라인 디스플레이라고 생각해요. 하입은 각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매장을 있는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긴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들의 의도를 한국에 있는 고객들에게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퍼스널 쇼핑’이라는 카테고리가 흥미롭다.

원래 퍼스널 쇼핑의 의미는 VIP고객 개인의 스타일을 고려한 상품 추천부터 결제와 배송 등의 쇼핑 전반의 과정을 밀착 관리해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지칭합니다. 하입의 퍼스널 쇼핑 서비스의 지향점도 이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하입의 상품 정보 등록 과정에서의 한계를 보완하고 고객들에게 좀 더 많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을 위해 기획했어요.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 가능하도록 만드는 과정이 다소 시간이 걸리다 보니, 고객이 어떤 상품을 마음에 담아두고 하입에서 찾았을 때 해당 상품이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이럴 경우 고객은 하입의 퍼스널 쇼핑 서비스를 선택해 의뢰를 하면, 저희 팀이 제휴 파트너 백화점의 매장 브랜드 매니저와 함께 요청 상품을 찾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입니다. 앞으로는 고객의 구매 상품 등의 취향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좀 더 세밀하고 개인화된 퍼스널 쇼핑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에요.

 

 

패션 아이템을 다루는 만큼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패션 트렌드, 웹 트렌드를 어떻게 웹사이트에 접목시키고자 했는가?

지금은 각 브랜드들의 철학과 방향을 별도의 해석을 하지 않고 그대로 전달하고, 현지 유명 백화점과 브랜드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오프라인 쇼핑하는 것과 동일한 쇼핑 경험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후 고객의 취향을 데이터 기반으로 파악하고 좀 더 세밀한 개인화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하입의 가장 현실적이고 가까운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 하입은 유럽 유명 백화점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브랜드가 직접 하입을 통해 D2C가 가능하게끔 변화시킬 예정입니다. 사실 패션 상품은 유통 과정이 다소 복잡합니다. 이 복잡함을 두고 정보의 비대칭이라 표현하는 분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냥 유통과정이 복잡한 것이라 생각하고 단순, 명료하게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어요. 브랜드가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동시에 판매까지 되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로 유럽의 다양한 컨템퍼러리 브랜드를 하입을 통해 만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어요. 이미 여러 브랜드가 하입의 방향성에 공감하고 있어 조만간 익스클루시브 컬렉션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주아

자료 협조 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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