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스바르보바가 상상하는 ‘어제의 미래’

수영장을 찍은 사진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작가, 마리아 스바르보바(Maria Svarbova)의 전시 〈마리아 스바르보바: 어제의 미래〉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그라운드서울에서 3월 9일까지 진행되는 〈어제의 미래〉 전에서는 신작을 포함한 작품 174점이 전시된다. 노스탤지어(Nostalgia), 퓨트로 레트로(Futuro Retro), 커플(Couple), 더 스위밍 풀(The Swimming Pool), 로스트 인 밸리(Lost in the Valley)에 이르는 다섯 개 섹션으로 구분해 2010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작가의 주요 작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다섯 개의 섹션은 작가의 예술적 경험과 개인적 경험을 다루며, 대표작 외에도 브랜드와의 협업 작품, 최신작 등 현재와 과거의 작품을 망라한다.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전시를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을 포인트를 짚었다.

1.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색감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작품에서 가장 먼저 두드러지는 요소는 파스텔 색감이다. 실제로 작품을 들여다보면 모델의 얼굴은 무표정하고 포즈는 어딘가 경직돼 있다. 그럼에도 작품에서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우선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작가가 빚어낸 색감에 있다. 마리아 스바르보바는 인위적인 기법과 자연채광, 원색의 오브제를 두루 활용해 간결하면서도 초현실적인 작품을 만든다.

2. 과거, 현재, 미래

전시명인 ‘어제의 미래’는 옛것과 새것을 결합하는 작가의 특징을 반영한 용어다. 마리아 스바르보바는 신구의 균형을 섬세하게 조절해 보는 이가 작품에 완전히 몰입하도록 한다. 사진 한 장면에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작가는 장소와 가구, 소품, 의상 등을 구체적으로 준비해 철저한 미장센을 연출한다. 그런 방식을 통해 작가는 과거와 현재, 미래적인 요소를 모두 엿볼 수 있는 작업을 선보이고자 했다.

3. 노스탤지아

작가가 관람객과 소통하는 감정적 도구는 향수이다. 그는 시각적 언어, 상황, 느낌, 물리적인 전제와 자신의 고향인 슬로바키아 공산주의 시대의 소품을 차용한다. 1989년생인 작가는 그 시대를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옛 시대는 작가의 유년 시절을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감싸고 있었을 것이다. 작가는 과거의 요소를 현재에 맞는 방식으로 재해석해 동시대의 관객에게 신선함을 안긴다.

4. 감정이 배제된 작품

마리아 스바르보바는 ‘감정의 부재’라는 개념을 실험해 왔다. 작가의 초기 작업은 비교적 감성적이었으나, 이후 그러한 작품을 만드는 방식에 흥미를 잃었다고. 그 후 작가는 작품에서 감정을 제거하고 모델을 단순한 피규어처럼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마리아 스바르보바는 장면의 모든 단일 개체를 제어하는 자신의 능력에 빠져들었고, 화면의 시각적 효과를 유지하면서 약간의 움직임만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발행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컬쳐앤아이리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