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8

올해 가장 아름다운 차로 뽑힌 차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 수상작 공개!
독일에서 들려온 따끈따끈한 소식. 아우디 e-트론 GT가 ‘골든 스티어링 휠 Golden Steering Wheel’ 어워드에서 ‘올해 가장 아름다운 차(most beautiful car of the year)’를 수상했다.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는 1976년부터 시작해 역사가 깊고 전문가 그룹이 평가하기 때문에 여타 어워드보다 권위가 높은 편이다. 자동차 기자가 평가하는 다른 자동차 어워드와 달리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는 자동차 엔지니어, 레이스 드라이버 등이 심사에 참여한다.
아우디 e-트론 GT. ‘골든 스티어링 휠’은 1976년부터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Auto Bild, 주간지 빌트 암 존탁Bild am Sonntag 이 공동 주관하는 상이다. 그 해 최고의 신차를 평가, 선정해 상을 수여하며 올해는 약 70여 대의 모델이 12개 카테고리에서 경쟁했다.

 

아우디 AG의 CEO 마커스 듀스만(Marcus Duesmann)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아우디 e-트론 GT는 디자인을 통해 아우디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강조하는 모델이다. 인상적인 성능은 물론이고 전기의 이동성을 감성적으로 제시한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미래를 향한 아우디의 비전을 보여주는 플래그십 모델을 소개한다.”

그렇다. 아우디 e-트론 GT는 차세대 전동화 라인업의 핵심 모델이다. 아우디의 차세대 플래그십이 전문가 그룹은 물론이고 대중에게 호평받는 것은 브랜드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브랜드만의 고유한 디자인 철학을 지키면서 대중에게 어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전기차 디자인이 쏟아지는 현재, 아우디는 어떻게 전기차 디자인의 제왕이 되었는가. 아우디 총괄 디자이너 마크 리히트와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Interview 마크 리히트

아우디 총괄 디자이너

 

 

아우디 총괄 디자이너인 마크 리히트(Marc Lichte)는 2018년 가을, 로스앤젤레스에서 아우디 e-트론 GT를 콘셉트카로 선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평생 꿈꿔온 가장 아름다운 차다.” 콘셉트 카와 양산 카와의 괴리를 좁히기는 쉽지 않다. 그는 꿈을 현실에서 실현했을까. 아우디 최초의 순수 전기 그란 투리스모, e-트론 GT는 2021년 양산 모델로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올해 e-트론 GT를 양산 모델로 선보였어요. 브랜드 디자인 책임자로 7년이나 있었는데 아직도 신차를 발표할 때 긴장이 되나요?

맞아요. 월드 프리미어로 세상에 처음 신차를 발표하는 자리는 마법과도 같은 순간입니다. 전체 디자인 팀은 물론 저에게도 마찬가지죠. 신차 발표를 하려면 보통 4년 정도 개발 과정이 필요합니다. 많은 토론과 작업을 거치고 때론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긴 여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간을 통해 우리 팀이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를 선보이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e-트론 GT 디자인의 핵심 포인트는 무엇이라 할 수 있나요?

심미성과 기능성의 조화입니다. 자동차 디자인에서는 제품이 아름다우면서 기능성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두 가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사용자 경험의 일부가 된다면, 비로소 좋은 디자인이 완성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미학의 토대가 되는 것은 바로 균형이지요. 짧은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 넓은 전폭과 간결한 실내까지. e-트론 GT는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우디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콘이라 말해도 될까요?

물론이에요. 디자인 아이콘은 쓱쓱 그리는 드로잉 보드에서 나타나는 게 아니에요. 새로운 디자인 아이콘이라는 명성은 도로에서 달리는 차에 붙어야 합니다. 실제로 도로에서 주행하려면 여러 면을 고려해야 해요. 우리가 좋은 차라 일컫는 모델은 기능성과 심미성, 효율성을 조화롭게 이루어냈고 또 분명히 특별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폭스 바겐의 비틀이나 포르쉐 911은 단 세 줄로 특징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명확한 태도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아우디는 e-트론 GT로 어떤 태도를 전달하려 하나요?

물론 기술을 통한 진보(Vorsprung durch Technik)입니다. 혹은 새로운 브랜드 전략인 ‘삶의 진보(Living Progress)’라 말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일부 모델들이 이러한 비전을 특별한 방식으로 형상화해왔습니다. A2는 높은 효율성을, TT는 기품 있는 디자인을, R8은 타협 없는 성능을 대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e-트론 GT가 디자인 아이콘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다기보다 아우디의 태도를 얼마나 정확하게 표현해 주는가. 이것이 더 중요한 문제일 것 같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 차가 ‘기술을 통한 진보’를 어떻게 재해석하고 있는가의 문제라는 거죠.

 

 

전기차하면 보통 미래차에 대한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아우디 전기차는 반대다. 아우디의 전기차가 사랑받는 이유는 ‘전기차답지 않은’ 디자인 때문이 아닐까. 전기차는 엔진을 장착한 내연기관차와 차별화된 디자인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럼에도 아우디는 선을 넘지 않는다. 영민하게 기존 디자인을 이용하면서 새로운 인상을 만들어간다. 아우디 디자인을 대표하는 모노 프레임 그릴을 보자.

자동차 전면부에 존재하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본래 용도는 엔진룸 내부로 공기를 흡입시켜 뜨거워진 엔진의 열을 식혀주는 것이다. 하지만 전면부에 있다 보니 차량의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몇몇 자동차 브랜드는 이 그릴을 기존과 확연하게 바꾸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그릴과 헤드라이트를 하나의 영역으로 묶어 새로운 일렉트로 룩을 선보였고 BMW는 세로로 긴 거대한 그릴을 적용했다. 반면 아우디는 기존 모노 프레임 그릴의 테두리 형상을 변함없이 가져가며 그릴 내부 그래픽과 주변의 면 구성을 달리했다.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어딘가 세련된 느낌이 들 것이다.

 

아우디 e-트론 GT는 그란투리스모입니다. 이 세그먼트를 디자인에 어떻게 반영했나요?

그란투리스모는 원래 장거리 경주에 적합한 스포츠카를 의미했습니다. GT 모델은 더 큰 편안함과 더 넓은 실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순수 스포츠카와는 다른 포지션을 취합니다. 순수 전기 그란투리스모인 e-트론 GT는 출력이라는 성능에만 국한되지 않고 효율성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어요. 창의성이 녹아들면서도 균형 잡힌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디자인의 기본 아이디어로서 효율성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공기 저항이 낮으면 주행거리가 길어집니다. 아우디는 전기 모빌리티의 기본적인 물리 법칙을 e-트론 GT의 설계 원리에 적용시켰어요. 형태는 기능을 따르고, 미학은 효율성에서 비롯된다는 말을 여기서 할 수 있겠어요. 새로운 디자인 언어는 정제된 느낌의 공기 역학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따라서 e-트론 GT에 담긴 설계는 아우디 미래 전기차 디자인의 기반을 형성한다고 볼 수 있어요.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포지셔닝 한, 스포티한 그란투리스모라 정의할 수 있겠어요.

간단히 말하면 그렇습니다. e-트론 GT는 전기 모빌리티로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럭셔리함이 무엇인가. 이것을 담아낸 현재의 모습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김만나

자료 협조 아우디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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