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u
Brand 2021-10-13

미래 세대를 위한 화면용 명조체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마루부리.

“한글은 디자인된 글자다” 한글 서체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 안상수 디자이너의 말이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발명된 활자다. 한글 탄생 이후 우리말을 글로 적는 방법이 생겼고, 덕분에 우리는 세계에서 고유한 언어와 문자를 보유한 몇 안 되는 나라가 되었다. 최초 훈민정음의 기하학적 형태는 1세대 한글 디자이너이자 연구자 최정호의 손길을 거쳐 오늘날 본문용 활자 틀로 정립되었다. 우리가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명조체와 고딕체의 바탕을 설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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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과거의 한글꼴을 기반으로, 현대의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우리 글꼴을 개발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의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의 일환인 마루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탄생한 ‘마루 부리’는 미디어 매체에 적합한 방식으로 재해석된 화면용 글꼴이다. ‘마루 부리’는 첫째, 기준, 맏이, 으뜸, 높음이라는 뜻의 우리말 ‘마루’와 흔히 명조체를 의미하는 세리프(Serif)의 우리말인 ‘부리’의 합성어로, 한글꼴의 바르고 높은 의지를 올곧게 잇고자 하는 소망이 담겼다.

 

* 네이버는 지난 2008년부터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 본문용 서체인 나눔고딕과 나눔명조를 시작으로 나눔스퀘어, 나눔스퀘어라운드 등 누구나 쉽게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도록 글꼴 서체를 개발해 무료 배포하고 있다.

 

 

네이버가 사용자와 함께 만든 최초 글꼴 ‘마루 부리’

4년간 6만여 명 의견 모아 다듬고 더하고 짓고.

 

글꼴 전문가 워크숍 장면 | ⓒ네이버문화재단

 

다가오는 ‘한글날’을 맞아 네이버가 ‘마루 부리’ 5종 글꼴을 공개했다. 작년 한글날 공개한 시험판 1종 글꼴에서 다양한 사용자 의견을 수렴해 글자를 개선하고 다듬어 다양한 굵기로 선보였다. ‘마루 부리’는 이미 완성된 글꼴을 배포하는 대부분의 방식에서 벗어나, 글꼴 제작 과정부터 시험판 글꼴 공개 이후까지 ‘사용자와 함께’ 만든 최초의 글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마루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2018년부터 안상수 한글 디자이너 외에 20여 명이 넘는 글꼴 전문가와 네이버, 네이버문화재단이 합심했다. 먼저, 첫해에 ‘한글꼴의 역사적 줄기를 잇고 디지털 시대의 기준이 되는 글꼴’을 만들고자 동아시아 문화권의 글꼴 현황 분석과 화면용 글꼴 형태 및 공간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00년대 이후 웹이 활성화되며, 기술적인 제약으로 인해 화면에서 읽기 불편한 부리꼴(명조체)보다 민부리 꼴(고딕체)을 선호되는 경향을 동아시아 전반에서 확인했다. 2019년에는 온·오프라인 화면용 부리 글꼴 사용성 조사부터 사용자와 함께 만든 부리 글꼴 스티커 27종을 무료 배포하는 등 마루 프로젝트 초기부터 사용자와 함께 한글꼴의 의미와 방향을 고민하며 새로운 화면용 글꼴을 설계해 왔다.

 

 

디지털 화면에 최적화된 화면용 본문 글꼴 ‘마루 부리’

민부리꼴에 편중된 화면용 글꼴 환경에서 외면받던 부리꼴에 주목.

 

네이버가 ‘4년간 6만여 명의 사용자와 함께’ 만드는 디지털 화면용 본문 글꼴 ‘마루 부리’ 5종을 공개했다. | ⓒ네이버문화재단

 

4년간 ‘마루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시점부터 민부리 편중을 고려해 부리꼴에 주목했고, 그 이후에 부리꼴에 대한 6만여 명의 온오프라인 참여가 진행됐다. 특히 2020년 한글날 공개한 시험판 1종 글꼴은 사용자에게 글꼴의 균형감, 글꼴 두께 의견, 나아가 글꼴이 주는 인상과 요청 사항을 자유롭게 적도록 챗봇 형태로 사용자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분석하여 한글꼴 고유의 미감에 집중해 이번 ‘마루 부리’ 5종 글꼴 완성본에 담았다.

네이버 한글 캠페인 관계자는 “’마루 부리’ 글꼴은 4년간 디지털 환경에 어울리는 한글꼴의 다양성과 가능성에 집중해 설계한 글꼴”이라며 “이번 5종 완성본 글꼴을 통해 한글의 다양한 의미와 미감을 잘 담을 수 있는 화면용 글꼴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안상수 마루 프로젝트 총괄 디렉터는 “마루 부리는 미래 세대를 위한 화면용 글꼴”이라고 강조하며 “종이보다 디지털 화면에 익숙한 지금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해 한글의 현대적인 아름다움, 익숙한 가독성을 마루 부리에 담았다”라고 말했다.

 

1.

어떤 조사가 이루어졌나?

2차례 마루 부리 사용성 조사.
네이버가 ‘4년간 6만여 명의 사용자와 함께’ 만드는 디지털 화면용 본문 글꼴 ‘마루 부리’ 5종을 공개했다. | ⓒ네이버문화재단 ​

 

2019년, 부리 글꼴 선호도 조사

: 부리 글꼴은 어떤 내용에 적합한지(내용 적합성) 2만여 명에게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부리 글꼴이 어떤 화면 구조에 적합한지(구조 적합성), 화면에 적합한 부리 글꼴의 생김새와 인상은 어떨지(화면 적합성)은 60여 명에게 오프라인 설문 조사 및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0년, 마루 부리 시험판 공개와 동시에 마루 부리 시험판 사용성 조사 진행

: 5종 글꼴 굵기 비율과 모음의 곁줄기 위치에 대한 선호도, 프로젝트에 대한 자유 의견을 받았고 총 59,959명이 참여했다.

 

네이버 한글캠페인의 일환으로 공개한 ‘마루 부리’ 5종 글꼴은 한글 4363자, 라틴문자 296자, 기호 971자. ‘마루 부리’는 디지털 화면에 최적화된 화면용 본문 글꼴로 작년 시험판 글꼴과 비교하여 홀자 ‘ㅏ’의 곁줄기 위치를 높이고 글꼴 가족의 두께도 초깃값보다 더 얇고, 더 굵게 조정했다. 닿자 크기를 조정해 좀 더 균형감을 높이고 속공간을 키워 좀 더 시원한 공간감을 느끼도록 조정했다. 또한 라틴 알파벳과 기호활자의 두께와 세리프의 길이도 한글과 조화를 이루도록 조정했다.

 

– 아침 햇살 같은 글꼴이에요.

– 정갈하고 깔끔한 한정식 같은 느낌이 들어요.

– 정직한 친구 같아요.

 

작년 한글날, 네이버가 공개한 마루 부리 시험판에 대한 사용자의 호평과 응원이 이어졌다. “필기보다는 타이핑이 흔한 요즘, 따뜻함이 느껴지는 글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야무지다” “명조체를 ‘부리 글꼴’이라 칭하는 점이 좋다” “사용자 의견을 반영한 글꼴이라는 점이 좋다” 등 ‘사용자와 함께’ 한글꼴의 의미와 방향을 고민하며 만들어 의미를 더했다.

 

2.

어떤 점을 반영했나?

5가지 포인트 정리

 

이번에 공개한 ‘마루 부리’ 5종 글꼴은 작년 한글날 공개한 시험판 1종 글꼴에서 사용자 의견을 모아 다시 손질하고 글자를 더했다. | ⓒ네이버문화재단

 

홀자 ‘ㅏ’ 곁줄기 위치 조정 : 마루 부리 2020 한글날 캠페인 결과 ‘마’ 홀자의 곁줄기가 조금 더 높게 위치했으면 한다는 선호도를 반영해 높이를 위로 조정했다.

 

Bold와 SemiBold의 경우 미세하게 더 굵게, Light와 ExtraLight의 경우 최대한 얇게. 가장 얇은 ExtraLight는 화면 가독성을 고려해 가장 얇은 기준값인 250을 유지했다.

 

마루 부리 Beta에서 닿자의 크기에 대한 사용자의 직접 의견에 따라 크기를 조정했다. ‘정’의 경우 받침 이응의 크기를 줄였고, ‘청’의 받침 이응은 크기를 키워 균형감을 다졌다. Bold는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속공간을 키워 공간감을 넓혔다.

 

마루 부리 소개(라틴) 러프 스케치 및 콘셉트 구성 과정 | ⓒ네이버문화재단
마루 부리 소개(라틴) Overview | ⓒ네이버문화재단

 

라틴 알파벳의 두께를 조정하고, 세리프의 길이를 조정해 한글과 조화를 이루도록 수정했다.

 

기호활자 및 숫자도 사용자의 직접 의견과 전문가 평가를 반영했다. 숫자는 획 두께를 조금 얇게, 작은 기호활자는 크기를 키우고 문장부호의 위치와 크기도 조정했다.

 

 

다양한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도입

네이버 메일, 네이버 웍스, 스마트에디터 ONE, 시리즈 앱 노블 뷰어 등 탑재.

 

‘마루 부리’ 글꼴은 지난해부터 네이버 스마트에디터 ONE, 시리즈 앱 노블 뷰어에 적용되어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 올해 한글날 전후로 네이버 앱, 메일, 웍스, 블로그 모먼트 등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탑재되어 사용자를 만날 예정이다. ‘마루 부리’ 글꼴은 네이버 한글캠페인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마루 부리’ 타이포잔치2021 공식 서체 지정

한글날 온라인 토크 예정.
‘마루 부리’ 글꼴은 오는 17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전시 중인 ‘타이포잔치2021: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의 공식 서체로 지정됐다.
ⓒ네이버문화재단

 

또한 ‘마루 부리’ 글꼴은 지난달부터 이달 17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전시 중인 ‘타이포잔치2021: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의 공식 서체로 지정됐다. 오는 한글날(10/9) 타이포잔치 특별 프로그램 온라인 토크에서 오후 2시에 ‘마루 부리 글꼴과 4년의 글꼴 제작 과정’에 관하여 흥미로운 ‘온라인 토크’도 진행할 예정이다. 토크 프로그램 참가 희망자는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김세음

자료 협조 네이버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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