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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1

핼러윈에 즐기는 오싹한 공포 체험 4

롯데월드 인외 퍼레이드부터 한국민속촌 전통 귀신까지

2026년을 강타한 트렌드 중 하나를 꼽자면 ‘공포’가 아닐까? 영화 〈살목지〉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이상하고 기이한 공간 붐을 일으킨 〈백룸〉은 누적 관객 수 121만 명을 기록하며 공포 영화의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여기에 현재 서점을 강타한 베스트셀러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은 나폴리탄 괴담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 특정 마니아층만 누리던 공포라는 감정이 지금은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에 녹아들어 지친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있다. 일부러 공포를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테마파크도 공포를 콘셉트로 이벤트를 열고 있다. 마침 10월 마지막 주, 핼러윈 기간이 다가왔다. 더 추워지기 전에 귀엽고 무서운  귀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보자.

롯데월드의 기묘한 세계

공포지수 : ★☆☆
©LOTTEWORLD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롯데월드가 이상한 세계로 변했다. 곳곳에 기묘한 세계로 향하는 문이 설치됐고, 이 세계에서 넘어온 인외(인간 이외의 종족)들이 매일 저녁 8시 20분, 으스스한 음악에 댄스파티를 연다. 퍼레이드에 등장한 캐릭터 중, 베스퍼(가로등), 캔드라(양초), 로즈렐라(장미)는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부는 ‘인외 열풍’의 주인공들로, 높아진 인기에 예정에도 없는 굿즈까지 출시되었다. 어두워진 놀이동산에서 귀여움과 기괴함이라는 반전된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춤을 추는 장면은 공포 환상 특급을 보는 것 같다.

©LOTTEWORLD

동시에 롯데월드의 야외 공간인 ‘매직아일랜드’는 공포 미스터리의 대가, 이토 준지의 세계관으로 가득하다. 입구부터 소이치의 장난으로 탄생한 뒤틀린 공간이 설치되어 있어 이질적인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을 전달한다. 매직캐슬 3층에서는 이토 준지 만화를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는데, 매일 저녁 6시 이후 정각마다 토미에가 깜짝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갑자기 긴 머리의 소녀가 보이더라도 놀라지 말 것. 여기에 과자, 사탕, 초콜릿으로 가득한 공장을 콘셉트로 한 어트랙션 ‘환타지드림’은 매일 밤, 의문의 피에로가 나타나 섬뜩한 분위기로 바뀐다. 아기자기했던 놀이기구가 공포 어트랙션으로 변신하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기간  2026.09.12 – 11.15

주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40

홈페이지  https://adventure.lotteworld.com/

저승사자가 돌아다니는 한국민속촌

공포지수 : ★☆☆ (공포체험장은 ★★☆)
©한국민속촌

한국민속촌은 가을 동안 저승 마을인 ‘귀신읍 속촌리’가 된다. 방문객들은 낮과 밤, 언제든지 민속촌을 돌아다니는 구미호, 저승사자, 처녀 귀신 등 한국 전통 귀신을 만날 수 있다. 귀신들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데, 작년부터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어둠의 오은영’이다. 귀신들이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으름장을 놓으며 대화를 나누는데 아이들의 각양각색 반응이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을 자아낸다. 이 외에도 민속촌을 다니며 6가지 미션을 해결하거나, 귀신들과 술래잡기 대결을 펼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헤드셋을 끼고 귀신들과 함께 무소음 댄스파티를 여는 ‘신출귀몰 춤사위’ © 한국민속촌

공포를 즐기는 어른을 위한 체험도 있다. 퇴마술사가 되어 살귀의 정체를 밝히고 귀신 들린 동네를 탈출하는 귀신의 집 ‘귀굴: 살귀옥’. 주말에는 대기 줄이 길다. 조선 시대로 돌아가 암행어사가 되어 조선판 CSI가 되어 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해결하는 참여형 추리 콘텐츠 ‘조선 살인 수사’, 실제 마을을 탐험하면서 선택에 따라 다른 경로로 진행되는 이머시브 어드벤처 ‘심야귀행’ 등 잘 짜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체험형 콘텐츠는 예매가 필요하다.

기간  2026.09.12 – 11.15

주소 경기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

홈페이지 https://www.koreanfolk.co.kr/ticket

오감으로 느끼는 공포극, 극단 아루또 〈스위치〉

공포지수 : ★★☆
©극단 아루또

색다른 무서움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공포 연극을 추천한다. 잘 찾아보면 대학로에는 실시간 무대 공연의 특징을 이용한 공포 연극이 많다. 극단 아루또의 〈스위치〉는 9년 차를 맞이한 연극으로, 최근에는 4DX 기법을 좌석에 도입하여 어느 객석에서든 시각, 청각, 촉각을 만족하는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스위치〉의 줄거리는 연극계의 흥행 신화를 이어가는 연출가가 신작을 위해 새로운 극장을 임대하는데, 배우와 스태프들이 이곳에서 귀신을 보거나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연출가에게도 수상한 행동이 발견되면서 극은 점차 미궁 속으로 빠진다. 극장에서 경험하는 극장 이야기인지라 몰입도가 높고, 소극장 특유의 관객과 호흡하는 연출도 있어 단순히 무섭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극 중간, 중간 유쾌하고 재미있는 흐름도 있어 분위기를 풀어준다. 소극장 연극과 공포 체험을 한 번에 누리고 싶다면 추천한다.

 

기간  2026.04.01 – 오픈런

주소  서울 종로구 동숭길 140 지하 1층, 아스가르드 씨어터

홈페이지 https://nol.yanolja.com/ticket/products/26003529

미치광이 의사로부터 탈출, 호러스위치 에덴병원

공포지수 : ★★★
©호러스위치

호러스위치의 ‘에덴병원’은 병원을 배경으로 한 공포 체험이다. 인간의 살과 장기만을 섭취해야 하는 기이한 병에 걸린 아들을 살리기 위해 병원 원장 부부가 사람들을 죽이며 인체 실험을 한다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체험자는 에덴병원의 침입자로서 병원 안을 돌아다니며 공포를 체험한다. 방탈출보다는 귀신의 집에 가깝다. 하지만 기존 귀신의 집보다 고도의 연출과 기계 장치, 탄탄한 이야기가 결합해 더 수준 높은 경험을 선사한다.

©호러스위치

무엇보다 실제와 같이 꾸며진 공간 디자인과 소품, 효과음이 몰입도를 높여준다. 낡고 오래된 병원 내부에 여기저기 피가 튀겨져 있고, 섬뜩한 공간음과 간혹 들려오는 비명 등이 진짜로 미치광이 병원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진다. 병원을 돌아 다니다 보면 극 중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도 등장하기 때문에 더 실제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천천히 즐길 수 있지만, 놀라서 도망가는 경우도 많아서 최대한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기간  오픈런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1길 20-11, 호러스위치
홈페이지  https://horrorswitch.com/

글 허영은 객원기자

허영은
다양성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래서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내서 보고, 듣고, 읽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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