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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4

2026년 ‘서울시 건축상’ 수상작 10곳은?

공원과 이어진 공공 미술관부터 자연광이 드는 방사선 치료실까지
제44회 서울시 건축상 대상 수상작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도시는 쉬지 않고 새로운 장면을 덧댄다. 오래된 골목 사이에 들어선 작은 집부터 공원과 이어진 미술관, 시민에게 개방된 공공청사까지. 건축물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주변 환경과 관계를 맺으며 서울의 모습을 조금씩 바꿔간다. 1979년부터 이어져 온 ‘서울특별시 건축상’은 공공적·예술적·기술적 가치가 뛰어나 건축 문화 발전에 기여한 작품을 선정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건축상이다.

 

올해로 44회를 맞은 ‘2026 서울특별시 건축상’의 주제는 ‘Assembling Seoul: 서울의 발견’이다. 이미 존재하는 도시의 맥락과 시민의 일상을 살피고, 그 위에 새로운 건축적 가능성을 더한 작품에 주목한다. 완공 부문에서는 대상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을 비롯해 총 10개 작품이 선정됐으며, 올해 처음 마련된 학생 아이디어 부문에서도 서울을 새롭게 바라본 10개의 제안이 이름을 올렸다. 수상작은 오는 9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리는 ‘제18회 서울건축문화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공원과 미술관 사이의 경계를 허문 건축부터 오래된 주거지의 조건을 새롭게 해석한 집, 치료 환경을 다시 고민한 의료시설까지. 올해 서울의 좋은 건축으로 선택된 공간들은 어떤 곳일까. 제44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완공 부문 수상작 10곳을 하나씩 살펴봤다.

대상 –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김찬중(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지난 3월, 금천구 독산동에 문을 연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은 ​서울 서남권 첫 공립미술관이자 서울 최초 공공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이다. 금나래중앙공원 안에 자리한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1층의 낮고 긴 형태로 설계해 공원 풍경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여러 방향에서 미술관으로 드나들 수 있도록 동선을 열어두고, 외부 계단을 통해 지하 전시 공간으로 곧장 진입할 수도 있어 공원을 걷던 시민이 ​미술관 안으로 쉽게 들어설 수 있다. 굴곡진 스테인리스 스틸로 마감한 외벽은 빛과 주변 풍경을 비정형적으로 반사하고, 1층의 투명한 유리 벽은 공원과 내부의 시선을 연결한다. 일상의 보행 동선을 예술 공간으로 끌어들이며 지역 주민과 경계 없이 소통하는 열린 미술관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올해 대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 – 서울특별시교육청 신청사
이원석(더블유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박동주(디자인랩스튜디오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교육청 신청사는 지하 3층, 지상 6층, 연면적 약 4만㎡ 규모의 공공청사다. 일반적인 행정청사의 폐쇄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용산공원과 후암동 녹지를 잇는 길을 대지 안으로 끌어들이고, 광장과 건물을 하나의 공공 공간으로 연결했다. 교육청 직원만을 위한 업무 시설에 그치지 않고, 학생과 교직원, 지역 주민이 만나고 머물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개방형 공간과 친환경 통합 설계를 통해 ​사용자 중심의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새로운 공공청사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 – 아트센터 림
김정호(모노건축사사무소), 정재헌(경희대학교)

종로구 소격동의 아트센터 림은 오래된 골목의 구조를 건물 안으로 끌어들인 문화 공간이다. 외관은 작은 크기로 재가공한 고벽돌을 쌓아 단순한 박공 형태로 만들고, 내부에는 골목과 마당, 정원이 이어지는 외부 동선을 배치했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직선형 실내 동선과 천천히 거닐 수 있는 외부 동선이 교차하며 ​전시와 공연 등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잇는다. 서울시는 공간 구성과 재료, 디테일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고 평가해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우수상 – 서울연극창작센터
김병우(운생동건축사사무소)

서울연극창작센터는 공연장뿐 아니라 연습실, 분장실, 공연 물품 공유 플랫폼 등 연극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대학로를 상징하는 붉은 벽돌을 모티프로 여러 벽을 겹치고 나눈 ‘천 개의 월(Thousand Walls)’을 콘셉트로 설계했다. 경사진 대지와 높이 차를 활용해 1층부터 6층까지 거의 모든 층에서 외부로 드나들 수 있도록 하고, 스트리트 갤러리와 야외마당, 옥상정원 등 곳곳에 열린 공간을 마련했다. 공연장 안팎을 오가며 연극과 전시, 휴식 등 여러 활동이 이어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우수상 – 이작가의 집(선과 면, 병치된 풍경)
윤은주(비건축사사무소)

종로구 평창동에 자리한 ‘이작가의 집’은 작가의 생활과 작업, 교류를 한 건물에 담았다. 1층은 갤러리스트와 동시대 작가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뒷마당까지 이어지고, 2층에는 주거 공간, 3층에는 작업실을 배치했다. 오래된 골목과 붉은 벽돌 주택이 이어지는 환경을 고려해 기존 도시 조직을 따라 건물을 배치하고, ​골목에 면한 조경 공간은 주민들을 향해 시야를 열어두었다. 내부는 설비를 노출해 유지·보수가 쉽도록 하고, 필요에 따라 공간의 쓰임을 바꿀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우수상 – 청운동 P씨댁
김효영(김효영건축사사무소), 정희철

‘청운동 P씨댁’은 건축주가 어린 시절 살던 1987년 준공 주택을 고쳐 지은 집이다. 당시의 기억을 남기기 위해 붉은 벽돌 외벽은 최대한 유지하고, 내부는 현재 기준에 맞춰 철골 구조로 새롭게 구성했다. 새로 덧붙인 캐노피와 처마, 난간, 현관문에는 붉은색 금속을 사용해 기존 벽돌과 대비를 이루도록 했다. 마당에는 지름 6m의 원형 벽을 세우고, 달항아리 작가인 어머니의 항아리 조각으로 표면을 마감해 가족의 흔적을 건축의 일부로 남겼다.

우수상 – 서울대학교 의학도서관
고대곤(가아건축사사무소), 최문규(연세대학교)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에 자리한 의학도서관은 1974년 지어진 기존 건물의 노후화와 공간 부족 문제로 재건축해 2025년 다시 문을 열었다. ‘빛의 도서관’이라는 별칭이 붙은 대열람실을 비롯해, 소규모 토론이 가능한 공동 학습실과 육각형 파티션을 활용한 1인 열람 공간 등 다양한 학습 환경을 마련했다. 1층에는 카페와 KB홀, 의과대학의 역사를 담은 히스토리월을 배치해 구성원들이 머물고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을 읽는 기능에만 머무르지 않고 학습과 토론, 문화 활동이 함께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신진건축상 – 암사동 주택 ‘박스를 쌓고 벽으로 감싸기’
이해민(마이아카이브건축사사무소)

강동구 암사동의 이 주택은 사생활을 지키면서도 충분한 빛과 개방감을 확보하는 데서 출발했다. 기존에는 앞집 베란다에서 마당과 실내가 훤히 들여다보여 편하게 커튼을 걷기 어려웠고, 마당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새 집은 침실 등 가족의 개인 공간을 각각의 목재 박스처럼 구성하고, 그 사이에 거실과 서재, 식사 공간 같은 공동 공간을 배치했다. 건물 바깥은 콘크리트 벽으로 감싸고 이웃집 창의 위치에 따라 개구부의 높이와 방향을 조절해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

신진건축상 – 서울의료원 방사선종양학과
정인철(건축사사무소 씨아이플러스)

강동구 암사동의 이 주택은 사생활을 지키면서도 충분한 빛과 개방감을 확보하는 데서 출발했다. 기존에는 앞집 베란다에서 마당과 실내가 훤히 들여다보여 편하게 커튼을 걷기 어려웠고, 마당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새 집은 침실 등 가족의 개인 공간을 각각의 목재 박스처럼 구성하고, 그 사이에 거실과 서재, 식사 공간 같은 공동 공간을 배치했다. 건물 바깥은 콘크리트 벽으로 감싸고 이웃집 창의 위치에 따라 개구부의 높이와 방향을 조절해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

신진건축상 – Studio Paranoid office
홍정희(스테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서초구 반포동의 Studio Paranoid office는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골목에 들어선 광고 제작사 사옥이다. 주변 다세대주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적벽돌과 발코니를 적용하되, 노출 콘크리트 구조를 밖으로 드러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인상을 만들었다. 층마다 마련한 발코니는 벽돌을 틈이 생기도록 쌓아 외부 시선은 적당히 가리면서도 빛과 바람이 통한다. 약 3m의 높이 차가 있는 지형을 활용해 서로 다른 도로에서 건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지하층에도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외부 공간을 열어두었다. ​내부는 기둥을 최소화해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업무 공간으로 계획했다.

김기수 기자

자료 및 사진 출처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더블유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디자인랩스튜디오건축사사무소, 모노건축사사무소, 운생동건축사사무소, 비건축사사무소, 김효영건축사사무소, 가아건축사사무소, 마이아카이브건축사사무소, 건축사사무소씨아이플러스, 스테이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서울시 

프로젝트
제44회 서울시 건축상
김기수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믿는 음주가무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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