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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2022-06-06

독창적 세계 담아낸 <호안 미로: 여인, 새, 별>

당신의 모든 상상을 가능하게 할 전시

기간 2022.04.29 - 09.12
장소마이아트뮤지엄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518 섬유센터빌딩, B1)

스페인이 국보와 같이 자랑하는 세 명의 예술가가 있다. 우리에게 입체파의 거장으로 잘 알려진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스페인 건축의 아버지이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건축한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 그리고 바로 호안 미로(Joan Miro)다. 바르셀로나 출신의 화가이자 조각가, 도예가이기도 한 그의 작품들을 국내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4월 29일부터 오는 9월 12일까지 <호안 미로: 여인, 새, 별>이란 이름으로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전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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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단순한 것들이 나에게 아이디어를 준다.

부자들의 터무니없이 화려한 접시보다 농부가 수프를 떠먹는 접시가 훨씬 더 흥미롭다.

속임수도, 거짓도 없는 민속 예술은 나를 감동시킨다.

여기에는 경이롭고 풍부한 가능성이 담겨있다.”

호안 미로

 

미로의 작품들을 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나도 그릴 수 있겠다”이다. 하지만 이를 시도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했겠지만 어른이 어린아이와 같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그림이 우리의 심상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곧 어린아이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이를 그릴 수도 있다.

호안 미로는 8세에 이미 일반적으로 우리가 잘 아는 잘 갖춰진 형태에 대해 묘사하는 구상미술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그가 80세에 이르러 오히려 어린아이와 같은 지금의 추상미술을 그렸다는 사실은 많은 의미를 갖는다. 예술가에게 중요한 건 그림을 화폭에 멋지게 담아내는 화려한 기술이나 기법이라기 보다 맑고 순수한 생각과 마음을 지켜내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또 오늘날 호안 미로의 그림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전시장은 크게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섹션 1: 기호의 언어’에서는 미로 자신이 자신만의 시각적 기호를 통합하는 과정이 소개되어 있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볼펜으로 그려 놓았을 법 한 별, 눈, 동물들의 형상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그에게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새’는 뱀과 상충하는 상징물로 천계와 지상의 대립되는 역학 관계를 보여주는 대상이다. 때문에 새는 자유롭고 늘 움직이며 상상의 여지를 갖는 대상이다. 미로 그에게는 여인 또한 매우 중요한 상징물인데, 이는 여신이자 우주였다. 이 섹션에서는 그의 작품 속에서 다양하게 묘사되는 그만의 여인을 만나 볼 수 있다.

‘섹션 2: 해방된 기호’에서는 즉흥적인 붓 터치의 효과를 활용해 새롭고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컬러 또한 강렬한 원색의 레드, 블루, 옐로, 그린과 블랙으로 이루어져 매우 모던해 보이나 수채화 기법과 같이 번지는 요소들을 함께 넣어 작품의 깊이와 사색을 더했다.

‘섹션 3:오브제’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사물들이 그의 손길을 거쳐 예술로 승화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포크, 의자, 그릇, 수도꼭지 등 따로 존재할 때는 전혀 개연성이 없는 사물들이 새롭게 배치되면서 전혀 다른 조형과 의미로 재탄생한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이 섹션에서 의미가 큰 작품 중 하나는 ‘사람과 새’인데, 이는 사람의 발 위에 새가 앉아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미로에게 ‘새’는 하늘과 땅을 연결시켜 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존재인데, 우리의 신체 기관인 발 역시 우리의 신체를 땅과 이어주는 동시에 멀어지게도 한다는 의미에서 두 존재를 함께 배치했다고 한다. 그는 하늘을 나는 새와 땅을 딛고 있는 발을 통해 하늘과 땅의 유대감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그의 영감의 원천이 된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싶었을지 모르겠다.

‘섹션 4: 검은 인물’에서는 미로 그만의 스타일이 확립된 결정적인 시기인 1940년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의 작품에는 점차 검은색이 두드러져 나오며 어떤 것은 강화되었고, 또 어떤 것은 간결하게 변화되었다. 이 섹션의 작품들은 제목을 유추해 보며 작품을 먼저 본 후, 제목과 비교해 보면서 감상하면 보다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대상을 그만의 시각으로 상징화 시킨 위트를 느껴볼 수 있다.

 

추상화의 매력은 보이는 색, 형태, 구도 너머에 얼마든 가능한 무한대로의 상상의 허용에 있다. 정답에 없기에 예술을 알면 아는 만큼, 잘 알지 못하면 잘 알지 못하는 만큼 우린 얼마든지 상상하고 영감을 받고 또 느낄 수 있다. 예술이 존재하는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누군가 만들어 놓은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닌, 나의 경험과 감성을 바탕으로 누구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예술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호안 미로의 작품 속에는 관람객의 상상을 자극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가득하다. 극 사실주의 화가이기도 했던 히틀러가 추상화가들을 혐오하고 탄압했던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사람의 상상력 속에는 무궁무진한 에너지와 힘으로는 꺾을 수 없는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이 담겨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이와 같이 예술은 그리는 이도 보는 이도 자유로울 때, 또 자유를 꿈꿀 때 가장 아름답고, 가치롭다.

황지혜 에디터

자료 제공 마이아트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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