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2

소녀들의 성장을 기록하다

<걸스플래닛999> UX/UI 디자인.
브랜드 경험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국내 디자인회사 플러스엑스가 오는 10월까지 방영되는 한중일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의 웹사이트 UX・UI 디자인을 맡았다.

 

<걸스플래닛999>는 한중일 각국에서 33명이 모인 총 99명의 지원자가 최종 선발 멤버 9명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그램을 둘러싼 세계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은하계로 설정된다. 소녀들을 지켜보고 응원하는 전 세계 케이팝 팬 ‘플래닛 가디언’은 웹사이트를 통해 소녀들의 성장기를 면밀히 관찰하며 NC유니버스의 공식 모바일 앱 ‘유니버스’에서 그 성장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BTS, 텐센트의 배우 오디션 프로그램 <연원청취위> 등 수차례 엔터테인먼트 분야 아이덴티티 작업을 선보인 바 있는 플러스엑스는 팬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특징적인 행동을 분석하고 이를 웹사이트 UX・UI 디자인에 반영했다.

 

실제 웹사이트 중 지원자 소개 페이지.

 

클라이언트로부터 받은 주요한 요청사항은.
페이지에서 참가자의 매력과 투표 결과 및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유니버스 앱으로의 접근을 유도하고자 했다. 카운트 다운, 참가자 정보, 투표 결과, 클립 영상 등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어드민(관리자 페이지)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었다.

 


플러스엑스팀이 한중일 팬덤의 행동 양식에서 발견한 유의미한 패턴은 무엇이었나.
국가별로 특수한 행동 패턴을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대신 모든 유저가 공통으로 보이는 ‘팬덤’의 특징에 집중해 인사이트를 도출했다. 미공개 영상을 모두 찾아보고 한 영상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면서 좋아하는 참가자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거나, 결과 발표를 할 때 응원하는 참가자에 감정이 이입되어 같이 긴장감을 느끼는 등의 패턴이 그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웹사이트 UX 전략을 수립했다.

 

걸스플래닛999 웹사이트 아이디에이션 과정.

 

걸스플래닛999 프로젝트는 BTS의 아이덴티티, 텐센트의 배우 오디션 프로그램 <연원청취위> 등 플러스엑스가 진행한 엔터테인먼트 분야 포트폴리오의 연장선상에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버블’ 등 단단한 팬덤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이번 디자인 과정에서 발견하거나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특징이 있다면.
가장 큰 부분은 팬들에 의해 성공 여부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본질은 실제 사람으로 이뤄진 일련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팬들에게 어필하는 것이다. 그래서 캐릭터와 스토리를 음악, 뮤직비디오, 패션 등을 수단을 통해 전달하여 팬덤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팬들의 니즈를 더 잘 듣고 즉각 반영하기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 인터넷 라이브 방송, 유니버스 앱과 같은 아이돌 스타와 팬들 간의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웹사이트 내에서 참가자들을 접하게 되는 모든 영역은 이러한 특성을 주지하며 디자인됐다.

 

99명의 참가자 프로필 중 응원하는 지원자가 나올 때를 기다리게 되는 'Nudge to Stare' 페이지. 프로젝트 일정 및 지원자 노출 순서를 선정하는 이슈로 최종안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제안 후 실제 디벨롭 과정에서 최종안에 반영되지 못한 부분 중 가장 아쉬운 것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Nudge* Fandom To Behave’라는 컨셉을 중심으로 “Nudge To Scroll, Nudge To Stare, Nudge To Click”이라는 3가지 전략을 제안했다. 세 가지 중에서도 본인이 좋아하는 지원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 응시하고 기다리는 심리를 이용하여 웹사이트 체류 시간을 증가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응시하도록 유도하다(Nudge To Stare)”로, 메인 페이지의 ‘참가자 소개 영역’에서 시선이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스크롤 위치 값에 따라 99명 참가자 프로필을 한 명씩 롤링되게 하였다. 프로젝트 일정 및 지원자 노출 순서에 대한 이슈로 인해 최종 반영되지는 못했지만, 해당 아이디어가 적용되었다면 시청 시간이 제한적인 방송의 한계를 벗어나 웹사이트에서 99명의 참가자 모두를 볼 수 있게 유도하여 시청자의 정보 탐색 경험이 더 극대화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넛지 : ‘팔꿈치로 슬쩍 옆구리를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란 뜻으로 인간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이른다.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 변사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유상원, 이재훈
프로덕트 디렉터 전유진, 김기현
UX 디자이너 이정빈, 황윤선
UI 디자이너 김다혜, 조희원
FE 디벨로퍼 주태성, 권민지, 정원태
BE 디벨로퍼 이기욱, 김유경

 

 

유제이

취재 협조 플러스엑스

콘텐츠가 유용하셨나요?

0.0

Discover More
소녀들의 성장을 기록하다

SHARE

공유 창 닫기
주소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