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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6

스위스 학생들이 해석한 무인양품

MUJI X 로잔 예술대학교 '콤팩트 라이프'.
대도시의 집들은 점점 좁아진다. 취향을 넘어, 최근에는 환경을 위한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5일부터 10일까지 열린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는 그런 흐름을 반영하는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스위스의 유명 디자인학교 로잔 예술대학교(École cantonale d'art de Lausanne/ECAL)와, 절제된 디자인으로 알려진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MUJI)이 모던한 다용도 가구를 디자인하는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것이다. ‘똑똑한 다운사이징’을 목표로 상상력을 펼친 이 프로젝트의 제목은 ‘콤팩트 라이프(Compact Life)’다.
휴대폰, 안경, 시계 등을 보관하는 상단과 책과 잡지류를 보관하는 하단으로 구성된 베드사이드테이블.
접이식 의자. 출처|ECAL

 

로잔 예술대학교 산업디자인 전공 학생들은 무인양품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따라 다용도 가구와 생활용품 12점을 디자인했다. 무인양품이 새로운 상품을 디자인하는 출발점은 항상 사진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 안 여러 곳을 구석구석, 자세하게 사진으로 찍은 후 이 사진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한다. 교수와 현역 디자이너의 가이드에 따라, 로잔 예술대학교 학생들은 ‘콤팩트 라이프’를 무인양품의 디자인 전 과정을 따라 만들었다. 실제 자신의 집을 비롯해 여러 집에서 사진들을 수시로 찍어 모았다. 그리고 사진들을 보고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 용도를 어떻게 디자인으로 구현할지를 고민했다.

 

(좌) 침대 밑 수납 트롤리 (우) 스텝 스툴 수납 트롤리. 출처|ECAL
 
(좌) 스탠딩 수납 폴 (우) 개방형 거울 수납 선반. 출처|ECAL

 

무인양품 특유의 심플함과 기능성에 상상력을 더해 완성된 제품은 베드 사이드 테이블, 메모지를 끼울 수 있는 벽걸이 액자, 욕실 코너 선반, 접이식 의자, 행거, 곤충 호텔, 열지 않고 쓰는 거울 선반, 벽에 거는 종이 수납 포켓, 스탠딩 수납 폴, 침대 아래 수납하는 바구니 트롤리, 스텝 스툴 겸용 바구니 트롤리, T자형 옷걸이 스탠드다.

 

 

프로젝트 팀은 우리의 일상을 좀 더 잘 정돈하게 해줄 디자인을 고민했다고 프로젝트 취지를 밝혔다. 제품들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밀라노 무인양품 매장에 전시됐다.

 

밀라노 무인양품 매장에 전시된 컬래버레이션 제품들. 출처|ECAL

 

 

박수진

자료 협조 로잔예술디자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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