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5

현대카드의 20년, 29개의 공간

공간 프로젝트 아카이브 북 출간.
현대카드가 20여년간 지속해 온 공간 프로젝트를 집대성한 아카이빙 북 를 출간했다. 총 29곳의 공간을 정리한 아카이브는 각 공간의 정체성과 기획 과정, 협업한 건축가의 시선과 이야기,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총망라되어 현대카드의 확고한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다.
Ⓒhyundaicard

 

현대카드가 걸어온 길(Way)에는 늘 왜(Why)라는 질문이 있었다. 단순히 외관이 근사하고 건축가나 크리에이터의 개인적 취향만을 드러내는 공간을 생산해내는 것이 목표가 아닌, 공간의 실질적이고 진정한 존재 이유를 헤집는 방대한 탐구가 현대카드의 오랜 공간 프로젝트의 구심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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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부터 빵 냄새가 올라오는 구조가 좋겠어요”, “3개 층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등 현대카드의 손길로 탄생한 29곳은 공간 안에 담겨야 하는 정직한 욕구를 충실히 반영하고 해석해낸다.  29개의 모두 다른 이유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현대카드가 추구하는 하나의 디자인 철학을 관통하는 것이다. 바로 ‘누구’를 위해 ‘무엇’을 담아내는지다.

 

“나는 한 번도 여의도 사옥을 더 폼 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어떤 점 때문에 직원들이 더 편할까, 어떤 부분이 분위기를 바꿀까, 어떤 디테일이 새로운 생각을 가능하게 할까, 이런 데 포커스를 둘 뿐이다.”

–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정태영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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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의 공간은 총 다섯 가지의 카테고리로 소개된다. 현대카드 서울 여의도 본사부터 국내외 현대카드 사옥,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시리즈, 브랜드 스페이스 그리고 지역 공헌 프로젝트 순으로 이어지는 건축 스토리는 매 프로젝트마다 변주되는 건축적 해석과 공간의 아이덴티티, 현대카드의 탐구와 고민의 흔적을 여실히 보여준다. 기획 배경부터 목적, 설계 방식과 건축가의 의도 마지막으로 건축 도면까지 공간을 두고 소통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집약했다.

 

Ⓒhyundaicard

 

또한 겐슬러, 스펙만어소시에이츠, 원오원 아키텍스 등의 현대카드와 꾸준히 손잡아 온 유명한 건축가 그룹부터 디자이너 그리고 하시시박, 양태오 디자이너, 이욱정 PD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으로 활약 중인 크리에이터들의 시선도 함께 담겼다. 그들의 목소리는 현대카드의 공간 프로젝트가 지니는 문화적, 사회적 그리고 개인적 경험에서의 의미를 전달한다. 하나의 공간을 두고도 각각 다른 층위에서 해석되고 인식되는 현대카드의 29곳의 공간의 다채로운 매력들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쿠킹 라이브러리가 언제든지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엄마의 부엌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랐다. 그러려면 일단 외관이 소박해야 하는데, 청담동이라는 트렌디하고 세련된 지역에 지극히 평범하고 무덤덤한 표정의 건물이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안으로 들어오면 김이 오르는 장면이 연상되는 부엌처럼 건축물의 단면이 열려서 음식 냄새도 올라가고, 층별로 명확한 구획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전체적으로 활력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중략) 공간은 건축가가 누구인지보다 사용자가 누구인지, 또 장소와 사람이 일체화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원오원 아키텍스 최욱 대표

 

Ⓒoneslist

 

한편 이번 아카이빙 북 출간을 기념해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 9월 30일까지 간소한 전시가 진행된다. 외관이 선명한 주황색 책 커버를 본따 화사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단장되었다. 곳곳에 비치된 <The Way We Build>는 공간 내에서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으며 엽서와 포스터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공간의 한가운데 놓인 ‘건축가의 데스크’ 또한 이번 전시의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이외에도 이번 아카이빙 북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과 벽면의 소개글이 디자인 라이브러리 공간과 현대카드의 공간 프로젝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oneslist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위치한 가희동에 대한 생각이 우선이었다. 사대부들의 주거지였다는 동네의 맥락 때문에 선비에게 가장 중요한 공간인 서재가 주요 콘셉트였다. 기본적으로 기존 한옥의 파사드와 구조, 중정의 특성을 이어가고자 했다. 무엇보다도 중정은 시선 둘 곳이 필요할 때 바깥을 멍하니 바라볼 수 있도록 비어 있으면 더욱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내에서는 책을 보는 데 방해가 될 만한 모든 요소를 없애는 데 집중하며,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아날로그적인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원오원 아키텍스 최욱 대표.

 

Ⓒoneslist

 

현대카드의 공간에는 늘 배려와 여유가 느껴진다. 각 공간에는 분명히 현대카드가 예리하게 심어놓은 확고한 존재 이유와 오차 없는 설계가 녹아있으나,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의 행동과 정서를 강제하거나 압도하는 일이 없이 없다. 현대카드의 섬세한 브랜드 철학은 공간에 앞서 존재하나, 결코 공간 앞에 ‘나서지는’ 않는 것이다. 이처럼 공간으로 소통하는 현대카드의 역사와 비전을 담은 <The Way We Build>는 본 전시와 각종 서점,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소원

자료 협조 현대카드

장소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31-18)
일자
2021.09.01 -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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