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1

월간 〈디자인〉 × 무비랜드, ‘시네마토피아의 설계자들’ 전시·GV 개최

"한 장의 티켓에 어디까지 담길 수 있을까?" 무비랜드에서 만나는 8가지 상상력

월간 〈디자인〉 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무비랜드와 함께 2월호 특집 ‘시네마토피아의 설계자들’을 발행했다. 이를 기념하여 성수동 소극장 무비랜드에서 전시와 GV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영화의 세계관을 설계하는 창작자들의 시선을 담은 잡지 특집 기획을 전시와 대화의 형태로 풀어낸 자리다.

 

2월 20일부터 3월 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8팀의 디자이너가 각자 선택한 영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티켓 이미지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상영관에서는 영화 속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전문가 4인이 참여하는 GV 세션이 마련된다.

8팀의 디자이너가 재해석한 티켓의 모습은?

닌겐 페이퍼 프레스(대표 백강현) | 〈연습〉
© 닌겐 페이퍼 프레스

닌겐 페이퍼 프레스는 2021년 설립된 출판사다. 주류 서사에서 소외됐지만 독자적인 미학을 지닌 음악과 인물을 다루며, 저렴한 프린터를 활용해 제작 과정의 진정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선호한다. 이들이 선택한 영화〈연습〉은 18세 환경운동가 소녀의 여정과 트럼펫, 히치하이킹을 다룬 작품이다. 

 

닌겐 페이퍼 프레스는 작품이 다시 상영된다면 소장하고 싶은 티켓의 형태를 고민했다. 감독의 활동지인 노르웨이와 독일어 타이틀을 적고, 사무용 프린터와 스탬프를 활용해 날짜와 좌석 정보를 기재했다. 정교한 인쇄 대신 가벼운 제작 방식을 택해 티켓에 구현했다.

카우프만(대표 유현선) |〈챌린저스〉
© 카우프만

카우프만은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룸’과 유현선이 함께 운영하는 브랜드다. 책, 영화, 노래에서 발견한 문장에 해석을 더해 사물로 제안하는 작업을 한다. 이들이 선택한 영화 〈챌린저스〉는 테니스 코트 안팎에서 얽힌 세 남녀의 관계와 욕망을 감각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카우프만은 〈챌린저스〉 각본에 카우프만의 물건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티켓을 선보인다. 디자인의 출발점은 주인공 패트릭의 무력감을 묘사한 각본 속 문장이다. 땀이 언급되는 문장 사이에 ‘땀 닦는 연기를 위한 손목밴드’를 끼워 넣었다. 겉으로는 땀을 흘리지만, 실은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는 주인공을 위한 소품이자 티켓이다.

fio press(대표 나희연·염승원·박지호)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fio press

fio press는 관습화된 가치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다매체 출판사다. 웹, 가구, AI, 전시 등 새로운 매체에 도전하며 넓은 스펙트럼의 작업을 선보인다.  이들이 선택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멀티 유니버스를 배경으로 가족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은 다른 세계의 능력을 빌려오기 위해 평소 하지 않는 비일상적인 행위를 해야 하는데, 영화에서는 이를 ‘점프대’라 부른다.

 

디자인은 관객 역시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일상의 ‘점프’를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티켓을 직접 접어 장미꽃 한 송이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이번 작업의 특징이다. 접은 꽃을 누군가에게 건네는 행위는 ‘친절하라(Be Kind)’는 영화의 주제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6699프레스(대표 이재영) | 〈어쩔수가없다〉
© 6699프레스

6699프레스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출판사다.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에 큐레이터와 작가로 참여했으며, 2021년과 2023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에 선정됐다.  이들이 선택한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제지 회사에 다니던 노동자 만수의 이야기를 다룬다. 디자인의 출발점은 주인공에게 종이가 지니는 상징성이다. 그에게 종이는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일하고 싶은 욕망과 현실이 부딪히는 대상이다. 일터로 돌아가고 싶으나 번번이 좌절되는 감정의 무게를 티켓에 담았다. 낱장의 가벼움이 아닌, 500매를 묶어 포장한 종이 1연의 두께와 밀도를 떠올리며 설계했다. 여러 겹의 종이를 손에 쥘 때 느껴지는, 단단하고 묵직한 감촉을 통해 만수의 욕망과 갈증, 그리고 어쩔 수가 없는 세계의 무게를 표현했다.

프로파간다(대표 최지웅·박동우)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프로파간다

프로파간다는 영화, 드라마,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다.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시사회 티켓을 새롭게 선보였다. 작품의 메인 컬러인 핑크, 블루, 골드를 활용해 영화 특유의 우아하고 동화적인 분위기를 담아냈다. 또한 관객이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호텔에 초대된 느낌을 받도록 클래식한 디자인의 열쇠를 세트로 구성해 티켓을 완성했다.

신신(대표 신동혁·신해옥) | 〈기생충〉
© 신신

신신은 매체의 구조를 탐구하는 디자인 방법론을 통해 그래픽 디자인을 확장해 온 스튜디오다. 이미지와 텍스트가 만나는 곳에서 재료를 적재적소에 실험적 방식으로 구사해 그래픽 디자인의 평면성을 3차원 공간으로 승화시킨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국제 공모전에서 골든 레터를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들이 선택한 영화 〈기생충〉은 계급 대비를 통해 우리 사회의 현실을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이다. 디자인의 출발점은 메인 포스터 속 인물들의 눈을 가린 ‘블랙 바(흑백 사각형)’다. 신신은 영화의 상징적인 이 시각 장치를 활용해 영화와 관객을 이어주는 티켓을 디자인했다. 관객은 이 티켓을 통해 영화 속 세계관의 인물이 될 수 있다.

페이퍼프레스(박신우) |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 페이퍼프레스

페이퍼프레스는 문화, 예술, 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그래픽 디자인의 역할을 확장하며 창의적이고 정교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선택한 영화〈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스스로 싸이보그라 믿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다. 페이퍼프레스는 사랑스럽고 유희적인 영화의 감성을 그래픽 언어로 재해석하여, 엉뚱한 인물의 태도와 망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들을 표현했다. 이러한 시각적 장치들을 하나의 이미지로 응축해 영화 특유의 정서와 리듬을 한 장의 티켓에 담아냈다.

딴짓의 세상(오세범) | 〈틱, 틱 … 붐!〉
© 딴짓의 세상

딴짓의 세상은 영화와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위한 굿즈와 책을 만드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이들이 선택한 영화 〈틱, 틱… 붐!〉은 뮤지컬 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예술가의 꿈과 고뇌를 다룬다. 디자인의 출발점은 주인공 라슨의 창작 흔적이 담긴 악보와 수첩이다. 수첩의 앞·뒷면을 티켓의 모티프로 활용했으며, 링 제본에서 뜯어낸 듯한 거친 마감을 그대로 살렸다. 이는 일반적인 굿즈라면 하자로 취급받겠지만, 영화를 본 관객에게는 주인공의 수첩 한 페이지를 간직하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연필깎이와 메모 등을 담은 ‘슈퍼비아’ 워크숍 봉투를 세트로 구성해, 관객이 극장을 나선 뒤에도 주인공처럼 자신만의 기록을 이어가며 영화의 여운을 간직할 수 있도록 했다.

상영관에서는 이번 특집의 주제를 확장하는 네 차례의 무비 토크가 열린다. 미술감독 류성희, 시각 특수효과 스튜디오 자이언트스텝, 그래픽 디자이너 맛깔손과 일러스트레이터 연여인이 큐레이터로 참여해 각자의 시선으로 선정한 영화를 상영하고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자세한 상영 시간표는 무비랜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21(토) 맛깔손 | 영화 〈하녀〉

2.22(일) 류성희 |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

2.28(토) 자이언트스텝 | 영화 〈브라질〉

3.01(일) 연여인 |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

헤이팝 편집부

자료제공 월간 〈디자인〉

프로젝트
월간 <디자인> × 무비랜드, 시네마토피아의 설계자들
장소
무비랜드
일자
2026.02.20 - 2026.03.02
헤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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