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팝업, 전시 소식 등 꼭 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레터 받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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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9

군산에는 ‘이성당’과 ‘초원 사진관’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웰컴 군산 팝업〉 in 군산회관
군산 청년들과 함께 만든 「웰컴 군산 지도」를 매개로 군산 지역의 특색을 보여주는 체험형 팝업 〈웰컴 군산 팝업〉이 군산회관(GCC)에서 3월 14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좌) 〈사운드 짐나지움 - 옛날노래〉 (우) 〈군산북페어 2024〉 출처: 소통협력센터 군산

2024년부터 심심찮게 ‘군산’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가 있다거나, 오래된 빵집을 찬양하는 내용이 아니었다. 군산의 문화 스펙트럼을 보여줬다고 평가받는 〈군산북페어 2024〉, 지역성과 음악을 결합한 프로그램 〈사운드 짐나지움 – 옛날노래〉처럼 사람들을 군산으로 이끄는 이벤트를 통해서였다. 아무리 경계 없이 소문이 퍼지는 시대라 한들 지방의 소식이 수도까지 닿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군산회관 전경

그 예사롭지 않은 일들은 모두 ‘군산회관(GCC)’에서 태어났다. 건축가 김중업의 유작으로도 알려진 군산회관(옛 군산시민문화회관)은 1989년부터 군산 시민들의 문화생활과 여가를 책임졌던 공간이다. 인근에 유사 시설이 생겨 10여 년 동안 방치됐던 군산회관이 정부 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2024년, 재정비한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현재는 호원대학교 산업협력단과 커넥트군산 컨소시엄이 위탁 운영을 맡아 소통협력센터 군산이라는 이름으로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군산 청년들이 만든 로컬 콘텐츠

이번 〈웰컴 군산 팝업〉은 군산 청년들과 함께 제작한 「웰컴 군산 지도」를 매개로 하는 팝업 전시다. 「웰컴 군산 지도」는 지난여름에 진행한 〈웰컴군산 맵핑캠핑〉 프로그램 결과물이다. 군산에서 자랐거나 학업 등을 이유로 머무는 청년들이 직접 군산 거리를 탐색하며 지도를 제작했다. 관광지 추천을 넘어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던 길, 고양이나 표지판처럼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발견하지 못할 흔적까지 담은 새로운 관점의 지도다.

「웰컴 군산 지도」의 콘텐츠를 더욱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 이번 팝업은 지역 소멸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는 생활인구*의 소속감을 높이고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방문자에게는 두 장의 종이가 주어진다. 앞서 언급한 「웰컴 군산 지도」와 빙고 카드다. 「웰컴 군산 지도」는 그 자체로 콘텐츠인 동시에 전시 팸플릿 역할을 겸한다. 빙고는 남녀노소 전시를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된 게임 요소다. 전시장 전면에 보이는 넓은 공간으로 들어서면 「웰컴 군산 지도」 속 장소들이 골판지를 이용해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테마파크를 노닐듯 전시장을 탐험하다 스툴 속에 숨겨진 딩벳(dingbat, 그림 문자) 스탬프를 찾아 빙고를 완성하면 된다. 빙고를 한 줄 이상 채운 사람에게는 딩벳 키링, 웰컴 군산 타이벡 지도 등의 굿즈를 뽑을 수 있는 가챠 이용권을 증정한다.

*생활인구: 주민등록법에 따라 주민으로 등록한 사람 외에 출퇴근, 통학, 관광 등을 통해 지역에 체류하는 인구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군산을 경험하는 방법도 각양각색
대형 「웰컴 군산 지도」

로비로 나오면 가로 5.5m, 세로 8m 크기로 만든 대형 「웰컴 군산 지도」와 ‘군산 맛집 자판기’가 있다. 군산 맛집 자판기는 식사 메뉴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군산 살이 평균 14.5년 경력의 고수들이 엄선한 공간을 추천해 주는 자판기다. 카페&베이커리, 비건 식당, 술집 등 원하는 카테고리의 번호를 고르면 무작위로 식당에 대한 정보와 간단한 코멘트가 적힌 종이가 나온다.

(좌) 군산 맛집 자판기 (우) 군산 영화 음악 감상실

검정 커튼으로 가려진 어둑한 공간을 놓치지 말자. 이곳에서는 〈8월의 크리스마스〉, 〈군산:거위를 노래하다〉, 〈남자가 사랑할 때〉 등 군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감상할 수 있다. 빈백에 누워 잠시 눈을 감고 일상이나 여행의 여운을 남기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외에도 탐조 지도, 동네 서점 지도, 노을 지도 등 시민들이 발굴한 다양한 군산의 지도를 전시한 서재와 군산회관의 역사를 아카이빙한 공간도 있다. 지역민과 여행객을 막론하고 군산이 품은 매력을 새롭게 디깅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군산’이라는 도시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기회이자 로컬 콘텐츠를 어떻게 발산할 수 있는지 그 모델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군산 시민이 아니더라도 로컬에 관심 있는 이라면 이번 전시를 눈여겨보자.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군산의 첫 번째 코스로 선택하길 추천한다.

주최 및 주관 소통협력센터 군산 
기획 협력 및 디자인 노네임프레스 
운영 협력 로컬프렌들리, pieces of village, 우만컴퍼니, 윤지영, 최준혁, 염다희, 문미래
사진·영상 부엉이스튜디오, 에피소드원, 컨텍스트필름, 로잇스페이스, 현필름
 
웰컴 군산 캠퍼 김바우, 김병수, 김의찬, 김지영, 김채준, 남윤아, 라유진, 송준석, 신경원, 염다희, 윤서영, 이승재, 임요한, 조인영, 최고은, 한동엽, 한정원, 한정은
군산 고수(멘토) 구대근, 김나은, 나예림, 이슬기, 이주형, 이하연, 임희성, 최윤성

김기수 기자

자료 제공 소통협력센터 군산

프로젝트
〈웰컴 군산 팝업〉
장소
군산회관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대학로 308 1층
일자
2025.03.14 - 2025.03.23
시간
월~금요일 11:00 - 18:00
토~일요일 11:00 - 19:00
주최
소통협력센터 군산
김기수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믿는 음주가무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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