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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6

40년이 흐른 국순당 양조장이 선택한 변화 ‘박봉담’

디자인 스튜디오 ‘더퍼스트펭귄’이 설계한 국순당 복합공간

경기도 화성 봉담읍에 있던 옛 국순당 양조장이 복합공간 ‘박봉담’으로 태어났다. 국순당이 팝업 스토어 등 한시적인 행사가 아닌 자체 건물을 활용한 공간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순당은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도 익숙한 브랜드다. 1983년 창업 이후 백세주, 국순당 생막걸리, 대박막걸리 등 제품 라인을 꾸준히 선보이며 전통주 시장을 키워왔다. 2024년에는 백세주를 ‘백 년을 잇는 향기’라는 콘셉트로 리브랜딩해 광고, 팝업 등을 진행하며 다시 한번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작년 11월에 열린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는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과 협업한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2024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참여한 백세주
공원으로 거듭난 과거의 흔적들

‘박봉담’은 1986년부터 2004년까지 운영한 옛 국순당 화성 양조장 터를 이용했다. 화성 양조장은 국순당의 대표 제품인 백세주가 처음 탄생한 곳으로 브랜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2004년, 본사와 양조장을 강원도 횡성으로 옮기면서 오랜 시간 잠들었던 공간을 다시 깨운 건 과거의 흔적과 브랜드의 뿌리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존 건물을 허물지 않고 리노베이션한 것도 같은 결이다. 양조장의 긴 복도는 중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됐고, 리프트가 있던 자리는 오픈 천장으로 설계해 공간 내부로 자연의 빛을 들였다.

공간 디자인과 브랜딩은 카페 진정성, 데스커라운지 홍대, 서울브루어리 등을 설계한 디자인 스튜디오 더퍼스트펭귄과 함께했다. 박봉담은 ‘열린 장소’다. 도심 속 열린 공간의 유형들에 대해 논의하던 중 ‘공원’이 떠올랐고, 누구나 모여 소통할 수 있는 포용적인 공간을 꿈꾸며 지역명인 봉담에 공원을 뜻하는 영단어 ‘Park’를 결합해 이름 지었다. 마침 박씨 성의 영문 표기명과 같아 누군가의 이름처럼 보이는 점이 재미있다. 덕분에 전통주 브랜드의 장소 네이밍으로 더욱 적합하다고 여겼다고.

술을 매개로 한 복합공간 ‘박봉담’

박봉담은 서울 외곽에서 흔히 보이는 대형 카페가 아닌 복합공간을 지향한다. 신축한 양조장을 중심으로 베이커리와 브런치를 즐기는 F&B 공간과 주류 판매 보틀숍, 시음 경험을 제공하는 테이스팅 룸이 있다. F&B 공간에서는 양조장의 막걸리로 반죽한 술빵과 스마트팜에서 갓 수확한 채소를 활용한 샐러드, 샌드위치 등을 판매한다. 브런치 식당 바통, 아침 프로비전 등 다양한 F&B 공간의 메뉴를 개발한 박재연 소장이 디렉팅했다. 보틀숍에서는 전통주뿐 아니라 국순당에서 수입하는 818데킬라 등 수입 주류도 판매하고 있다.

박봉담은 2월 말까지 가오픈 기간이다. 정식으로 개관하는 3월에는 막걸리 푸딩,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메뉴가 추가되고, 테이스팅 룸에서 전통주 시음과 잔술 판매를 시작해 공간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앞으로 연구·개발부터 출시, 소통까지 전 과정을 소비자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고 하니 박봉담의 발걸음을 지켜보자.

김기수 기자

자료 제공 박봉담

장소
박봉담
주소
경기 화성시 봉담읍 매송고색로 452
시간
10:30 - 20:30
기획자/디렉터
국순당 공간마케팅팀
크리에이터
더퍼스트펭귄
링크
홈페이지
김기수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믿는 음주가무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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