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5

그래피티의 무한한 변신

해외 스트리트아트 작가 6명이 모였다.
가나아트 한남에서 6인의 해외 작가들을 모아 전시를 진행한다. 단테의 <신곡> 천국 편에 등장하는 단어 ‘노벨라 비스타’는 ‘시야를 흐리게 하는 얼룩이 제거된 새로운 비전’을 의미한다. 전시 제목처럼 이번 전시에서는 그래피티와 거리미술, 도시미술을 중심으로 21세기 도시문화를 기초로 탄생한 새로운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가나아트 나인원 전시 전경

 

1970년대 후반 도시의 담벼락에 익명으로 이름을 남기는 그래피티로 시작된 거리미술은 사회의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하위문화로 자리를 잡으며 대중을 대변하는 예술로 성장했다. 상업적인 이미지로 뒤덮인 도시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불법적으로 행해졌던 낙서들은 공공장소에 노출되고 확산되면서 전 세계로 퍼져 나갔으며, 최근에는 인터넷 매체를 통해 대중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하는 예술 형태로 발전했다.

 

가나아트 사운즈 전시 전경

 

본 전시는 가나아트 나인원과 가나아트 사운즈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가나아트 나인원에는 비힐즈, 필리페 펜톤네, 시스 파레데스, 미스터 두들의 작품이 전시되며, 가나아트 사운즈에서는 댑스밀라와 허스크밋나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가나아트 나인원

 

비힐즈

Vhills, b. 1987

 

Vhills, Adumbration Series #02, 2021, Hand-carved advertising posters, 187 x 133 cm, 73.6 x 52.4 in

 

비힐즈로 알려진 알렉산드르 파르토(Alexandre Farto)는 포르투갈 리스본의 교외도시에서 거리예술에 매혹되었으며, 도시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전개한다. (2021)는 벽에 누적된 포스터들을 떼어내 캔버스처럼 사용한 그의 초창기 작업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잊힌 도시의 역사와 전통을 찾아내는 고고학적인 흥미도 담겨 있다.

 

 

펠리페 펜토네

Felipe Pantone, b. 1986

 

Felipe Pantone, CHROMADYNAMICA #132, 2021, Enamel on aluminum composite panel, 170 x 120 cm, 66.9 x 47.2 in

 

스페인 발렌시아가에서 활동하며 뉴미디어기술을 이용해 텔레비전과 컴퓨터, 조명, 전자기기의 빛에 의해 생겨나는 반복적인 빛의 스펙트럼을 탐구한다. 때문에 그의 작업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의 일면을 보여준다.

 

 

시스 파레데스

Sixe Paredes, b. 1975

 

Sixe Paredes, Personaje Zoomorfo N2 serie, 2018, Acrylic on canvas, 162 x 130 cm, 63.8 x 51.2 in

 

낙서하듯 그려진 원시 벽화나 고대 상형문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를 스트리트 아트와 결합하여 독특한 화면을 구현하며, 그 안에 어둡고 환각적인 도시의 경험들과 우울함 등 현대인들의 다양한 감정들을 담는다. 호안 미로(Joan Miro)와 안토니오 타피에스(Antonio Tapies) 등을 연상시키는 초현실적인 그래피티 드로잉은 그를 스페인의 예술적 계보를 있는 작가로 등극시켰다.

 

 

미스터 두들

MR. DOODLE, b. 1994

 

MR. DOODLE, Live Drawing #12, 2018, Acrylic on Paper, 79 x 109 cm, 31.1 x 42.9 in

 

캐릭터와 패턴들로 벽면을 가득 메운 두들 월드(Doodle Wolrd) 작업을 통해 ‘낙서’의 예술성을 확장한다. 어린 시절 시리얼 상자의 캐릭터들을 따라 그리면서 시작된 이 작업은 비디오 게임과 레트로 만화에서 영향을 받아 독특한 캐릭터와 사물, 패턴이 혼합된 작업이다. 낙서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은 전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꿈과 희망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가나아트 사운즈

 

허스크밋나븐

HuskMitNavn, b. 1975

 

HuskMitNavn, New Passengeres, 2021, Acrylic on canvas, 120 x 100 cm

 

1990년대 초반부터 덴마크에서 그래피티를 시작해 2001년 ‘내 이름을 기억해주세요(Remember my name)’라는 뜻을 가진 예명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일상 속 유쾌한 상황들을 간결하게 표현함으로써 가족과 사회, 삶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펼쳐 나간다. 전통적인 그래피티와 추상적 형태를 넘나들며 네온 컬러의 스펙트럼과 광학 패턴을 병치해 아날로그와 디지털적 시각이 충돌하는 환영을 보여준다.

 

HuskMitNavn, A day at the beach, 2021, Acrylic paint on acid free paper, 29.7 x 42 cm

 

더 나아가 종이나 캔버스의 사각형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며, 작은 크기의 종이를 오리거나 자른 후 드로잉하여 3차원 공간을 형성하며 일상의 단순함을 깨고 사물을 색다르게 보는 시각을 전달한다.

 

 

댑스밀라

DABSMYLA, b. 1978, 1980

 

DABSMYLA, Cloud Vortex, 2021, Acrylic on Saunders Waterford 200lb watercolor paper, 50.8 x 40.6 cm
DABSMYLA, Wild Dreams, 2021, Acrylic on canvas, 122 x 91.4 cm, 48 x 36 in

 

도시 벽을 따라 그래피티 작업을 이어간 부부 아티스트 그룹으로, 함께 경험했던 것들을 다양한 캐릭터와 이야기로 한 화면에 구성해 작품을 발전시켜 나갔다. 영화 세트처럼 배경을 만들고 사물을 배열하며, 전체적인 공간을 파노라마 방식으로 구현한다. 다양한 시점과 화려한 색채를 통해 거대한 풍경과 작은 사물들이 하나되는 역동적인 공간을 창조한다.

 

장소
가나아트 나인원, 사운즈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91 103호, 대사관로35)
일자
2021.08.10 - 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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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의 무한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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