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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2023-01-06

이미지 플랫폼이 제안하는 2023년 그래픽 트렌드

99디자인스, 어도비, 셔터스톡, 디파짓포토스가 전망한

수많은 사건사고로 길게 느껴졌던 2022년이 가고, 새로운 2023년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해가 시작된 만큼, 여러 매체들이 선보이는 트렌드 예측에 자연스럽게 눈이 가게 된다.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팬데믹이 서서히 사라지고 새로운 기대감으로 가득 찬 이 때, 유명 매체들은 어떻게 한 해의 트렌드를 예측했을까?

99디자인스가 선정한 2023년 그래픽 디자인 트렌드

호주를 기반으로 하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인 99디자인스(99designs)는 매해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인다.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를 직접적으로 연결해 주는 플랫폼인 만큼 이들이 선정한 트렌드는 그 어느 매체보다 실용적이다. 그리고 다른 매체에 비해 선정한 트렌드의 가짓수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이는 오히려 ‘트렌드가 없는 것이 트렌드’가 되는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둣하다. 이들은 2023년을 대비하여 총 12가지의 트렌드를 선보였다.

이미지 출처: 99디자인스

신비주의(Mysticism) / 리조 프린트의 재해석(Risoprint reimagined) / 펑크 리바이벌(Punk revival) / 레트로 라인 아트(Retro line art) / 에어브러시 초현실주의(Airbrush surrealism) / 민속적인 보태니컬 아트(Folk botanical) / 90년대 스페이스 사이키델리아(90s space psychedelia) / 혼합된 차원(Mixed dimension) / 애시드 그래픽(Acid graphics) / 실험적 도피(Experimental escapism) / 복잡한 구성(Complex compositions) / 추상적인 그라데이션(Abstract gradient)으로 선정된 트렌드에서 종합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점은 다사다난했던 2022년에서 벗어났기에 낙관적인 면이 가득한 분위기가 연출된다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낭만주의가 가득한 트렌드에서 몇몇 트렌드는 반항적인 기질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기후 변화 등)이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99디자인스

이들은 몇 년 동안 유행했던 레트로 트렌드가 여전히 2023년에도 유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트렌드가 계속 지속되어왔기 때문에 스타일도 한 가지로 규정할 수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99디자인스는 어느 시대나 상관없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라인 드로잉과 그와 반대로 질감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드로잉들은 물론이고 80년 대부터 유행했던 에어브러시 스타일, 90년 대 신비로움을 담당했던 사이키델릭한 우주 감성 등이 모두 유행할 것이라 예측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그동안 레트로라 여기지 않았던 2000년대, 즉 Y2K가 전 사회적으로 새로운 레트로의 강자로 떠오르면서 그래픽 트렌드 또한 이를 반영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지 출처: 99디자인스

그와 더불어 현재 디자인 분야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의 영향이 트렌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했다. 무미건조하기 그지없는 인공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공존하는 디자인은 트렌드를 더욱 다채롭게 만드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따스한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는 트렌드 속에서 기계적인 차가움을 더하는 트렌드가 조화를 이루며, 2023년의 트렌드를 개성 넘치게 만들고 있다.

어도비가 선정한 2023년 크리에이티브 트렌드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이제 필수로 사용하게 되는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애프터 이펙트 등을 만들고 있는 어도비에서도 매년 그 해에 어울리는 트렌드를 선정한다. 비주얼, 디자인, 모션을 아울러 선보이는 크리에이티브 트렌드 선정은 어도비 내에서 사진, 영상, 음악 등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아카이브를 제공하는 어도비 스톡(Adobe Stock) 팀이 선보이며, 올해의 트렌드는 4개가 선정되었다.

이미지 출처: 어도비

초현실적 물결(Psychic Waves) / 동물과 인플루언서(Animals and Influencers) / 급진적 현실주의(Real is Radical) / 활발한 레트로(Retro Active)로 선정된 트렌드의 종합적인 분위기는 앞서 소개한 99디자인스와 결이 유사하다. 팬데믹으로 인해 몇 년 동안 지속되어 온 불확실성에 지쳐있는 사람들을 위해 친숙함과 안도감을 전달하는 콘텐츠, 포용성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경험들이 사랑받을 것이라 예측했다. 그와 더불어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변화를 촉진하며 사고의 전환에 영감을 주는 디자인들을 함께 트렌드로 선정한 것이 눈길을 끈다.

이미지 출처: 어도비

어도비가 꼽은 트렌드에서도 느낄 수 있는 점은 2000년 대의 감성이 확실히 대세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스케이트보드, 카세트 테이프, 캔디 컬러 패션, 아케이드 게임, 그런지 스타일 등이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에게는 친근하게 다가오는 동시에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창작이 원천이 되어 재창조될 것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미지 출처: 어도비

잘 정돈된 콘텐츠보다는 덜 다듬어졌어도 현장감이나 진정성을 느끼게 만드는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다는 점도 중요하게 봐야 할 포인트다. 최근 들어 여러 글로벌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는 모든 인종, 성별, 연령, 규모 등 다양한 요소를 아우르는 캠페인이나 소셜미디어에서 ‘나를 사랑하기(Loving myself)’ 등과 같은 챌린지가 유행하는 것을 보면 이 트렌드는 레트로 트렌드만큼이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다루지 않았던 연약하고 취약한 모습, 거칠고 반항적인 콘텐츠들이 사람들에게 진정성을 선사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셔터스톡이 제안한 2023년 디자인 트렌드

세계적인 스톡 이미지 플랫폼 셔터스톡 또한 2023년을 맞이하여 그래픽, 인테리어, 브랜드, UX 디자인 분야를 아우르는 디자인 트렌드를 선정했다. 이들은 트렌드를 선정하기 앞서 현재 시대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그리하여 2023년 트렌드 또한 모든 규칙을 깨고 한계를 뛰어넘어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야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이들은 팬데믹을 통해 틱톡이 대세 소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에 주목했으며 틱톡을 통해 빠르게 선보이는 감각적인 디자인들이 바로 트렌드가 된다고 주장한다. 셔터스톡이 제안한 6개의 트렌드를 보면서 친근함을 느낀다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미지 출처: 셔터스톡

3D 요소(3D Elements) / 플랫한 레트로 디자인(Flat Retro Design) / 초현실적 세계(Surreal Worlds) / 다크 모드(Dark Mode) / 왜곡된 타이포그래피(Distorted Typography) / 실험적인 팔레트(Experimental Palettes)로 선정된 트렌드를 보면 개성 넘치는 디자인들이 앞다투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앞서 소개한 ‘레트로’가 공통적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2000년 대가 중심이 아니라는 점에서 두 매체와는 결을 달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셔터스톡에서 선정한 트렌드에서 눈여겨볼 점은 컬러, 폰트, UX 등 예전에는 디자인을 구성하는 요소가 하나의 트렌드로 선정되었다는 점이다.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주 무대로 나섰다는 점은 그만큼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고정관념을 깨고 나타난다는 것을 드러낸다.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글자가 이미지화되어 고정된 비율을 벗어던지는 것은 이제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예전이라면 사용되지 않았을 색상 조합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주기 위해 필수적으로 선택하는 장치가 되었다. 눈부심 방지를 위해 어두워졌던 화면은 화면의 사용 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콘텐츠의 개성과 미적 감각을 드러내기 위한 조건 중 하나가 되었다.

디파짓포토스가 선정한 2023년 크리에이티브 트렌드

이미지 출처: 디파짓포토스

셔터스톡과 마찬가지로 스톡 이미지 플랫폼인 디파짓포토스(Depositphotos)도 2023년 크리에이티브 트렌드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이 선정한 트렌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방대한 데이터 분석으로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2억 5천만 개의 자산 라이브러리에 걸친 데이터와 사용자 통계를 분석하여 트렌드를 도출해냈다고 한다. ‘탈출 준비 완료?(Ready to Escape?)’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하는 이 트렌드 리포트는 앞으로 다가올 실험과 탐험으로 가득할 한 해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총 7개로 정의된 트렌드를 보면 얼마나 다양한 트렌드가 한 해 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미지 출처: 디파짓포토스

애니메이션 스릴(Anime Thrill) / 백 투 더 와일드(Back to the Wild) / 멋진 시대(A Wonderful Age) / 천상의 세계(Ethereal World) /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선(Eye on Sustainability) / 업그레이드된 웰니스(Wellness Upgrade) / 환희의 폭발(A Blast of Joy)로 선정된 트렌드를 보면 Y2K에 대한 향수 위에 메타버스와 같은 최신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그와 반대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와 더불어 고령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노인과 관련된 콘텐츠 또한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이며 성장하는 모습도 예측할 수 있다. 불안한 분위기의 사회 속에서 개인의 행복과 영적인 위안을 얻으려는 노력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 디파짓포토스

트렌드 리포트에서는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라며 “이들은 일상에 대한 대안적인 시각을 제공하고 다른 사람들이 시작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브랜드와 소통하기를 기대한다. 2023년에는 창의적 접근법과 확장 현실 XR 기술, 보다 복잡한 제작 기법을 활용해 콘텐츠 창작자들이 다양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잊혔던 창작 세계와 새로운 창작 세계에 모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라며 급변하는 시대에 걸맞은 활발하고 다채로운 창작 활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글 박민정 객원 에디터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99디자인스, 어도비, 셔터스톡, 디파짓포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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