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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우리의 삶이 조각이 된다면

고요손이 조각으로 내어주는 〈곁〉
ⓒ헤이팝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김세중미술관은 광화문 광장의 충무공이순신장군 동상을 만든 1세대 조각가 김세중의 뜻을 이어가고자 설립된 곳이에요. 소장품,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조각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이곳에서는 오는 30일까지 조금 색다른 질감의 조각들이 전시됩니다. 고요손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곁〉이 바로 그것이에요. ‘조각’을 매체로 다양한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해온 그가, 지난 시간을 꼼꼼히 훑으며 준비했다는 이 전시에서 어떤 것들을 볼 수 있을까요?

ⓒ헤이팝

전시는 7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작품명이 조금 특이해요. 작품에 참여한 크리에이터들의 ‘이름’이 작품명입니다.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낯설고 어려운 작품명보다 오히려 쉽게 다가올 지도 몰라요. 저마다의 이름을 가진 작품 조각들은 그들의 삶의 일부분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작가 코에시는 살면서 겪는 불안을 혈관에 붙은 벌레로 표현하고, 음악가 이민휘는 불면증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작업을 선보였고요. 또, 고요손의 아버지 손정호는 자신의 어머니를 그리며 매일 그려온 180장의 나비 그림을 전시합니다. 작가 고요손은 김세중 조각가를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충무공이순신장군동상의 높이 6.5m를 자신의 조각에 재현해내며 동일한 높이 6.5m를 쌓아 올렸습니다. 무겁고 견고하게 쌓아 올리기보단 벽에 기대길 택하면서요.

 

만약 여러분의 이름이 작품명이 된다면, 어떤 조각으로 표현해 보고 싶나요? 고요손 작가가 먼저 제시해 둔 작품을 관람하며 생각해 봐도 좋아요. 본문에서 미처 소개하진 못했지만 장종훈, 문현정의 작품 또한 현장에서 직접 앉아보고, 올라서보며 그들의 ‘곁’을 함께 느껴보세요.

글·사진·영상 이신영 콘텐츠 매니저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고요손

프로젝트
〈곁〉
장소
김세중미술관
주소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70길 35 김세중미술관
일자
2024.08.04 - 2024.08.30
시간
11:00-17:00 (월, 공휴일 휴무)
크리에이터
공동기획,글 | 문현정 음악 | 이민휘 타일 | 장종훈 그림 | 손정호 3D graphic | 코에시 의자 | 사사건건 목재작업 | 김경언 그래픽 디자인 | 이건정
참여작가
고요손
이신영
누군가의 최애였던 소품을 모으는 수집가. 콘텐츠와 디자인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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