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마루에서 경험하는 K뷰티, 편강 율 플래그십 스토어 ①

Briefing

편강 율 플래그십 스토어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계절, 삼청동 골목을 걸었다. 한국인이지만 서울에서 ‘한국’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북촌과 삼청동을 빼놓을 수 없다.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한국의 미를 찾아 삼청동 골목 안쪽까지 찾아온 외국인들의 눈길과 표정, 행동을 구경하며 함께 ‘한국’을 음미했다. 발걸음을 따라 옮기다 보니 메인 골목 안쪽에 위치한 독특한 형태의 건물과 간판을 마주했다. 한옥을 닮은 3층 규모의 모던한 건물로, 색색의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줄줄이 들어서는 이곳. 바로 K뷰티를 경험할 수 있는 ‘편강 율 플래그십 스토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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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등장한 ‘한방 피부 테라피’

올해 초, 삼청동 한복판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뷰티 브랜드 ‘편강 율Pyunkang Yul’. 편강 율은 편강 한의원의 50년 철학과 노하우를 담아 만들어진 한방 스킨케어 브랜드다. 편강 한의원이 생소하다고? 궁서체로 쓰인 ‘편강 한의원’이라는 글자에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 천식과 관련된 문구의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거다. 심플하면서도 위트 있는 광고 덕에 더욱 인지도를 높였던 곳이다. 한국의 3대 한방 병원으로 손꼽히는 편강 한의원에서 개발된 브랜드 콘셉트를 이은 것이 바로 ‘편강 율’이다. “화장품은 사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이라는 서효석 편강 한의원 대표 원장의 말처럼 편강 율의 제품은 한방 원료와 한방 콘셉트만 담는 것은 지양한다. 그래서인지 피부에 편안한 휴식을 줄 수 있는, 제품의 본질에 집중하는 화장품을 지향한다고.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향, 색소 등의 불필요한 성분은 과감하게 비운 것. ‘피부가 스스로 재생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을 만들자’라는 슬로건 아래 편강 율만의 독자 성분 등을 개발하고 연구했다. 그래서 실제 한방 원료를 바탕으로 한 스킨케어 레시피를 개발했고, 2016년에 브랜드를 오픈한 이후로 꾸준히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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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총 네 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장 경험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현관 문을 열기도 전에 먼저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 바로 야외 정원이다. 삼청동 메인 도로에서는 한 발짝 안쪽에 들어선 곳이라, 플래그십 스토어 건물 자체가 누군가의 개인 별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정원의 풍경을 오롯이 감상하고 싶다면 1층 대청마루를 추천! 대청마루에는 작은 반상과 방석이 놓여 있는데, 이는 플래그십 스토어 직원들이 직접 낸 아이디어로 마련된 공간이라고. 이곳에 앉아 잠시 쉬면서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여유’를 즐기는 것이 포인트다. 또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하게 되면 ‘웰컴 티’가 제공된다.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이곳을 찾아준 이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허브티가 준비된 것. 게다가 이 대청마루는 편강 율 플래그십 스토어 식구들이 추천하는 ‘베스트 포토 존’이다. 한복을 입고 방문한 외국인들에겐 대청마루와 간살 창문, 현대식 처마 등이 한데 어우러져 ‘인생 사진’ 건질 수 있는 한국적인 포토 스폿이다.

멋진 금속 바 형태의 손잡이를 밀고 들어서면 편강 율의 1층 공간이 펼쳐진다. 우물을 연상케 하는 대형 수전이 있어 클렌징 제품은 물론, 다양한 편강 율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지하로 한 층 내려가면 편강 율의 ‘한방’ 테라피에 집중한 공간이 나타난다. 제품 라인 별로 특색 있는 한방 추출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약재 보관함이나 어가 행차 간이 부엌 등이 마련되어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2층에는 편강 율의 전 제품이 마련되어 있다. 현재 편강 율이라는 브랜드는 외국인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 K 뷰티 브랜드인데, 온라인에는 판매하지 않는 전 제품이 2층 한곳에 모여 있다. 베스트셀링 아이템부터 가장 신제품인 ‘단청 라인’까지 모두 직접 비교하고 체험할 수 있다.

계단을 오르면 ‘루프탑 테라스’가 펼쳐진다. 경복궁이 내다보이는 옥상 테라스 공간은 고객들이 꽤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제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한국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웰컴 티도 마시고 사진도 찍으면서 충분히 머무를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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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밸런스

편강 율의 첫 번째 단독 쇼룸이자 플래그십 스토어는 삼청동에 세워졌다. 삼청동과 북촌 일대는 위치적으로도 한옥과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가장 빠르고 강렬하게 한국적 정서를 체험하게 하는 곳이다. 이곳 플래그십 스토어 곳곳에는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의미로 ‘한국의 美’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곳곳에 녹여냈다. 매장을 둘러보며 이러한 요소들을 발견하는 것도 또 다른 묘미다.

제일 눈길을 끄는 것은 정원 한가운데 세워진 돌과 철판으로 만들어진 금속 오브제. 언뜻 보기에 우리나라 전통 7층 석탑을 연상케 한다. 이시산 작가의 ‘Stone Pagoda -Level 7>은 한국의 전통적인 석탑을 모티브로 상반되는 성질의 돌과 철판을 쌓아 올린 작품이다.

석탑을 지나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두 마리의 해태가 이곳을 지키고 있다. 해태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에겐 신기한 상상 속의 동물이다.

이곳은 조명등까지도 모두 세심하게 디자인되었다. 천장 조명등과 스탠드형 조명등은 모두 청사초롱과 한지를 재해석한 디자인이다. 예로부터 새 출발을 밝히는 의미로 쓰인 청사초롱의 형태에 한국 전통 기법으로 제작되는 한지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는 종이가 아닌 유리 소재다. 내부 곳곳에는 전통 고가구나 달 항아리 등을 스타일링했다. 그러면서도 인테리어에 많이 사용된 소재는 금속이다. 전통과 현대의 감각이 적절하게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편강 율의 전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2층이 독특하다. 제품을 많이 전시해야 하기 때문에 선반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창문 쪽 스탠딩 선반을 모두 금속으로 제작해 창문 바깥 풍경이 그대로 비춰진다. 자연과 하나 되는 전시 공간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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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속의 공간

편강 율에는 ‘공간 속의 공간’이 세 군데 있다. 1층과 2층에 한국의 전통적 느낌을 강조한 스페셜 전시 공간이다. 첫 번째는 1층 안쪽 코너에 위치한 쪽빛 컬러 전시다. 편강 율과 쿤스트 호이테가 협업한 이 전시는 ‘쪽빛’과 ‘한지’가 가진 아름다움을 한국의 산수화 기법으로 표현했다. 특히 ‘쪽빛’은 편강 율이 말하는 시그니처 컬러다. 편강 율의 시그니처 라인에 적용된 푸른빛, 쪽빛은 본래 쪽풀과 조갯가루를 섞어 오랜 시간 발효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두 번째 전시는 1층 오른편에 모란꽃이 새겨진 병풍으로 둘러진 전시장이다. 이곳은 ‘체험’의 성격이 강한 공간인데, 예쁜 모란꽃 병풍 앞으로 소반과 방석이 놓여 있는 포토 스폿이다. 이곳을 방문한 모두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에 마련된 것. 실제로 한복을 입을 때 사용하는 배씨 머리띠나 귀걸이, 부채, 소품 등이 마련되어 있어서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세 번째 전시는 2층 안쪽에 마련되어 있는 일명 ‘자개방’이다. 조개껍질의 본연의 빛을 활용해 만드는 자개는 한국 전통 공예 방식이다. 편강 율의 블랙 티 라인은 자개의 고급스러운 아름다움을 모티브로 패키지를 만들었는데, 다양한 자개 가구 위에 놓인 제품이 아름답다. 특히 블랙 티 라인은 자개를 모티브로 한 예쁜 패키지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