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날, 많은 사람의 발길로 붐빈 곳은?
‘2022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 ‘MAP of the New Origin’
행사 첫날 유독 많은 인파가 모여 있던 곳은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부스들이었다.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지난 20년간 900여 명의 신진 디자이너를 배출한 SDF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월간 <디자인>이 선정하고, SDF가 지원하는 신진 디자이너의 스타 등용문이라 일컬어진다.
SWNA의 이석우 대표, WGNB 백종환 소장, 니스터 엄윤나 작가 그리고 월간 <디자인>의 최명환 편집장이 멘토로 나서 영 디자이너의 교류와 성장을 지원했다. 그렇게 14:1의 경쟁력을 뚫고 선발된 영 디자이너들의 작업물이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각각의 부스에는 공예부터 그래픽,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작업물이 전시돼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창작자의 경우,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작품을 보며 영감을 얻어 가기에 안성맞춤이다.
올해의 베스트 영 디자이너로 선정된 채범석, 이민아, 박예림 디자이너의 작업은 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 한편, 역대 영 디자이너 출신인 하지훈 작가와 스튜디오 신유, 슈퍼포지션이 모여 ‘MAP of the New Origin’ 기획전을 꾸려 관람객의 시야를 넓게 확장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디자인 트렌드 한눈에 보기
‘CMF 디자인’, ‘ESG 디자인’
SDF는 디자인 트렌드에 맞는 다수의 기획전들을 전시장 곳곳에서 열고 있다. 제품 디자인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색상(Color), 재료(Material), 마감(Finishing)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CMF 디자인’ 기획전. 여기에는 팬톤코리아, 모델솔루션, 레토릭, 빌드웰러 등의 브랜드들이 참여해 다양한 소재와 제품을 현장에서 풍부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환경, 사회 등의 범세계적 이슈에 동참하는 클리오디자인, 서울새활용플라자, 한국환경산업협회 등의 국내 기업들이 ‘ESG 디자인’* 기획전에 참가했다. 자원을 업사이클링 하거나 플라스틱을 대체하고, 폐플라스틱을 활용하는 브랜드들의 활약에 두드러졌다. 브랜드들은 ESG를 디자인적으로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 제시하고 있어 관람자들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디자인
전시장 중앙부에 있는 현대자동차X디자인하우스 ESG 라운지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당 섹션은 대기업이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고민하고 있으며, 브랜드 진정성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어떤 실천을 해왔는지 제시하고 있다. 2022년 FIFA 월드컵을 계기로 시작한 세기의 골(Goal of the Century) 캠페인.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축구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첫 번째 공식 친환경 차량으로 선정된 아이오닉5의 미니어처 등이 전시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는 한국디자인진흥원과 광주디자인진흥원, 키뮤스튜디오 등 시각 표현을 매개로 소통하는 기관과 브랜드가 함께 했다. 이외에도 애터미(atom美), 실리만, 아트쉐어 등 약 70여 개 브랜드가 제품 디자인 영역으로 참여했다. 아울러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과 주한 스위스 대사관의 국가관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시각 세포들이 깨어나는 경험
‘크레이터스 그라운드’
전시장 한편에는 미술 전시 ‘크레이터스 그라운드’가 열렸다. 올해 미술시장에서 비주류로 인식됐던 드로잉을 집중 조명하기 위해 ‘드로잉 어탠션(Drawing Attention)’을 주제로 전시가 꾸려졌다. 전시를 감상하려는 많은 관람객들이 목소리를 낮추고 작품을 응시하고 있었다.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고, 동시대 미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갤러리인 디스위켄드룸, 아트사이드 갤러리, 페이지룸8, 드로잉룸, 지오피 등 총 20개 갤러리들이 전시에 참여했다. 각각의 갤러리는 드로잉에 대해 저마다의 정의를 내리며, 주제에 부합하는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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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완결된 작품을 향해 가는 과정에 선행하는 준비 단계에서 생산되는 습작의 의미에 한정되지 않으며, 보다 자유롭고 즉흥적인 태도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매체 중 하나
디스위켄드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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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더프리뷰 성수’를 비롯해 다수의 신진 작가 아트 페어를 펼쳤던 아트미츠라이프(이미림, 조윤영 공동대표)가 전시 감독을 맡았다. 크레이터스 그라운드에서 발걸음을 조금 옮기면, 전시장 중앙부에 SDF가 선정한 ‘주목해야 할 일러스트레이터’ 13인의 전시도 구성돼 있어 눈이 더 즐겁다.
한편, 월간 <디자인> 부스에는 올해의 한국 디자이너들이 발표한 작업들 중 심미성과 혁신성, 상업성을 두루 고려해 선정한 최고의 디자인이 코리아디자인어워드(KDA) 시상식과 함께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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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월간 <디자인>이 선정한 ‘올해의 디자이너’를 모태로 한 코리아디자인어워드KDA는
한국 디자인계의 성장을 독려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해 한국 디자이너들이 발표한 작업 중 심미성, 혁신성, 상업성을 두루 고려해
분야별로 최고의 디자인을 선정한다.
한국 디자인 산업의 오늘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2022 KDA 수상작들을 2022 SDF에서 만나보기를 바란다.
월간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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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의 장외 전시인 ‘디자인 스팟’ 역시 페스티벌이 열리는 기간에 함께 운영된다. 올해의 디자인 스팟은 ‘갓God생人生공간’을 주제로 일상에서 소소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 가치 실현과 가치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공간 100여 개가 선발됐다. 선정된 브랜드는 SDF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디자인 스팟 방문자를 대상으로 SDF 현장 이벤트 참여 기회와 함께 입장권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고 하니 디자인 스팟들을 먼저 방문한 뒤 SDF를 관람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국의 동시대 디자인 흐름을 구성하는 다양한 면을 입체적으로 뜯어볼 수 있는 장이다.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자라면, 관람 후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페스티벌은 오는 23일까지.
글 하도경 기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디자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