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오프라인 경험이 더해져야 자신의 취향을 만들 수 있는 시대. 29CM가 제품을 직접 보고 입고 만져볼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이구성수(29CM SEONGSU)’를 성수동에 오픈했다. 복층으로 구성된 이구성수에서는 29CM가 계절별로 큐레이션 한 브랜드와 제품을 경험하고, 29CM의 대표 콘텐츠를 실제로 만날 수 있다.
29CM의 큐레이션을 경험하다
29CM의 핵심인 큐레이션은 이구성수에서도 빛을 발한다. 1층 쇼룸에는 29CM MD들이 큐레이션 한 패션·라이프스타일 상품이 전시된다. 쇼룸의 첫 번째 주제는 가을이라는 계절에 맞춰 ‘처음 만나는 가을: 스웨트셔츠’다. 날씨가 쌀쌀 해지면 생각나는 스웨트셔츠가 브랜드, 디자인, 색상별로 진열되어 있다.
쇼룸에는 스웨트셔츠를 좋아하는 사람의 일상을 상상하며 큐레이션 한 상품들도 함께 진열되어 있다. 가방, 양말과 같은 패션 잡화는 물론, 탁상시계와 모빌 같은 인테리어 소품, 핸드워시와 수건 등 생활용품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상품들이라 취향에 맞는 제품을 쉽게 고를 수 있다. 쇼룸의 주제는 시즌에 따라 달라지며, 그 안에 전시되는 브랜드와 상품은 2주마다 교체될 예정이다. 덕분에 고객은 29CM에 입점한 많은 브랜드와 상품을 직접 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제품 구매는 오로지 29CM 웹과 앱을 통해서만 가능한데 각 제품에 달린 QR코드를 인식하면 구매 링크로 연결된다.
한지와 종이로 재현한 가을
이구성수에서는 시즌 주제별로 아티스트와 협업한 작품이 전시된다. 올가을에는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한지와 종이로 표현하는 양지윤 작가와 협업했다. 작가는 가을을 대표하는 나무 중 하나인 은행나무를 자기만의 관점으로 해석했다. 단일종으로 긴 시간을 살아온 은행나무에서는 뚜렷한 정체성을, 수백 개의 은행잎에서는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취향을 발견했다. 이는 천장에서부터 내려오는 거대한 한지와 사이사이에 노랗게 물든 은행잎으로 표현되었다.
양지윤 작가의 설치 작품 옆에는 뚜렷한 커피 철학으로 사랑받고 있는 연남동의 ‘매뉴팩트 커피’가 위치한다. 이제 성수동에서도 매뉴팩트의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 커다란 창가 주변에는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아티스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창문으로 들어온 햇볕이 양지윤 작가 작품 사이사이에 들어와 그림자가 지는 풍경은 가을 햇살의 따스함을 느끼도록 도와준다.
29CM가 들려주는 이야기
2층은 좌, 우로 나눠진다. 왼쪽에는 시즌별로 조금씩 모습을 달리할 피팅룸이 있다. 이곳에서 방문객은 쇼룸에 전시된 상품을 입어볼 수 있다. 2층의 오른쪽은 시즌별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다목적 공간이다. 현재는 29CM의 간판 콘텐츠이자 미디어 채널인 ‘PT(온라인 프레젠테이션)’의 오프라인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이구성수의 첫 번째 PT 오프라인 전시는 뉴발란스의 ‘1906R’이다. 2009년에 발매되었던 MR1906를 복각한 모델로 이구성수에는 브랜드 스토리와 함께 1906R이 색상별로 전시되어 있다. 각 제품 옆에는 모델의 역사와 특징이 기재되어 있다. 이 역시 QR 코드를 통해 온라인 구매를 할 수 있다.
감각과 경험의 확장
온라인이 오프라인으로 확장된다는 건 온라인 플랫폼이 지금까지와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뜻이며 동시에 온라인에서 하지 못했던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29CM는 이구성수의 경험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했다.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비지엠(BGM)>과는 공간을 채울 플레이리스트를 기획했다. 오픈 기간 동안 이구성수에는 비지엠과 29CM가 함께 선곡한 음악이 재생된다.
또한, 조인혁 디자이너, 김재원 대표 등 성수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10명의 크리에이터와 함께 성수동을 주제로 한 미니북도 발간했다. 이는 각 지역의 독립서점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로써 29CM는 온라인을 청각이라는 감각으로 새롭게 치환하고,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는 성수동의 특징을 살려 이구성수의 공간 테마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구성수는 계절별로 주제를 새롭게 정하고, 2주마다 디스플레이 상품을 교체하는 등 사람들에게 더 다채로운 경험을 주는 방법으로 운영된다.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가이드가 되고자 하는 29CM에게 이구성수는 자기만의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자 온라인에서 100% 충족하지 못했던 경험을 하는 곳이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익숙해졌지만, 종종 직접 보고 사고 싶을 때가 있다. 이구성수는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해결해준다. 고객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감각적 경험을 전달하는 이구성수는 29CM와 고객과의 정서적 연결을 더 깊게 만들어주는 곳이 될 것이다.
글 허영은 객원 필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29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