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소식을 엄선하여 받아보기

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소식을 엄선하여 받아보기
01 Placebo Funeral(2016) ⓒCÉLINE PARK2
BY 소원
2022-01-10

미래의 일상에 ‘만약’을 묻는다면, 셀린박 디자이너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이너가 말하는 세상, 사물 그리고 취향.

셀린박 갤러리 4층, 디자인 영화들이 상영되는 조용한 전시장 옆 신발 벗고 조심히 발을 디딘 포근한 방. 은은한 불빛이 내리쬐는 복도를 걸어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고양이 한 마리가 원목 책상 위에 식빵을 굽고 있다. 이름은 ‘무슈’. 주인이 손님을 위해 손잡이가 큰 노란 도자 컵에 라떼를 내려줄 때까지도 그는 낯선 방문자를 무심히 바라볼 뿐이다. 그의 나른한 시선 속에 잔잔히 오가는 영감 가득한 대화, 셀린박 디자이너가 들려주는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과 그의 취향에 관한 깊은 이야기다.

 

Object Matcher(2019) ⓒCÉLINE PARK
Object Right(2018) ⓒCÉLINE PARK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 디자인을 공부한 이에게도 조금은 생소한 이 개념에 있어 필요한 것은 ‘만약’이라는 질문이다. 먼저 남다른 상상력을 가지고, 올 수도 있을 법한 그러나 아직은 오지 않은, 그리고 실은 오지 않길 바라는 미래를 그려 본다. 그리고 그 미래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연구와 리서치를 거친다. 그리고 정치인, 심리학자, 과학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상의해 납득 가능한 시나리오를 만든다. 그 시나리오는 오브제 또는 영화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펼쳐진다.

 

(왼쪽) 졸업식 때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오른쪽) 셀린박 디자이너 CÉLINE PARK 사진 제공

 

미국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고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 석사를 공부한 셀린박 디자이너는 한국에 들어와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을 처음 알리기 시작했다. 2005년쯤 영국에서 시작되어 점차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은 근미래의 사회적 이슈를 디자이너의 시선에서 조망하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흥미로운 학문이자 디자인이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세상과 일상, 그리고 사물에 기발하고 당차게 ‘만약’이라는 질문을 던지는 셀린박 디자이너의 오늘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역시 오늘도 과거의 미래인 법! 과거의 추억부터, 학창 시절 그리고 작업 이야기까지 한 편의 영화 같은 그의 이야기 속으로 떠나 볼 시간이다.

 

 

Interview with 셀린박(CÉLINE Park)

셀린박 갤러리 관장,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이너

 

(왼쪽) 학교에서 바라본 런던 하이드파크의 모습 (오른쪽) 프레즌테이션|CÉLINE PARK 사진 제공

 

한국에선 아직 생소한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 공부의 시작은 어땠나요?

뉴욕 프랫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던 학부생 때부터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책이나 포스터, 영상들을 만들기는 했지만 답답함이 컸죠. 그보다 한 단계 넘어서, 디자이너뿐 아니라 완전히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한다면 얼마나 놀라울까 생각하곤 했어요. 대학 졸업 후 뉴욕의 Lippincott이라는 브랜딩 회사에서 로고 디자인을 하다가 함께 일하던 분께 이러한 이야기를 호소했어요. 그때 그분이 ‘이게 네가 말한 그런 전공 아니야?’ 하면서 영국왕립예술학교 링크를 보내주셨어요. 그때 정말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었죠. 그런 전공이 당시 미국에는 없었거든요.

 

쇼케이스를 하는 학창 시절 셀린박의 모습|CÉLINE PARK 사진 제공

 

그리고 한국에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 개념을 처음으로 들여왔죠. 당시 한국은 어떠했고,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석사를 마친 후 2017년에 국내에 들어왔을 때는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에 관심 있는 분들이 없었어요. 2018년이 되면서부터 디자인 개념들이 확장되는 걸 많이 느꼈죠. 저와 같이 답답함을 느끼는 디자이너 학생들이 관심을 많이 갖게 되면서, 제가 여러 대학교에 강의하게 되는 일도 많아졌어요. 사회적인 디자인 커리큘럼도 많이 생겼고요. 2005년도 즈음에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생겼는데, 해가 다르게 영국을 넘어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쳤고 교수와 학생들이 만드는 작업 또한 영향을 미치면서 비슷한 전공들이 많이 만들어지게 되었거든요. 학교 내에서도 다른 분야와 융합하는 미래적인 디자인에 집중하기 시작했고요. 어떤 흐름이란 게 굉장히 빨리 일어나지는 않지만, 한국에서도 조금씩 반응하는 것 같아요.

 

Data Slave(2021) ⓒCÉLINE PARK 셀린박 갤러리 1층에서 전시 중이다.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은 미래 초점을 두는 디자인이에요. 어릴 적부터 미래를 상상하는 좋아하는 아이였나요?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은 ‘What If(만약)’이라는 질문을 정말 중요하게 여겨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한테 가장 많이 했던 질문들도 ‘만약에’ 였어요. ‘만약에 어떤 일이 일어난다면’ 하는 미래적인 상황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죠. 지금도 그렇고요. 어머니는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을 왜 하느냐며 이해하지 못하셨지만, 아버지는 그러한 질문에 흥미를 느끼셨어요.

 

 

저희 어머니도 제게 그런 말을 해요(웃음). 한편 미래를 얘기하면 과거를 짚지 않을 없죠.

네, 과거를 빼놓을 수 없죠. 미래가 어떻게 일어날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렇기에 미래를 상상하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저는 어떤 사회적인 이슈를 발견하면, 가장 먼저 무조건 과거로 가요. 과거에 이런 일이 없었는지 연구하고,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패턴을 토대로 미래를 예상해요. 똑같이 흘러가는 패턴 위에 ‘비판’을 추가하는 거죠. 그런 뒤 어느 정도 준비된 연구 자료를 가지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이야기해요. 저 또한 무척 과거적이면서도 지금껏 본 적 없는 미래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을 많이 해요. 석사 때에는 올드한 기계를 사용하고, 70-80년대의 디자인 요소를 써서 작업하는 것을 즐겼어요. 하지만 졸업하고 몇 년 뒤 레트로 감성이 붐을 이루면서, 저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또 찾아보려 하고 있어요.

 

2월 28일까지 셀린박 갤러리에서 상영 중인 Placebo Funeral(2016) ⓒCÉLINE PARK

 

약간 학구적인 흥미도 가지고 있어야 있는 일인 같아요. 학문에 대한 탐구심도 있는 분이신가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안과 의사이신 아버지가 주말마다 눈 수술하는 비디오테이프를 보셨어요. 그 시간이 되면 저는 TV를 볼 수 없고, 아버지가 뭘 보시는지 늘 궁금해했죠. 그게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또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여러 해외 나라에서 살았는데,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런저런 공간에 가보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과정도 저에게 큰 영향을 미쳤어요. 처음 유학 갔던 프랑스에서 철학적인 수학을 공부했고, 사회나 과학도 마찬가지였어요. 풍부한 생각을 키우는 교육 배경을 갖게 되면서 다른 분야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늘 철학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바탕에서,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마이너스가 아닌 늘 플러스가 되는 경험을 하며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에 필요한 독특한 발상도 얻었어요. 어떤 환경에 있는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스스로 그런 환경을 만들 수도 있고요.

 

The Fungus Inhale Vaccination(2018) ⓒCÉLINE PARK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작업한 사물 시리즈 <가능성에 대한 가능성> 주제도 무척 독특해요. 셀린박 님에게 있어 사물 어떤 의미길래, 이렇게 오랜 기간 작업할 있었던 걸까요?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주 어릴 때 읽었던 한 책에서부터 시작해요. 사물들이 가진 감정을 다룬 책이에요. “의자의 감정이 어떨 것 같니?”, “책상이 어떤 아픔을 느낄지 아니?” 이런 질문을 던지는데, 산타클로스도 믿지 않는 초등학교 3학년이라는 나이에 그 책을 읽고서 스스로 ‘순수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금 더 어릴 때 읽었다면 이 책상이 살아있다고 믿지 않았을까?’ 하면서 고민했죠. 그때를 기억하며 대학교 때 만든 책이 있어요. ‘삶의 의미’를 인터뷰한 책을 만드는 과제였는데, 저는 사람 대신 사물을 인터뷰했죠. 순수함이 없다고 느껴졌던 그때로 돌아가 사물을 인터뷰하고 싶었고, 사물들이 말하는 인생의 의미는 인간이 말하는 그것보다 훨씬 철학적이고 깊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도 시적이고 감성적이죠. 그 외에도 돌들을 촬영해 아카이브해서 만든 책도 있어요.

 

사물을 인터뷰한 책 Ce qu'il nous reste|CÉLINE PARK 사진 제공

 

사물과 결혼을 하고, 사물과 교감하고 있다고 믿는 사물기호증자에 대한 프로젝트도 사물이 진짜 살아있다고 믿는 순수한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했어요. 하지만 결국 그들조차 사물이 살아있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걸 느꼈을 때 큰 충격을 받았고, 그 충격이 또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게 했죠.

 

Object Right(2018) ⓒCÉLINE PARK
Object Signal(2018) ⓒCÉLINE PARK

 

평소 어디서 영감을 받나요?

새로운 공간에 가는 걸 정말 좋아해요. 새로 생겼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면 무조건 가요. 또 작업하거나 아이디어가 풀리지 않을 땐 유동적으로 변하는 공간에 가요. 예를 들면 카페가 될 수도 있겠죠. 사람들이 계속해서 바뀌고 들어오는 빛의 방향도 바뀌고요. 혹은 지하철에서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작업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도 좋아해요. 지하철에 있으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잖아요. 그렇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좋아하는 책이 있다면요?

장 그르니에의 <섬>이라는 책이 있어요.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책에 쓰인 모든 단어가 너무 아름답고 선해서예요.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나 먼지 같은 것들을 다 씻어주고, 대신 아름다운 단어들이 마음 안에 채워지고 정리되는 느낌이에요. 최근에 제주 여행에 이 책을 가지고 갔는데, 정말 이 책을 읽기 위해 간 여행이었어요. 그 이후에도 또 다른 책을 가지고 제주에 갔죠. 그렇게 한 권의 책을 읽고 오겠다는 각오로 여행을 떠났을 때, 그 여행이 굉장히 다르게 느껴지는 걸 경험해요.

 

(왼쪽) 현재 진행 중인 전시 Instant Detection(2021), (오른쪽) Ocragela|네덜란드 지속가능한 디자인(2021) ⓒĆP GALLERY

 

사회적 이슈를 디자인적으로 해석하는 일을 오래 해왔어요. 직업병으로 인한 웃픈 해프닝은 없었나요?

웃픈 해프닝은 모르겠지만, 조금 통쾌한 부분들이 있어요. 사람들이 바쁜 일상 때문에 뉴스나 신문을 볼 시간도 없고, 여가 시간에 다른 것들로 채우고 있잖아요. 많은 분이 지친 삶을 조금 내려놓고자 전시를 보러 오는데, 이렇게 사회적인 이슈를 전하는 디자인을 접하고서 ‘아, 이게 사회적인 이슈였지!’ 하며 마치 망치로 맞은 것처럼 깨닫고 가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평소엔 너무 많은 정보에 갇혀 어떤 것들이 문제인지 깨닫지 못하다가, 그 구덩이에서 건져 올려지는 느낌인 거죠. 그런 통쾌한 감정을 관람객분들과 함께 느끼니까 너무 좋아요.

 

Object Matcher(2019) ⓒCÉLINE PARK

 

조금 나아지고 싶을 , 일상에서 즐기는 루틴이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하던 건데, 언니가 각자의 방을 한 달에 한 번씩 바꾸고 싶다고 제안을 했어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방에 있는 모든 가구를 옮기고, 깨지지 않게 이동하고, 방의 구조를 바꿨어요. 그런 과정이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마치 무뎌진 연필을 다시 예리하게 깎는 것처럼, 나의 일상을 ‘샤프닝’하고 싶을 때마다 물건과 가구의 위치를 바꿔요. 전시 공간도 새로운 전시가 있을 때마다 또 어떻게 완전히 새롭게 바꿀까 고민해요.

 

셀린박 갤러리. 우측 사진은 현재 진행 중인 '‘Speculative Design Seoul 01' 팀의 전시 ⓒĆP GALLERY

 

18년도에 셀린박 갤러리를 설립하셨어요. 어떤 비전이 있으셨고, 3년이 넘은 지금은 어떠한가요?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을 알리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되게 무모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도 관심이 없어 보였거든요. 그래도 나와 같은 갈증을 느끼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많을 텐데,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생각하며 갤러리를 설립했죠. 전시하고 싶었던 작품이 많이 있었어요. 그때 고민했던 작품들이 지금 꽤 많이 전시되고, 앞으로도 전시할 것들이 많다는 것에 기뻐요. 또 지난 3년간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이너들을 초청해 강의도 많이 기획했고요. 한국에 이런 개념을 알리는 곳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 같아 감사해요.

 

Object Marriage(2019) ⓒCÉLINE PARK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을 간결하고 쉬운 한마디로 말한다면.

‘만약’이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비판적 디자인.

 

 

미리 내다보며 꿈꾸고 걱정하는 타입이에요.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이너로서가 아닌, 인간 셀린박은 어떠한가요? 미래를 기대하나요, 혹은 현재에 집중하나요?

계획적으로 미래를 계획하는 편은 아니에요. 굉장히 즉흥적이죠. 저는 평소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해요. 주변인들이 어떻게 이렇게 하루에 많은 생각을 하냐고 물어볼 정도로 많은 꿈을 꾸고 고민을 해요. 그렇지만 마치 책꽂이 위에 올려두는 것처럼 생각들을 다 위치해 놓고 꾸준히 보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이러한 일들을 실현하게 될 때, 남들이 보았을 땐 즉흥적이라고 느낄지 모르지만 저는 하루 이틀 생각한 게 아닌 거죠. 아주 오랫동안 계획할 경우,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의 좌절감이 크더라고요. 그래서 계획하는 대신 언젠가 이루어질 거라 기대하고 꿈꿔요. 너무 막연하다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계속 그걸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보면 언젠가 정말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자기도 모르게 매일매일 선택하는 크고 작은 선택들이 그 꿈에 가까워지게끔 이끌어 줄 테니까요.

 

Object Matcher(2019) ⓒCÉLINE PARK

 

(인터뷰 당시 시점) 곧 2022년이에요. 셀린박 님이 내다보는 4가지 유형*의 내년의 모습은 어떤가요?

확실한 미래(probable) : 지금 센터에서 기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성사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럴듯한 미래(plausible) : 2년 전에 박사로 불러주신 자리가 있어요. 센터를 운영하고 작업까지 하고 있어 계속 미뤄왔는데, 하게 될 수도 있겠지요.

가능한 미래(possible) : 갑자기 해외에서 살고 있지 않을까요?

선호하는 미래(preferable) : 좀 더 사회에 도움을 줄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또 그러한 사회가 오길 바라요.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에서는 미래적 시나리오를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제시한다. 확실한(probable), 그럴듯한(plausible), 가능한(possible), 선호하는(preferable) 미래.

 

 

heyPOP QUESTION!

 

Q1

최근 눈길 가는 브랜드는?

 

오르메(ORMAIE)라는 향수 아세요? 프랑스 향수인데 한국에도 조금씩 들어오고 있더라고요. 정말 오랫동안 좋아했던 향수 브랜드예요. 제가 좋아하는 향은 혼자 있을 때만 뿌리고, 평소에는 보편적인 향을 뿌려요. (좋아하는 것을) 저만 알고 싶은데, 너무 유명해지면 흥미를 잃거든요.

 

 

Q2

곁에 물건 자랑하고 싶은 것은?

 

Wang & Söderström 베이스|CÉLINE PARK 사진 제공

 

워낙 물건을 모으는 걸 좋아해서 어떻게 한 가지를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요(웃음)… 아, 저걸 말할까요? 저 노란색의 베이스는 Wang & Söderström’s이라는 덴마크에서 활동하는 스웨덴 디자이너 커플의 작품이에요. 몇 년 전 이분들이 한국에 왔을 때 우연한 계기로 친분이 생겨서, 선물로 보내주셨어요. 3D로 프린팅 한 건데, 여기에 꽃도 꽂을 수 있어요. (뒤집으며) 이렇게 놓을 수도 있겠네요. 이게 더 예쁘네요!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작품이라 꼭 자랑하고 싶어요.

 

 

Q3

작업할 곁에 두는 사물은?

 

fleux 조명|CÉLINE PARK 사진 제공

 

두 가지를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데 그 중 한 가지는 마음에 쏙 드는 조명이고 다른 한 가지는 식물이에요. 조명만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여행을 가면 조명을 꼭 사 와요. 일하는 장소에 그 조명을 놓으면, 얼마나 안 좋은 환경일지라도 갑자기 근사한 럭셔리 공간으로 바뀌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지금은 지하 1층에서 작업하고 있는데, 거기에 있는 건 프랑스 마레지구의 ‘fleux’에서 사온 조명이에요. 그 숍이 유명해지면서 그 길이 아예 ‘fleux’ 길이 되었죠.

 

* 현재 셀린박 갤러리에서는 국내 최초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 영화 전시 <인스턴트 디텍션(Instant Detection)>(~2.28)과 셀린박 & 최우리 건축가 지도로 꾸려진 팀 ‘‘Speculative Design Seoul 01’의 스페큘레이티브 디자인 작품 전시를 진행 중이다.

 

 

소원

자료 협조 셀린박 갤러리

에디터
CURATED BY 소원
디자인을 하고 글을 씁니다. 따뜻한 햇살과 아이스 카페라떼를 원동력 삼아 책을 읽고 영감을 얻고 콘텐츠를 만듭니다.

Discover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