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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6

가을을 풍성하게 채울 2026 가을 축제 4선

도심 속 연꽃 산책부터 가을밤을 밝히는 유등까지

더운 여름은 지나가고, 기분 좋은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이다. 가을은 지역축제의 계절이다.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는 자연 풍경과 추수철을 맞이하여 풍족한 농특산물, 선선해진 날씨를 즐길 수 있는 야행과 공연까지. 어느 때보다 풍부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넘쳐나는 축제 중에서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을 위해 조금 더 특별한 가을을 즐길 수 있는 지역축제 4개를 추려봤다. 그리고 함께 들리기 좋은 스폿까지 소개한다.

조계사 연꽃축제

©허영은

더러운 진흙 속에서도 화사하게 꽃을 피우는 연꽃은 불교를 대표하는 꽃이다. 연꽃 개화 시기인 7월부터 9월 초까지, 연꽃을 주제로 축제를 여는 사찰이 많다. 대부분은 차를 타고 1시간 넘게 가야 도착할 수 있는, 널찍한 연못을 가진 곳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연꽃의 청초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축제가 있다. 바로 조계사 연꽃축제다. 서울 도심 속 사찰인 조계사 경내에 약 400개의 연꽃 수조와 70여 개의 여름 수생 식물로 장식되어 있다.

2015년부터 매년 7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열리는 이 축제는 매년 조금씩 모습이 달라지는데 올해는 연꽃 수조를 따라 소원을 담은 연꽃 연등을 달았다. 낮에는 활짝 핀 연꽃이, 저녁에는 연등의 불빛이 우리를 맞이한다. 일주문부터 앞마당까지 이어지는 연꽃길을 걷다 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와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려 복잡한 도시 한가운데에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연꽃 구경을 마치면, 일주문 옆에 있는 가게에 들러 염주와 불교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염주는 물론, 불교를 힙하게 재해석한 메모지와 부채, 엽서도 있다.

기간 2026년 7월 10일 – 9월 초

시간 04:00 – 23:00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우정국로 55

조계사 산책코스 신옛찻집

출처: 신옛찻집

인사동 골목길 깊은 곳에 위치한 신옛찻집은 130년 된 한옥을 개조한 전통찻집으로, 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직접 끓인 대추차와 쌍화차가 유명하다. 아직 전통차의 맛이 익숙하지 않다면 팥빙수, 유자에이드와 같은 메뉴도 있으므로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7-8

영양 별빛반딧불이축제

출처: 영양군청

청정 지역으로 이름난 경상북도 영양군에는 국제밤하늘협회(IDA)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인증받은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있다. 이는 대기가 맑고 인공조명이 적어 눈으로도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지역에 부여하는 인증으로, 맑은 날에는 별이 수놓은 밤하늘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청정한 환경을 자랑하는 보호 공원 일대에는 반딧불이 생태공원도 조성돼 있다. 매년 9월 초 단 이틀간 열리는 영양 별빛반딧불이축제에서는 울창한 숲속을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를 감상할 수 있다. 오후에는 영양 반딧불이천문대 앞에서 푸드트럭과 공연, OX 퀴즈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고, 오후 7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생태공원을 걸으며 반딧불이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반딧불이의 빛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탐사 시간에는 차량 운행과 외부인의 접근이 제한된다.

기간 2026년 9월 4일 – 5일

시간 19:30 – 20:30 (반딧불이 탐험 프로그램)

주소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반딧불이로 129 영양반딧불이생태학교

산책코스 영양 자작나무숲

출처: 산림청

영양반딧불이생태학교에서 차로 약 30분 이동하면 자작나무숲에 닿는다. 축구장 42개에 이르는 규모지만 산책로는 약 2km로 길지 않아, 천천히 걸으며 자작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느낄 수 있다. 숲은 산속 깊이 자리해 일반 차량으로는 접근할 수 없다. 대신 죽파리 마을에서 자작나무숲까지 운행하는 전기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주소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자작나무길 79

길상사 꽃무릇

출처: 성북구청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는 다른 사찰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절이 있다. 바로 길상사다. 이곳의 극락전은 단청을 입히지 않아 나무 본연의 색과 결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법정 스님이 마지막까지 머문 사찰로도 유명하다. 매년 9월 중순이면 길상사 경내는 붉은 꽃무릇으로 물든다. 꽃무릇은 꽃이 진 뒤에야 잎이 돋아 두 모습을 함께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뤄지지 않은 사랑을 상징하기도 한다. 꽃무릇의 알뿌리는 과거 탱화와 단청을 보존하는 풀의 재료로 쓰여 사찰 주변에 많이 심었다고 전해진다. 별도의 축제 프로그램은 없지만, 서울에서 꽃무릇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 9월 중순이면 이 풍경을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기간 2026년 9월 중순 

시간 06:30 – 20:00

주소 서울 성북구 선잠로5길 68

성북동 산책코스 마더스오피스

출처: 마더스오피스

조용한 동네지만, 성북동에는 크고 작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숨어있다. 마더스오피스도 붉은 벽돌 주택 안에 자리해 눈여겨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 편집숍 겸 카페인 이곳에는 지하 1층과 지상 1층 곳곳에 리빙 아이템이 진열돼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1층의 작은 테라스에서는 가을 햇살과 바람을 느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주소 서울 성북구 선잠로 29-1 B1, 1층

진주남강유등축제

출처: 진구남강유등축제 사무국

경상남도 진주시의 남강과 진주성 일원에서 개최하는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매해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한국의 대표 축제다. 이 행사는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에서 왜군이 강을 건너는 것을 저지하고,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남강에 유등을 띄운 데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축제 기간에는 진주성과 남강에 특별한 이야기를 가진 유등이 설치되고, 공연과 푸드트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말 밤에는 남강에서 불꽃놀이와 드론 쇼가 열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올해는 진주시의 캐릭터인 하모와 야요의 모험을 담은 드론쇼가 연출될 예정이다. 유등만 보는 것이 심심하다면, 소원을 쓴 유등을 강에 띄워 보내는 체험과 남강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을 탑승해도 좋다.

기간 2026년 10월 3일 – 18일

시간 13:00 – 23:00

장소 진주성 및 남강 일원

진주 산책코스 천왕식당

좌) 지역 N문화 우)허영은

진주 시내 중앙시장 사거리에 있는 천황식당은 1927년부터 3대째 이어져 온 맛집이다. 6·25 때 불탄 한옥을 재건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온 건물은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7가지 나물과 직접 담근 고추장으로 맛을 낸 육회비빔밥과 석회 불고기가 대표 메뉴다. 한우를 사용하여 약간 가격은 있지만, 담백하고 감칠맛 나는 맛에 진주에 가면 들리게 되는 집이다.

주소 경남 진주시 촉석로207번길 3

허영은 객원기자
자료제공 신옛찻집, 길상사, 마더스오피스, 영양군청, 성북구청, 진주남강유등축제 사무국

허영은
다양성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래서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내서 보고, 듣고, 읽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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