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팝업과 공간이 궁금할 때, 헤이팝 뉴스레터 구독하기

요즘 팝업과 공간이 궁금할 때, 헤이팝 뉴스레터 구독하기

2026-05-15

힙한 도서관의 탄생, 여의도브라이튼

책보다 공간이 궁금한 요즘 도서관 4

텍스트힙 열풍과 함께 공공도서관이 주목받고 있다. 이제 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전시와 공연 등 문화 프로그램이 열리고, 쉬어가는 생활 문화 공간으로 확장됐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테마형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얼마나 많은 책을 소장하고 있는가’가 주요 기준이었다면, 지금은 저마다 다른 콘셉트와 경험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이끈다.

경기도서관 힙플레이스 ©경기도청

공간 디자인도 달라졌다. 책을 읽다 잠시 바깥으로 나가 쉴 수 있도록 정원을 두고, 내부는 칸막이를 줄이고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일렬로 놓인 책장과 테이블 대신 형태가 다른 서가와 좌석, 테이블을 두어 책과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런 변화는 도서관이 ‘경험’이라는 가치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걸 의미한다.

 

덕분에 공공도서관의 이용객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집 근처의 도서관은 물론이고, 또 다른 콘셉트를 경험하려고 일부러 먼 도서관을 찾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근래 문을 연 신생 도서관 중에서 뚜렷한 특색으로 이용자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 네 곳을 추려봤다.

여의도브라이튼도서관

©영등포구청

4월 28일에 정식 개관한 여의도브라이튼도서관은 약 천 평 이상의 규모로 조성되었다. ‘국제금융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여의도의 공공도서관답게 영어 특화 공간이 잘 꾸며져 있다. 글로벌 이슈와 연계한 도서를 큐레이션 하여 책장에 진열했고, 영어 원서를 갖춘 영어자료실을 따로 두었다.

© 영등포구청
© 영등포구청

다양한 형태의 책장과 테이블, 널찍한 공간과 이동이 자유로운 동선 등 브라이트도서관은 대형서점을 떠올리게 한다. 대학교 도서관처럼 여러 명이 앉는 넓은 테이블은 물론, 벽에 등을 기대고 앉을 수 있는 1인석, 창을 바라보도록 놓인 개인 소파와 테이블 등 혼자 책을 조용히 읽을 수 있는 좌석이 많이 배치되어 있다. 이 외에도 독립서점처럼 주제에 따라 책을 큐레이션 하여 소개하는 코너도 잘 조성되어 있다. 단순히 책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는 점이 특징. LP와 CD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코너도 있어 단순히 책을 읽고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취미 활동과 문화적 경험까지 할 수 있는 도서관이다.

주소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39, B1

운영 시간 평일 09:00 – 22:00, 주말 09:00 – 17:00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경기도서관

경기숲길 ©경기도청

지난해 개관한 경기도서관은 국내 공공도서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총 6개 층에 도서 열람, 체험, 전시, 창작을 위한 공간이 고루 마련되어 있다. 특히 AI 시대에 맞춰 관련 기술을 활용한 존과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한다. 지하 1층 AI 스튜디오에서는 Chat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고, 지상 5층 청년기회스튜디오에서는 미디어아트, 웹툰, 애니메이션 등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청년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3층 아트북라운지 ©경기도청

경기도서관은 지속 가능성을 중심에 둔 ‘기후도서관’을 지향한다. 이 콘셉트가 먼저 드러나는 공간은 중앙에 자리한 나선형 계단이다. 계단을 따라 설치된 스킨디아모스는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소음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3층부터 4층까지 이어지는 ‘경기숲길’도 인상적이다. 실내 정원처럼 조성된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도서관 안에서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걷다 쉬고 싶을 땐 푹신한 소파에 앉아 가까운 서가의 책을 펼쳐봐도 좋다. 청소년 도서부터 여행, 예술, K-컬처 관련 서적까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주소 경기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40

운영 시간 평일 10:00 – 21:00, 주말 10:00 – 18:00 (매주 둘째, 넷째 월요일 & 명절 당일 휴관)

전주 아중호수도서관

©전주시청

전주 아중호수 산책로 곁에 자리한 아중호수도서관은 자연, 음악, 책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호숫가를 따라 나선형으로 이어지는 건물 구조 덕분에, 이용객은 도서관 안 어디에서든 넓은 창을 통해 잔잔한 호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음악 특화 도서관답게 음악 전문 도서와 함께 클래식부터 POP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LP와 CD로 감상할 수 있다. 창가 좌석에 설치된 LP/CD 플레이어를 통해 자연 경치를 바라보며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멀리서도 오는 이용객이 많다. 도서관 중앙에 마련된 계단식 좌석도 빼놓을 수 없다. 탁 트인 시야 너머로 아중호수와 멀리 펼쳐진 산 능선을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아름다운 경치에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전주시청
©전주시청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면 도서관 밖으로 나와 호수 주변 산책길을 걷는 것도 추천한다. 도서관이 책을 읽고 지식을 쌓는 장소라고만 생각했다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이제 도서관은 휴식과 힐링의 장소가 될 수 있음을 아중호수도서관이 보여준다. 

주소 전북 전주시 덕진구 아중호수길 13

운영 시간 평일 09:00 – 21:00, 주말 09:00 – 18:00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강동중앙도서관

©강동구청
36명이 앉을 수 있는 특화공간 카르페디엠 ©강동구청

서울 강동구에 있는 강동중앙도서관은 인문·예술 전문 도서관이다. 2층에서는 한정판 예술 서적은 물론, 팝업북처럼 책의 구조와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는 도서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 아이에게는 상상력을, 어른에게는 영감을 건네는 공간이다. 그 옆에는 500장 이상의 LP와 CD를 감상할 수 있는 ‘소리곳’이 있다. 편안한 소파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다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다. 

3층의 ‘생각곳’은 필사를 위한 공간이다. 내 방 책상을 옮겨놓은 듯 아늑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문구를 미처 챙기지 못한 사람을 위해 필기구와 노트, 문진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가볍게 앉아 문장을 천천히 옮겨 적어보자. 생각곳 옆에는 베스트셀러가 상시 진열되어 있어 대출 걱정 없이 편히 읽을 수 있다. 지하에 마련된 ‘열린 미술관’은 소규모 갤러리의 분위기를 풍긴다. 잠시 휴식이 필요할 때, 예술 작품을 보며 감성을 충전할 수 있다. 

주소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84길 63

운영 시간 평일 09:00 – 22:00, 주말 09:00 – 17:00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허영은 객원기자
자료제공  영등포구청, 경기도청, 전주시청, 강동구청

허영은
다양성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래서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내서 보고, 듣고, 읽고 쓴다.

콘텐츠가 유용하셨나요?

0.0

Discover More
힙한 도서관의 탄생, 여의도브라이튼

SHARE

공유 창 닫기
주소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