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9

한국 진출 예정된 ‘세계 100대 커피숍’ 어디일까?

스페셜티 커피 애호가라면 주목하세요

세계 최고 커피숍은 어디일까. 지난 16일, 전 세계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약 1만 5천 곳을 대상으로 한 ‘세계 100대 커피숍(The World’s 100 Best Coffee shops)’이 발표됐다. 글로벌 커피 산업 관계자 평가와 대중 투표를 바탕으로 선정되는 이 리스트는, 스페셜티 커피 신을 포괄적으로 조망하는 최초의 글로벌 랭킹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한국의 모모스 커피와 루리커피가 각각 22위, 51위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The World’s 100 Best Coffee shops 발표 현장 출처: 커피페스트 마드리드

커피페스트 마드리드(CoffeeFest Madrid)는 유럽을 대표하는 스페셜티 커피 축제 중 하나로 로스터리와 카페 브랜드, 커피 머신·장비 업체, 바리스타와 업계 종사자, 일반 관람객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단순 부스 전시를 넘어 바리스타 대회, 원두 경매, 테이스팅, 토크 세션과 워크숍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커피페스트 마드리드 현장 출처: 커피페스트 마드리드

‘세계 100대 커피숍(The World’s 100 Best Coffee shops)’ 발표 역시 그중 하나다. 전 세계 1만 5천 곳 이상의 커피숍이 후보로 올랐으며, 전문 심사위원 약 800명의 평가와 대중 투표를 결합해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심사위원단에는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각 대륙 전문가들이 고루 포함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소농들과 협업하는 사회적 기업 빈보야지(Bean voyage)의 탁승희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평가 기준은 커피 품질이나 바리스타 전문성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 공간 디자인, 지속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카페가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장소를 넘어, 수준 높은 디자인과 서비스로 완성도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 공간임을 시사한다. 올해 명단에는 한국 커피숍은 물론, 이미 국내에서 원두로 만나볼 수 있거나 진출을 예고한 브랜드도 포함됐다. 지금 혹은 머지않아 한국에서 맛볼 수 있는 ‘세계 100대 커피’는 무엇이 있을까?

Onyx Coffee Lab

올해 ‘세계 100대 커피숍’ 1위에 오른 오닉스 커피 랩(Onyx Coffee Lab)은 미국 아칸소주 벤턴빌을 기반으로 하는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리다. ‘Never Settle for Good Enough(충분한 것에 안주하지 않는다)’라는 모토로 최고의 커피 맛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산지와 생산지를 직접 찾아다닌다. 오닉스 커피 랩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 중 하나는 ‘투명성’이다. 원두 패키지에 산지와 품종, 가공 방식은 물론 생두 거래 가격과 생산자에게 지급된 금액까지 공개하며,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 전반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삼아왔다. 미국 외 다른 지역에 상설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오닉스 커피 랩이 최근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한국 운영을 전제로 한 총괄 매니저를 채용하고 있다. 세계 100대 커피숍 1위 선정과 맞물리며, 오닉스 커피 랩의 행보 역시 이전보다 더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열린 제24회 서울카페쇼에 오닉스 커피 랩도 부스로 참여했다.

La Cabra

라 카브라(La Cabra)는 2012년 덴마크 유틀란트반도의 오르후스 지역에서 시작한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리다. 북유럽 스페셜티 커피 신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밝고 화사한 제철 커피를 선보이며 원두의 개성과 투명한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왔다. 이러한 태도는 커피에 그치지 않고 빵과 페이스트리로까지 확장되며, 좋은 재료를 바탕으로 한 베이커리 역시 브랜드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현재 라 카브라는 덴마크 코펜하겐을 비롯해 미국 뉴욕, 태국 방콕 등 주요 도시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용산의 트래버틴이 라 카브라의 원두를 꾸준히 소개해 왔으며, 최근에는 중견 그룹 심팩이 설립한 신규 계열사 심팩 아뜰리에가 매장 론칭을 준비 중이라 밝혔다.

도시마다 한 명의 인물과 함께 리추얼 브랜드 필름을 찍는 라 카브라. 우리나라에서는 디자이너 임태희가 함께했다.

Proud Mary

‘세계 100대 커피숍’ 리스트에는 미국 다음으로 호주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의 비중이 높다. 스페셜티 커피를 일상의 문화로 정착시켜 온 호주의 커피 신은 여전히 글로벌 기준점으로 작동하고 있고, 프라우드 메리(Proud Mary)는 그 흐름을 대표하는 이름 중 하나다. 2009년 호주 멜버른에서 시작한 프라우드 메리는 로스터리이자 실험실에 가깝다. 다양한 산지의 개성 있는 품종들을 폭넓게 다루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존재감을 키웠다. 2017년 미국 포틀랜드를 시작으로 해외 매장을 늘려가고 있지만, 현재까지 한국 진출 계획은 밝혀진 바 없다. 대신 시드니 뉴타운에서 8년간 관계를 쌓아온 브런치 카페 핸드크라프트가 원두 총판을 맡아 어렵지 않게 그 맛을 볼 수 있다. 

김기수 기자

자료 및 사진 출처 커피페스트 마드리드, 오닉스 커피 랩, 라 카브라, 프라우드 메리

김기수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믿는 음주가무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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