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로 정말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자신의 이야기로 시대를 건너는 작가, 이슬아가 ‘이메일 쓰는 법’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돌아왔다. 신간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는 원고 투고, 섭외, 사과, 거절 등 작가가 지난 15년간 써온 다양한 메일을 토대로 완성한 책이다. 고등학생 때 ‘노희경 작가’를 만나기 위해 대뜸 보냈던 이메일, 아무 연고가 없던 ‘뮤지션 장기하’를 섭외하기 위해 썼던 이메일 등의 원문을 고스란히 공개해 생생함을 더했다. 단순한 글쓰기 팁이 아닌 언어의 윤리를 담은 이번 책은 이메일이라는 작은 수단을 통해 삶을 유연하게 써 내려가는 법을 제안한다.
신간 출간 기념, 〈이슬아 팝업스토어〉 열려요

이번 팝업은 이슬아 작가의 신간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다. 성수동 베르탁에서 단 3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3층 공간에 걸쳐 펼쳐진다. 1층은 이슬아 작가의 내밀한 창작 과정을 가까이서 마주하는 공간이다. 실제 교정지가 놓인 책상에 앉아 작가와 편집자가 주고받은 손글씨 메모를 읽고, 「일간 이슬아」 역대 포스터 아카이브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다.

팝업 굿즈도 놓칠 수 없다. “현피를 떠도 꿀릴 게 없다”는 책 속 문장을 그대로 새긴 ‘현피 티셔츠’, 이야기장수 대표작이 빼곡히 적힌 ‘미친 독자 티셔츠’, 그리고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화제를 모은 ‘빨강 슬아’, ‘망치 슬아’ 캐릭터 키링 2종까지 위트 있는 제품들로 가득하다.

창작자들과 함께 꾸린 공간들

이번 〈이슬아 팝업스토어〉는 작가 출간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의 제작 과정에 함께한 창작자들과 하나의 ‘복합 전시’로 꾸렸다. 2층에서는 「일간 이슬아」 티저 영상을 연출한 김온유 감독을 중심으로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 유서연, 2D 모션 디자이너 방재준이 협업하는 그래픽 팀 ‘어라라’의 전시 〈어라라〉가 펼쳐진다. 팀이 새롭게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최초로 공개하며, 「일간 이슬아」 티저 영상 비하인드 콘텐츠도 함께 선보인다.

3층에서는 사진가 이훤의 개인전 〈공중뿌리〉가 열린다. 전시 공간 한쪽에서는 이슬아·이훤 부부의 ‘공동 서재’를 구현해 일기, 노트, 사진, 시 등 두 작가의 실제 작업물을 배치했다. 집을 재현한 공간인 만큼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공간은 유기적으로 변화할 예정이다. 창작자들의 작업과 그 과정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
글 김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