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서촌, DDP에서 동시에 열리는 페스티벌이 있다?!

성수, 서촌, DDP에서 동시에 열리는 페스티벌이 있다?!

2024-10-23

인천의 문화예술 랜드마크를 꿈꾸다, 복합문화공간 뮤지엄엘 ②

: file no.2 : 미디어아트의 넥스트를 제시하다
김현정 뮤지엄엘 총괄 디렉터

뮤지엄엘이 성공적으로 개관하고 세 개의 전시관에 각기 다른 스타일의 전시를 준비하기까지, LG헬로비전 김현정 뮤지엄엘 총괄 디렉터는 눈코 뜰 새 없는 8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사실 그는 몰입형 미디어아트라는 장르를 처음 선보인 ‘빛의 벙커’와 ‘아르떼뮤지엄’을 모두 총괄 기획했다. 그런 그가 이번 뮤지엄엘의 개관전으로 선택한 〈모나리자 이머시브〉는 앞선 전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그가 제시하는 미디어아트의 넥스트 레벨은 무엇일까?

Interview with

김현정 뮤지엄엘 총괄 디렉터

ㅡ LG헬로비전이 인천 상상플랫폼에 뮤지엄엘이라는 복합 문화 공간을 오픈했습니다. 이렇게 대형 전시 공간을 마련해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상상플랫폼은 원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역사적인 곡물 창고였습니다. 이 공간은 인천 개항장 인근에 있어 140년 전 세계 문물의 관문 역할을 했던 역사적 의미까지 지니고 있습니다. 뮤지엄엘의 ‘글로벌’ 비전과도 일맥상통하죠. 또한, 뮤지엄엘은 구조적으로는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이 연상되는 광활한 공간감을 자랑하고요. 개인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주변 여건을 개선해 1년 365일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면 DDP와 같은 장소가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ㅡ 뮤지엄엘이 개관하기까지 8개월이 걸렸다고 들었는데, 무척 분주하셨겠어요.

2023년 11월에 계약하고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 8개월 만에 공간을 구축하고 세 개의 전시를 세팅했습니다. 그렇게 2024년 7월 말에 개관전을 선보이게 됐죠. 뮤지엄엘은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설정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문화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두고자 합니다. 국내외 방문객을 모두 아우르는 다채로운 문화 공간이 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ㅡ 로컬 크리에이터로서의 역할에 관한 기사가 있던데, 같은 맥락인가요?

그렇죠. 로컬 크리에이터로서의 역할은 LG헬로비전의 3대 신사업 중 첫 B2C 사업인데요. 지역 기반의 문화 공간을 통해 지역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현재는 뮤지엄엘을 통해 인천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다양한 지역에서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문화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문화의 지역적 편중을 해소하고, 전국적으로 균형 잡힌 문화 생태계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비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ㅡ 세 개의 전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모나리자 이머시브〉 전시입니다. 총괄 디렉터님 그간의 경험과도 맞닿아 있어 더욱더 인상적인데요.

1관 〈모나리자 이머시브〉는 ‘빛의 벙커’, ‘아르떼뮤지엄’ 등의 커리어를 거쳐온 저의 많은 고민이 녹아든 전시입니다.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되고 밀도감 있는 미디어아트를 선보여야겠다고 생각을 했고요. 또한, 전시의 형식을 갖춰야겠다는 전제로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앞선 미디어아트 전시가 유명세를 치르면서 이후에도 비슷한 유의 전시들이 많이 등장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전시의 형태가 아닌, 포토존의 성격을 강하게 띠는 것들도 많더라고요. 혹여나 미디어아트 전시를 경험한 관람객들이 전시의 의도를 자칫 오해하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콘셉트의 미디어아트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어요. 미디어아트의 넥스트를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ㅡ 기존의 미디어아트 전시와는 차별화된 느낌을 의도하셨군요.

‘빛의 벙커’는 유명한 작품들을 꽉 채워 공간 안에 조화롭게 연출했다면, ‘아르떼뮤지엄’은 순간의 스펙터클한 그래픽 이미지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 화려한 형태의 미디어아트 전시입니다. 공간 천제를 아우르는 작품 속에 관람객 스스로가 빠지는 느낌으로 즐길 수 있어요. 하지만 관람객들에게는 빠르게 전환되는 미디어아트 속 작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 하는 니즈가 있다는 걸 느꼈어요. 이미지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에 담긴 내용과 이야기까지 경험할 수는 없을까 생각했죠.

〈모나리자 이머시브〉는 기존 미디어아트에 비하면 차분한 형태입니다. 차분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다빈치의 작품 세계에 대한 정확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감상할 수 있어요. 세계 최고의 박물관인 루브르 박물관의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공신력이 뛰어나죠. 교육적인 효과도 확실하고요.

ㅡ 2관의 첫 전시로는 화가 알렉스 카츠를 선택하셨는데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카츠의 작품은 색감, 구도, 표현 측면에서 남다른 감각을 자랑합니다. 일명 ‘카츠 스타일’이라 불리는 그만의 작품 화풍은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와닿는 매력이 있죠. 심플하고 절제된 기법이면서도 강렬함을 느낄 수 있고, 주로 초상화나 풍경화이기 때문에 현대미술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들도 쉽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카츠 작품이 지닌 압도적인 아우라는 뮤지엄엘의 웅장한 규모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요. 대중성과 예술성의 균형을 추구하는 뮤지엄엘의 가치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작가의 대규모 원화 전시를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문화 콘텐츠를 지역에 제공하고자 하는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ㅡ 세 개의 전시가 각기 다른 스타일인데요. 기획자의 관점에서 전시마다 어떤 관람객을 염두에 두었는지 들려준다면요?

뮤지엄엘의 목표는 모든 나이와 배경의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포용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 개의 전시가 각각 다른 스타일이긴 하지만, ‘글로벌’ ‘위대함 ‘스토리’라는 세 가지 콘셉트로 통일성을 지니죠.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큐레이션 되어 뮤지엄엘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1관 〈모나리자 이머시브〉는 교육적인 요소를 갖춰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관 〈알베르티나 미술관 컬렉션: 알렉스 카츠〉 전시는 현대미술 애호가들뿐 아니라 미술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전시죠. 〈위대한 농구 선수 75인 전〉은 스포츠 팬은 물론, 문화 현상으로서 스포츠에 관심 있는 이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ㅡ 개관 이래 다양한 분들이 방문하고 있는데요. 관람객의 피드백은 보통 어떻게 받으시는 편인가요?

온라인을 중심으로 피드백을 받는 동시에 현장에서도 캐치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후기나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세밀하게 체크하고 개선점을 도출합니다. 현장에서의 반응과 의견도 청취하면서 관람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ㅡ 총괄 디렉터가 알려주는 ‘뮤지엄엘을 200% 즐기기 위한 관람 팁’이 있나요?

뮤지엄엘을 200% 즐기기 위해서는 각 전시관의 특징을 이해하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관람하시기를 추천합니다. 특히 1관의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퀄리티가 높고 다양한 재미가 있으니 꼭 한 번 체험해 보세요. 그리고 가운데에 있는 만화경의 룸이 인상적인 공간이에요. 이 공간에서는 모나리자의 그림이 끝없이 이어져 신비로움을 자아내는데요. 이곳에서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독특한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2관은 마치 유럽의 현대미술관에 와 있는 듯한 클래식한 분위기인데요. 세련된 전시 공간 안에 알렉스 카츠의 대형 작품들이 주는 압도감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3관은 통창 너머로 보이는 인천 내항의 풍경이 전시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게다가 다양한 특별 체험 공간을 마련했는데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직접 경험해 보고 눌러보고 촬영해 보면 훨씬 다양한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ㅡ 앞으로 계획 중인 전시가 있나요?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전시와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려고 합니다. 구체적인 차기 전시 계획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퀄리티와 디테일을 갖추면서도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전시를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TPO

김현정 총괄 디렉터가 영감을 받는 공간

평소 제 영감의 원천을 지역적으로 떠올려봤는데요. 서교동, 상수동, 합정동, 망원동, 연남동, 연희동까지 포괄하는 홍대 일대와 성수, 그리고 서촌과 북촌을 좋아해서 자주 들르고 방문합니다. 그 속에서 세밀하게 다양한 장소들을 탐색하면서 인문학적 성찰을 하거나 크리에이티브한 감각을 캐치할 수 있는 곳들을 찾아내죠.

이번에 뮤지엄엘 개관을 준비하면서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DDP 공간을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테이트 모던에서는 산업 시설이 문화 공간으로 변모하기까지의 과정에 집중했고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광활한 공간감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지에 대해 영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DDP는 현재 1년 365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많은 사람이 인식하고 있는데, 이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3편에서 계속됩니다.

 손지연 객원 기자

사진 강현욱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뮤지엄엘

 

프로젝트 캐비닛은 참신한 기획과 브랜딩, 디자인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헤이팝 오리지널 시리즈 입니다. 격주 목요일,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들을 꺼내 보세요.

 

[Project Cabinet] 인천의 문화예술 랜드마크를 꿈꾸다, 복합문화공간 뮤지엄엘

      : file no.1 : 지금 인천에 모나리자가 상륙했다

▶ : file no.2 : 미디어아트의 넥스트를 제시하다

      : file no.3 : 뮤지엄엘을 들여다보는 돋보기

프로젝트
[Post-It] 뮤지엄엘
장소
뮤지엄엘 (상상플랫폼 내 상설 전시관 1~2F)
주소
인천 중구 월미로 33
시간
월요일 - 금요일 10:00-18:00, 토요일 –일요일 10:00–20:00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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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문화예술 랜드마크를 꿈꾸다, 복합문화공간 뮤지엄엘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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