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1
코로나19 이후의 인류의 운명
강이연의 프로젝션 맵핑.
‘앤트로포즈Anthropause’, 직역하면 ‘인류 일시정지’라는 뜻을 가진 이 말은 코로나19 이후 만들어진 신조어로, 국가 간 여행이 가로막히고 도시가 셧다운 된 팬데믹의 상황을 함축한다. 그러나 이것은 질병 감염의 위험으로 둔화된 인간의 활동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도시에 공백이 생기자 출몰하기 시작한 야생동물, 수십 년 만에 오염 수치가 떨어져 제 색을 되찾은 하늘, 관광객이 급감하고 나서 비로소 자정능력을 회복한 해수 등, 인간과 공생관계인 자연의 크고 작은 변화를 함께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무분별한 착취·개발과 과잉 생산·소비가 몰고 온 인류세Anthropocene의 문제가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 대유행의 사례로 출현한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은 공감을 더해가고 있다. 생태계는 인류에게 어떠한 방식으로든 현존하는 위험에 대한 경종을 울릴 것이고, 우리는 언제나 그 신호를 듣고 응답하며 자성할 위치에 있다.
- 장소
- PKM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7길 40)
- 일자
- 2021.07.21 - 202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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