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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2021-12-06

어서 와, 설화수의 집은 처음이지?

취향을 엿보는 북촌 한옥 집들이.

장소설화수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47)

취향의 힘이 세졌다. 단순히 개인의 기호를 넘어, 취향은 여러 산업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자신의 취향에 들어맞거나, 취향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상품과 서비스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 발 빠른 기업들은 대중의 취향을 분석해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며 흥미로운 마케팅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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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 안에서 특히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브랜드가 있다.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담아내 세계에서 사랑받는 화장품, 설화수가 주인공이다. 우아하고 안목 있는 여성을 페르소나로 삼은 설화수가 그와 닮은 취향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을 선보였다. 11월 19일 문을 연 ‘설화수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가 바로 그곳. 서울 중심인 북촌에 자리 잡은 플래그십 스토어의 콘셉트는 ‘설화수의 집’이다. 멀리서 바라보던 취향 좋은 사람의 집 구석구석을 둘러볼 기회를 만들어준 셈이다.

 

 

설화수의 페르소나가 사는 집은 크게 한옥과 양옥, 정원으로 나뉜다. 1930년대 지어진 한옥1960년대 지어진 양옥원오원 아키텍츠 최욱 건축가와 만나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세월이 담긴 지붕과 서까래, 기둥을 그대로 살리면서 현대적인 미를 더한 공간은 흔하지 않은 매력을 품는다. 약 300m에 이르는 동선을 따라가면서, 설화수의 취향은 물론 자신의 취향에도 한 발짝 다가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곳에 조금 먼저 다녀와봤다.

 

 

역사와 미감을 예술로 풀어낸 ‘한옥’

 

좌측부터 응접실, 공작실

 

여정은 한옥의 ‘응접실’에서 시작한다. 방문객을 맞는 건 따뜻한 환대와 웰컴 스낵 ‘인삼 달고나’. 설화수 제품의 중요한 원료 중 하나인 인삼으로 만든 달고나를 한입 베어 물면, 이곳을 둘러볼 에너지가 차오른다. 정갈하게 마련된 수전에서 손을 씻은 후 설화수 윤조에센스를 바른다. 덕분에 기분은 산뜻해지고 집을 둘러보는 내내 은은하게 풍기는 향을 느낄 수 있다. 주인의 배려와 센스를 느낄 수 있는 요소다.

 

다음으로 ‘공작실’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주인의 취미와 미감을 가늠할 수 있다. 도예가의 아틀리에를 모티프로 완성한 공간이기 때문. 주인은 단아하고 절제된 미가 돋보이는 백자를 아끼는 사람인 듯하다. 설화수 대표 상품인 윤조에센스와 백자가 만난 ‘윤조에센스 백자 에디션’이 놓여 있어 유추할 수 있다. 화장품이자 공예품인 백자 에디션을 찬찬히 감상해보자.

 

좌측부터 단장실 실란 컬렉션 제품, 미전실 진생삼미

 

‘단장실’에서는 오랜 역사를 체감하는 동시에 메이크업 제품도 사용해볼 수 있다. 고풍스러운 자개 문양이 수 놓인 경대에 얼굴을 비춰보며 메이크업 제품을 체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제품은 실란 컬렉션이다. 설화수 ‘실란’은 한국 전통 문양과 공예를 계승하는 유서 깊은 라인으로, 패키지 디자인이 우아하고 고급스럽기로 유명하다. 떨잠을 오마주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020년 에디션을 바라보고 있자니, 옛 여성들이 얼마나 멋스러웠을지 상상하며 감탄하게 된다.

 

한옥 여정은 ‘미전실’에서 마무리한다. 포토 스폿이자 전시장인데, 말하자면 방문객이 마음껏 놀다 가라고 마련한 체험 공간이랄까? 흐드러진 풀잎과 꽃, 알알이 매달린 모과 사이에 거울이 있다. 거울 셀피를 찍기에 더할 나위 없을 것. 모과 향을 만끽하며 설화수의 초창기 제품을 감상한다. 1973년 출시되었던 ‘진생삼미’ 제품에서는 고전미가 느껴지지만 촌스럽지 않아 놀랍다. 클래식한 자태가 도리어 귀하게 다가온다.

 

 

감각하고 확장하는 ‘양옥’

 

좌측부터 부티크 윤, 윤조에센스 백자 에디션, 지함보 포장 서비스

 

한옥과 양옥 사이에 중점이 있다. 한옥와 양옥이 물 흐르듯 이어지는 데 중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옥이 감상하고 느끼는 공간이라면, 양옥은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여러 활동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궁금했던 설화수 제품을 직접 보고 테스팅하는 한편, 제품에 대해 묻거나 상담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 ‘부티크 윤’에는 선물하기 좋은 상품이 진열돼 있다.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판매하는 ‘윤조에센스 백자 에디션’은 물론, 실패 없는 베스트 상품까지 보기 좋게 분류돼 있어 쇼핑하기 편리하다.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인 ‘부티크 원’에서는 부담 없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설화수 전 제품이 준비되어 비교하고 선택하기 편리하다.

 

상품을 구매하기로 했다면, 특별한 서비스를 받게 될 것. 포장 공간 ‘지함보’가 아주 근사하다. 지함보에서는 구매한 상품을 질 좋은 천으로 포장해준다. 기품 있는 흰색 보자기, 화려함이 돋보이는 호박색 보자기를 모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어 취향껏 선택할 수 있다. 보자기와 금속 장식품으로 완성한 패키지 자체도 아름답지만, 포장하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천을 펼치고 알맞게 접어 리본으로 감싸는 움직임이 매끄러워서다. 숙련된 손길은 그 자체로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의미하지 않나.

 

설화수의 집 ‘설화살롱’

 

계단을 올라 볼까? 양옥의 위층은 더욱 놀랍다. 넓게 펼쳐진 공간에 설화수 제품이 없다. ‘설화살롱’이라 불리는 커뮤니티 공간과 식음료를 준비하는 ‘키친’이 있을 뿐. 과감한 선택이다. 그러나 구석구석 둘러보면 왜 이런 공간을 준비했는지 알게 된다. 한옥부터 양옥까지 이어지는 여정 내내 느낀 설화수의 헤리티지를 곱씹고 확장할 수 있기 때문.

 

안락한 의자에 앉아 섬세하게 큐레이션된 책과 음악을 누리다 보면 집주인의 취향이 직접적으로 와 닿는다. 개성모약과, 연근칩, 매화차 등 전통적이면서도 먹기 편하게 개량된 다과는 그냥 먹기 아까울 만큼 소담스럽다. 다과를 맛보면서 꽂힌 LP를 구경하다가, 듣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음악을 바꿔 봐도 좋다. 방문객이 취향을 발견하면서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챙기는 것이야말로, 설화수의 집주인이 바라는 바이니까. 향후 이 공간에서는 재미있는 클래스나 커뮤니티 활동 역시 열릴 예정. 살롱에서 밖으로 난 문을 열고 나가면 저마다 고운 나무와 꽃들이 자라고 있다. 그 사이로는 수십 년 전부터 이 집에 놓여 있던 석탑과 석등도 숨어 있으니, 돌아가기 전 야외 정원을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 것.

 

운영 시간 매일 10:00 ~ 20:00

 

 

김유영

자료 협조 설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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