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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1

앞으로 마주할 오피스의 시작, 팩토리얼 성수 ②

: file no.2 : 세상에 없던 3세대 오피스의 탄생

테크 레디 빌딩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차가운 스틸 소재로 점철된 오피스 공간과 한 치의 오차 없이 각을 맞춰 움직이는 로봇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팩토리얼 성수는 다르다. 빌딩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높은 층고를 가진 로비에 창으로 햇살이 스며들고, 지하 1층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 거대한 소셜 공간으로 향하면 커피와 술을 파는 우아한 바가 우리를 반긴다. 자유롭게 놓인 디자인 가구와 감각적인 아트 피스 사이로 배달 로봇이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충전 스테이션으로 움직인다.

 

세상에 없던 오피스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걸까? 이지스자산운용사는 4년 전 부동산 자산운용사에서 이례적으로 공간 콘텐츠 팀을 만든 이후 자산을 브랜딩하면서 공개한 오피스가 팩토리얼이다. 디지털 기술과 콘텐츠가 혁신적인 오피스 경험을 선사할 거라는 브랜드 코어를 핀포인트와 의기투합해 구현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상업용 오피스 팩토리얼 성수에 대해 이지스자산운용 공간콘텐츠 김현수 실장과 안진혁 핀포인트 대표에게 물었다.

Interview with

김현수 이지스자산운용 공간콘텐츠 실장 · 안진혁 핀포인트 대표이사

 
김현수 무신사, 티몬, 29cm 등 커머스 업계에서 20년간 일해왔다. 현재는 이지스자산운용에서 팩토리얼 성수의 브랜딩을 맡았다.
 
안진혁 카카오, CJ오쇼핑,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을 거쳐왔다. 현재는 공간기반서비스플랫폼 회사 핀포인트의 대표이사로 팩토리얼 성수에서 빌딩OS 개발과 테크 솔루션을 기획했다.
(왼쪽부터) 이지스자산운용의 공간콘텐츠 실장 김현수와 핀포인트의 안진혁 대표.

ㅡ 팩토리얼 성수를 단순한 건물이 아닌 플랫폼으로 정의했습니다.

김현수 피처폰을 쓰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핸드폰은 그냥 가지고 다니는 전화기였어요. 다양한 브랜드가 나와도 미세한 기능과 디자인 차이가 있을 뿐이었고요. 그런데 애플은 핸드폰을 컴퓨터처럼 만들었어요. 지금의 아이폰은 IOS를 장착하고 있고,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면서 빠져들게 되죠. 마찬가지로 팩토리얼 성수에도 빌딩 운영체제(OS)가 탑재되어 있다는 거예요. 그 덕에 언제든지 기술과 서비스를 쉽게 넣고 뺄 수 있어요. 애플이 점점 플랫폼화되면서 앱스토어, 애플 뮤직을 운영하고 계속해서 다채로운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있잖아요. 플랫폼에 오랜 시간 즐겁게 머물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필요해요. 저희는 3세대 오피스는 업무 공간과 설비 시설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건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차별화된 경험의 중심에는 기술과 콘텐츠가 있어요.

팩토리얼에선 로봇과 사람이 공간을 함께 쓴다. 사진 속 로봇은 배달을 위해 디자인했다. ©팩토리얼 성수

ㅡ 실제로 건물 안에서 어떤 디지털 경험을 해볼 수 있나요?

안진혁 가장 먼저 건물 이용자 입장에서 ‘공간에 어떻게 들어가는가, 어떻게 예약하는가, 어떻게 주차하는가’ 등을 기술적으로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표준화했어요. 예를 들어 화장실에 갈 때 사원증이나 스마트폰이 없으면 다시 돌아가야 하잖아요. ‘굳이 불편함을 줘야 할까, 내가 나임을 증명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게 됐죠. 사원증을 안 가져왔다고 사무실로 복귀하지 못하는 것도 우스운 일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오피스 보안 역시 중요한 부분이기에 얼굴 인식 기능을 더해 출입문을 오갈 수 있게 했어요.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기술이 연결되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구축해 두는 거죠. 하반기에는 로봇에게 퀵이나 택배를 맡길 수 있게 될 거고, 앱을 통해 로비나 주차장이 붐비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환경 정보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라운지 ‘워크숍’이 나온다. 이곳에선 자유롭게 일하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술과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동시에 벌어진다.

ㅡ 이용하는 사람 관점에서 기술을 구현한 거네요. 최첨단의 기술을 가진 빌딩이 이토록 따뜻한 분위기일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김현수 사람들이 팩토리얼에서 매우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가 라운지 ‘워크샵’이예요. 기술적으로 고도화된 공간이라서가 아니고 힙한 공간이라서 그래요. 공간 콘셉트에 테크와 로봇 키워드가 있으니까 미래적인 스틸 소재 느낌의 인테리어를 제안받기도 했어요. 그런데 저희는 창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전형적인 회사의 라운지를 가면 커피 머신도 있고, 테이블도 있고, 냉장고도 있어요. 있을 건 다 있는데 제가 봤을 땐 기능의 집합이더라고요. 그곳에서 머무른다고 창의적인 발상을 하게 되진 않는 거예요.

 

미국 포틀랜드의 에이스호텔에 가보면 로비에서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거든요. 투숙객을 위한 좋은 호텔이 목적이 아니고, 놀면서 일하는 공간을 만드는 게 목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에요. 이처럼 ‘워크샵’은 사람들이 몰입해서 일하는 공간인데, 서로 소통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떠올리는 일터를 지향하고 있어요. 그런데 중요한 건 여기서 일하는 내가 멋지게 느껴져야 해요. 이곳에서 일하는 내 모습이 만족스럽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고, 창의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길 바랐어요.

로봇 바리스타와 워크숍에 앉아 일하는 사람들.

ㅡ 아이폰처럼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감성적인 터치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오피스인 거군요. 건물과 기술의 연결을 결정하는 팩토리얼만의 기준이 있나요?

안진혁 건물 안에 IoT 장비가 엄청 많이 시공되어 있는데 잘 안 보여요. 기술이 뽐내지 않고 이용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회의실의 예약이 끝날 때쯤 불이 살짝 어두워지도록 환기하거나, 공간이 예약되면 아날로그 랜턴이 켜지는 식으로 넛지를 주죠.

 

로봇을 처음 보면 신기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익숙하게 생각하고 흥미를 잃어요. 하나의 로봇을 들여오더라도 공간의 사용자들과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해줄 건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바리스타 로봇만 해도 그래요. 고가의 라인일수록 만들 수 있는 음료의 종류가 많아져요. 그런데 이걸 근사한 바와 카페가 있는 ‘워크샵’ 공간에 가져다 둘 때, 어떨까 싶은 거죠. 이미 사람이 프리미엄 음료를 만들고 있는데, 로봇과 경쟁하는 걸 보여주고 싶진 않은 거예요. 팩토리얼의 바리스타 로봇은 한국의 유명한 바리스타가 커피 내리는 법을 재현하는 튜닝 로봇이에요. 로봇을 들여올 때 스펙도 보지만, ‘이게 과연 공간 안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게 될까’ 각각의 스토리를 만들어 주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앱으로 커피를 시키면 로봇이 커피를 자리로 가지고 올라온다.
팩토리얼의 오피스 공간.

김현수 카페에서 드립 커피를 주문하면 바리스타가 “5분 정도 걸리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묻잖아요. 이용자가 유명 바리스타의 매뉴얼을 로봇이 그대로 재현한 걸 경험하고 음미한다면 그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거예요. 팩토리얼을 브랜딩할 때 이용자가 공간 안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지 시나리오를 직접 써봤어요. 예쁜 한 컷이 아니라 좋은 영화처럼 서사를 그려본 거죠. 먼저 시나리오가 나오면 어떤 로봇이 필요한지, 누가 조연이고 엑스트라인지 역할이 정해져요.

부드러운 조명 아래서 혼자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좌석. ©팩토리얼 성수

ㅡ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근미래에 어떤 기술까지 팩토리얼에 적용될 수 있을까요?

안진혁 팩토리얼 성수를 빌딩 공조하시는 분들이 보면 굉장히 놀라세요. 이렇게 중앙 공조와 개별 공조를 촘촘하게 섞어 쓰는 빌딩을 처음 봤다고 얘기하시죠. 보통 대형 산업용 빌딩은 정책이 엄격해요. 효율성을 위해 불이 꺼지고, 켜지는 시간과 냉난방 시간까지도 정해져 있거든요. 그런데 서비스가 프리미엄으로 가려면 결국은 개인화된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AI를 통해 기술을 적극적으로 연결하게 될 거예요. 회의실이 예약됐을 때 예약 정보와 출입 정보 하나만으로 공조 시스템을 자동으로 개입될 수 있는 상황으로 가게 될 거예요. 알고리즘이 좋아지고,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데이터가 쌓이면서 데이터가 패턴화되면 자동화되는 부분이 늘어나면서, 훨씬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겁니다.

 

ㅡ 팩토리얼 성수는 공간 기획과 기술의 만남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최초의 상업 오피스로 거듭났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김현수 팩토리얼이란 브랜드를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예정이에요. 건물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바라보고 기술과 콘텐츠로 사용자 경험을 혁신한다는 브랜드 코어는 그대로 두고 2호, 3호, 4호가 계속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오피스 규모와 지역의 맥락을 반영해서 새로운 해석이 더해지며 다채로워질 예정이에요.

 

안진혁 감사하게도 팩토리얼에 와보시고 주목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기술이 건물 내 운영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면서 고객 사용 경험을 다채롭게 제안할 수 있다는 사례가 생겼습니다. 기술을 이런 식으로 활용하면 테넌트의 만족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보여줄 수 있는 사례가 된 거 같아요. 건축과 기술이 접목되는 지점이 늘어나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질 거라 봅니다.

TPO

번뜩이는 영감을 주는 장소

안진혁 일본 도쿄에서 공간 구석구석이 가진 디테일을 보면 애초에 문제점이 생기지 않는 디자인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만약 말끔한 화장실이 있다면, 그곳은 사람이 수시로 가서 닦아서 청결함을 유지한다기보다 애초에 물이 안 튀도록 구조적으로 디자인된 거죠. 여행 중에 UX와 공간 디자인을 들여다보며 감탄하고 배우는 게 많습니다.

김현수 팩토리얼을 브랜딩할 때 미국 포틀랜드와 뉴욕의 에이스 호텔, 일본 다이칸야마의 츠타야 티 사이트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모두 일하는 동시에 소통할 수 있는 곳이거든요. 일에 몰입하는 동시에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죠. 중요한 건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스스로를 근사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팩토리얼은 결국 생산성의 기지니까요. 한국에서는 제비 다방, 이리 카페, 무대륙과 앤트러사이트가 모여 하나의 섹터가 된 합정 부근이 가진 맥락을 좋아하고, 성수는 늘 다채로운 콘텐츠로 가득한 곳이라 자주 가게 됩니다.

[팩토리얼 성수]

 

규모 지상 10층, 지하 4층 | 연면적 21,030.68 ㎡ (6,362.78평) 

 

디렉팅

상품 개발 기획  | 이지스자산운용 공간투자그룹

플랫폼 서비스 기획  | 이지스자산운용 공간컨텐츠실

빌딩OS 개발 및 테크 솔루션 기획  | 핀포인트

 

공간

건축설계 | 더시스템랩

건축시공 | 효성중공업

건축감리 | 건원건축

인테리어 설계 | 다원앤컴퍼니

인테리어 시공 | 다원앤컴퍼니

이동가구 및 디스플레이 | 더체어, 봉떼

공공미술 | 그라운드에이

자산관리 | 에스원

 

콘텐츠

로봇 솔루션 | (딜리버리)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 (주차 발렛)현대위아, (핸드드립커피)XYZ

IOT 솔루션 | 삼성전자

주차 및 실내물류 | KM Parking & Space

회의장비 솔루션 | 로지텍

브랜드 기획 및 디자인 | 스탠다드, CFC

사이니지 디자인 | 스페이스올

미디어 콘텐츠 | 디스트릭트

운영 유니폼디자인 |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

뮤직 큐레이션 솔루션 | 어플레이즈

카페&바, 이벤트 | 에어드랍커피

준공 사진 | 서스테인웍스

메이킹 필름, 서비스 영상 | 원더월프렌즈

 김초혜 객원 기자
사진 표기식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팩토리얼 성수

 

프로젝트 캐비닛은 참신한 기획과 브랜딩, 디자인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헤이팝 오리지널 시리즈 입니다. 격주 목요일,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들을 꺼내 보세요.

 

[Project Cabinet] 앞으로 마주할 오피스의 시작, 팩토리얼 성수

      : file no.1 : 미래의 오피스는 어떤 모습일까?

▶ : file no.2 : 세상에 없던 3세대 오피스의 탄생

      : file no.3 :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테크 레디 빌딩

프로젝트
[Post-It] 팩토리얼 성수
장소
팩토리얼 성수
주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연무장7길 13
기획자/디렉터
[디렉팅] 상품 개발 기획 | 이지스자산운용 공간투자그룹 / 플랫폼 서비스 기획 | 이지스자산운용 공간컨텐츠실 / 빌딩OS 개발 및 테크 솔루션 기획 | 핀포인트
Art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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