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2

성심당은 원래 찐빵집이었다는데

전국 각지에서 모인 브랜드의 이야기
문화역서울284에서 5월 17일부터 6월 2일까지 전시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The Next Community〉가 열린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을 기반으로 시작한 브랜드의 다양성과 도전 의식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프라가 집중되는 ‘수도권 중심주의’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다양한 일자리와 문화 시설 등은 여전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철학으로 수도권 외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로컬 브랜드는 지역을 다채롭게 물들이며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대전의 상징적인 빵집 ‘성심당’, 부산을 대표하는 카페 ‘모모스커피’처럼.

 

지역 중심의 브랜드를 재조명하고자 기획된 전시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The Next Community〉가 서울역 광장에 자리한 문화역서울284에서 6 2일까지 개최된다. 빵과 커피를 포함한 식음료, 잡지와 같은 미디어, 디자인, 여가 등 100여 개의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참여하니 전국의 빼어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살피는 좋은 기회이다. 전시는 1층과 2층에 걸쳐 총 아홉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이토록 다채로운 로컬

건물 입구의 흩어진 기둥에 휘감겨진 거대한 현수막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전시는 시작된다. 이어서, 커피 한 잔에 담긴 문화를 해석한 ‘당신과 나 사이의, 검은 물’ 섹션에서는 ‘베르크’, ‘모모스커피’ 등의 카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시장 중앙의 도넛 모양의 테이블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테이블에 놓인 다양한 디자인의 커피잔과 소품, 의자에 널린 의상으로 그 인물의 나이대와 성별, 취향을 가늠할 수 있다. 같은 테이블에서 같은 음료를 마시더라도 카페라는 공간은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다음 공간으로 이동하는 복도에서 만날 수 있는 섹션 ‘로컬 아카이브 로드’에는 로컬에 집중한 매거진을 소개한다. 복도 끝에서 좌측으로 돌아 만나게 되는 ‘수집가의 방‘ 섹션에서는 동네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SNS 인플루언서 4인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성심당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빵 좋아하세요?’ 섹션에서는 유독 ‘모든 이가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라는 슬로건이 돋보인다. 배를 불리게 할 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생각한 빵을 만든다는 성심당의 철학이 감동적이다.

언양의 ‘복순도가’, 인천의 ‘개항로 라거’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술을 공예 작가들의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술잔과 함께 전시한 ‘도시 미未-술’ 섹션도 흥미롭다. 쿤스트호이테 작가가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천염 염색한 발 작품을 스치며 입장하면, 각양각색의 술과 술잔이 눈높이에 맞춰 디스플레이돼 있다. 소개된 섹션 이외에도 2층에 마련된 ‘뉴웨이브’, ‘어떤 하루’, ‘대체불가한 이야기’ 섹션을 통해 더욱 많은 로컬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길.

 성채은 기자

자료 제공 어반플레이

프로젝트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The Next Community〉
장소
문화역서울284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 문화역서울284
일자
2024.05.17 - 2024.06.02
시간
11:00 - 19:00 (월요일 휴무)
주최
어반플레이
크리에이터
대표 | 홍주석
총괄 기획 | 최은지
전시 기획 | 김다솜, 남동욱, 변정미, 최한솔
홍보/마케팅 | 이보경
공간 디자인 | 정진욱
시각 디자인 | 양혜린
전시 디자인 | 청미래
운영 | 곽경호, 정도담, 최가빈
행정 | 구홍은, 최준화
링크
예약하기
성채은
희망과 다정함이 세상을 구할 거라고 믿는 낙천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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