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30

오롯한 이야기를 전하는 도예

프로젝트 오롯, 기쁨의 사물 전.
연남동 팝업 쇼룸 ‘넌컨템포Noncontempo’에서 열리는 s/s 리빙위크 릴레이 팝업 전시의 일환으로, ‘프로젝트 오롯’이 <기쁨의 사물Shape of joy> 전시를 진행한다.

국내 공예 & 디자인 브랜드와 함께하는 넌컨템포의 이번 릴레이 팝업은 ‘Baton’이라는 테마 하에, 각 아티스트들이 단독으로 1~2주간 넌컨템포의 오프라인 쇼룸 공간을 장식한다. 이어달리기에서 다음 주자로 넘겨주는 ‘baton’은 이번 리빙 위크 주간에 참여하는 브랜드들을 이어주는 매개체이다.

그 마지막 주자로 참여하는 프로젝트 오롯은 ‘모자람 없이 온전하게 담아낸 이야기들로 사유할 수 있는 사물’을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 다섯 명의 도예 전공생이 모인 그룹이다. 기쁨이라는 감정에 서로 다른 해석을 담아 백자와 도자기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프로젝트 오롯에게 있어 첫 번째 전시이기도 하다.

 

Interview 프로젝트 오롯

 

프로젝트 오롯은 어떤 그룹인가요?

프로젝트 오롯은 김가은, 노선영, 박민숙, 손세은, 임재희 5명의 도자 작가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모자람 없이 온전하게 이야기들을 담아내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사유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가은

한국 야생 식물의 씨앗들을 아홉 가지 형태로 구분하여 이를 굽에 적용하는 ‘씨앗굽 시리즈’ 작업을 해 오고 있다.

 

노선영

우리의 술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주기(酒器)와, 풍류(風流)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운치 있는 사물들을 제작한다.

 

박민숙

전통 상감기법을 중심으로 하여 반복되는 선의 자연스러운 흔적을 담은 작품을 제작한다.

 

손세은

조선 백자 유물인 ‘망우대’ 잔 받침을 모티브로, 쉼이 되는 순간에 함께하는 사물들을 제작한다.

 

임재희

흙 위에 다양한 조각 표현으로 자연의 결을 담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그룹을 만든 얼마 되지 않아 보여요. 어떻게 모이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오롯의 멤버들은 성신여대 대학원 선후배 사이로, 오랜 기간 같이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왔습니다. 저희는 각자 가지고 있는 색이 뚜렷한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작업의 색이 서로 다른 멤버들이 모여 같은 이야기를 도자로 풀어낸다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궁금증을 시작으로 함께하게 되었으며, 마음을 담아 작품을 만들자는 뜻에서 ‘프로젝트 오롯’ 이라는 그룹명을 지었습니다.

 

 

넌컨템포에서 진행하는 번째 전시는 <기쁨의 사물>이에요.

평소 저희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난 뒤에 힘들거나 즐거웠던 과정과 결과물에 대한 느낌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자주 나눕니다. 그럴 때마다 설레고 기쁜 감정이 드는데, 문득 이 감정을 작품에 담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현재 우울감과 상실감이 만연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기쁨의 사물”을 주제로 전시를 하게 되었어요. 각자가 생각하는 기쁨의 감정을 사물에 온전히 담고, 그 감정이 보는 이들에게도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쁨의 사물>은 기쁨에 관련된 총 6개의 감정 키워드로 전시를 진행합니다. 공통 키워드인 ‘유쾌’ 와 각각의 작가가 선정한 ‘안락함’, ‘반가움’, ‘시원함’, ‘설렘’, ‘고요함’을 키워드로,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감정을 도자기라는 유형의 사물로 구현합니다.

 

김가은, 벚꽃잎굽 향로

 

김가은 <벚꽃잎굽 향로> : 유쾌

“함께하는 들뜨고 즐거운 순간에 여름 밤 계곡 소리와 향을 피워내는 그림을 상상합니다.”

노선영, 파도치는 풍경

 

노선영 <파도치는 풍경> : 반가움

“한순간 밀려들었다 떠나간다는 것을 알지만 다시 와 준다는 것을 알기에, 언제나 반가운 파도 소리가 들려옵니다.”

 

박민숙, 바깥에는 여름이 있었고

 

박민숙 <바깥에는 여름이 있었고> : 시원함

“더운 여름날의 2시, 두 손 모아 든 잔 안에는 얼음을 동동 띄운 시원한 커피가 있습니다. 두 모금쯤 마신 우리는 이제 얘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손세은, open!

 

손세은 <open!> : 설렘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어떤 사물이 담겨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선물상자의 리본을 풀 때처럼 무언가를 열 때 느껴지는 설렘과 기쁨의 감정을 담았습니다.”

 

임재희, 묵묵한 사물

 

임재희 <묵묵한 사물> : 고요함

“가만히 놓인 돌을 바라보며 차분히 흘러가는 조용한 순간을 느낍니다. 당신의 어느 자리에서, 고요히 머물러 있기를 바랍니다.”

 

 

프로젝트 오롯은 ‘모자람 없이 온전하게 담아낸 이야기들로 사유할 있는 사물’만들죠. 즉, ‘오롯한 사물’들인데요. 프로젝트 오롯이 생각하는 ‘오롯하다’어떤 건가요?

프로젝트 오롯에서 정의하는 ‘오롯하다’는 다섯 명의 멤버가 기획부터 디자인, 그리고 흙을 하나하나 빚어 쓰임이 필요한 공간에 두는 것까지 모든 정성을 모아 하나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낸다는 뜻입니다.

도자기를 만드는 것에는 기본적으로 성형과 정형, 950도의 가마에서 굽는 ‘초벌’과 유약을 입히는 ‘시유’, 1250도에서 굽는 ‘재벌’까지, 많은 단계의 수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하나의 사물이 만들어지기까지 오롯이 담겨진 시간과 손의 흔적들, 그리고 저희의 이야기를 의미합니다.

 

 

각자 주목하는 것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비슷한 결을 품고 있어요. ‘자연의 형태와 결’주목하고 ‘전통적 일상과 풍류’담아내지요.

구체적인 감정이나 테마는 진행하는 전시마다 다르지만, 결국 전하고자 하는 것은 일상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의 형태와 결’, ‘전통적 일상과 풍류’ 모두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는다면 지나쳐 버리기 쉬운 것들입니다. 저희는 이렇게 늘 우리 주변에 있는 소중한 이야기들에 집중하고, 공예인으로 바라보는 일상의 생각을 오롯이 작품에 녹여내기 위해 고민합니다.

 

 

앞으로 프로젝트 오롯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프로젝트 전시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긴다면 소재에 상관없이 좀 더 다양한 분야의 공예가들과 함께 오롯한 이야기들을 전하고자 하며, 또한 오롯의 전시를 통해서도 일상에서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공예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소원

자료 협조 프로젝트 오롯

장소
넌컨템포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11가길 2, 2F)
일자
2021.07.27 - 202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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