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3

바람이 머무는 신들의 고향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 개관전.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 개관을 기념하여 “PURE LAND : 바람이 머무는 땅” 전시가 개최된다.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가 위치한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는 일만 팔천여 신들이 머물렀던 신들의 고향이며, 신들의 어머니 여신 금백조가 관할하던 곳이다. 전시는 지역의 역사를 반영함과 동시에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의 시작을 기념하며, ‘소망’을 주제로 사진, 사운드, 그래픽,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의 첫 번째 섹션에서는 사진가 박현성이 탄생과 흐르는 시간을 주제로 제주의 풍경을 포착한 작업 시리즈 “New Area(2021)”를 소개한다. 시간과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자연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삶을 거시적 관점으로 바라보게 한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인간과 신의 세계를 매개하는 도구를 모티브로 한 작업을 이어가는 작가 민덕기의 설치 작업 “White Forest(2021)”가 펼쳐지며, 바람으로 가득한 인간의 세계에 신들을 초청하는 가교로 역할한다.

 

섹션과 섹션 사이에는 미술 평론가 이한범의 사운드 작업 “Tales on Nameless Place”가 작품과 공간 사이를 가로지른다. 제주의 낮과 어둠, 물과 숲, 돌과 바다의 경계에서 채집한 소리는 제주 땅 곳곳에 남겨진 신들의 고향에 대한 단서로, 각기 다른 소리가 중첩되며 사라진 땅의 이야기를 써 내려 간다.

 

 

이후 경험의 공간으로 이어진다. 앞선 섹션에서 세밀하게 스며든 감각의 자극을 통해 그동안 가쁘게 흐르던 일상의 속도를 환기한 관람객은 이제 직접 행위자가 된다. 동백나무가 심겨 있는 전시장의 중정에서 자신의 내면의 바람을 돌아보고 염원하는 의식을 행하고, 바람을 투영하거나 담고 기원할 수 있는 토템의 공간으로 이동해 디자이너와 작가의 다양한 작품과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전시는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의 정원을 산책하는 것으로 마친다. 자연의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에 접촉하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경험을 마친 관람객은 다시금 자연의 풍경 속을 걸으며 감각의 기능을 확장한다. 마음에 드리운 단 하나의 바람을 남겨, 영험한 기운의 소원을 비는 마을 송당리에 한 조각의 이야기가 된다.

 

 
코사이어티 cociety
코사이어티는 ‘좋은 공간이 삶을 바꾼다’는 기업 철학을 가진 언맷피플이 론칭한 공간 콘텐츠 서비스 브랜드로, 영감을 향유하며 서로 채워가는 공간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서울숲점에 이어 오픈하는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는 “work&rest with inspiration”이라는 메시지 아래 한적한 자연 속에서 일과 일상 사이의 여유를 누리는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자료 협조 코사이어티

장소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2656-4)
일자
2021.07.30 - 202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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