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5

서울 아트 위크 10

서울 아트 위크(Seoul Art Week) 기간 동안 가볼 만한 공간들
9월 첫째 주, 서울은 아트 위크의 열기로 뜨겁다. 서울 전역에서 벌어지는 축제로 갤러리는 물론 미술관, 브랜드 행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가 열리는 중! 어디부터 둘러봐야 할지 고민인 아트 러버를 위해 이번 주 주목할 만한 스폿 10곳을 소개한다.

1. 송현공원 야외조각 특별전 &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기간 9월 1일 (금) ~ 12월 31일 (일)

장소 열린송현 녹지광장 (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

전경. 서울시 제공

높은 담으로 가로막혀있다가 지난 2022년 가을, 열린송현 녹지광장으로 개방된 송현공원. 도시건축비엔날레의 현장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땅에 대한 서사를 담고 있는 전시 <땅을 딛고(Step on the Ground)>를 개최한다. ‘하늘과 만나는 곳’이라는 뜻의 대형 설치물인 하늘소, 한옥파빌리온을 살펴볼 수 있다. 야외조각 특별전은 “질문하며 살아간다면 훗날 그 답을 살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처럼 굴곡진 역사를 딛고 살아온 우리 삶에 대한 질문들을 담고 있다. 권치규, 김동희, 양순열, 정정주 등 여러 작가의 야외 설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2. 한남·삼청·청담 아트 나잇

기간 9월 5일 (화) ~ 9월 7일 (목)

아트 위크의 밤은 뜨겁다. 갤러리 및 미술관이 모여 있는 한남, 청담, 삼청을 중심으로 특별한 파티와 토크 프로그램, 공연 등이 펼쳐진다. 9월 5일(화)는 리움 미술관을 중심으로 리만 머핀, 타데우스 로팍, 휘슬, 페이스 갤러리 등 11개 전시관이 한남 나잇에 참여하고, 9월 6일(수)은 송은, 페로탕 등 18개 전시관이, 마지막인 9월 7일(목)은 PKM갤러리, 국제갤러리, 아트선재센터, 갤러리현대 등 11개 전시관이 늦은 시간까지 전시장 문을 활짝 연다. 아트페어 VIP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도 있지만, 누구나 참석 가능한 행사도 많으니 이곳에서 갤러리와 행사 내용을 참고해 보자.

3. 성능경 작가 외국인 100인과 <신문 읽기> 퍼포먼스

기간 9월 6일 (수) 오후 9시

장소 라이트룸 서울 (강동구 아리수로61길 103)

성능경, 신문 읽기, 1976 갤러리현대 제공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 성능경 작가는 100명의 외국인과 함께하는 퍼포먼스 <신문 읽기>를 펼친다. 1970년대부터 신문을 읽고 오려내거나 읽는 퍼포먼스를 했던 작가는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협동’의 작품을 기획했다. 스페인, 독일,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필리핀 등 한국에 사는 외국인 100명이 각자 나라의 신문을 모국어로 동시에 읽는 광경이 펼쳐질 예정. 이번 행사는 <서울 아트 나잇>의 행사 중 하나로 갤러리현대가 주축이 되어 에스더 쉬퍼(Esther Schipper), 도쿄화랑(Tokyo Gallery + BTAP), 펫츨(Petzel), 리슨 갤러리(Lisson Gallery) 등의 세계적 갤러리와, 아시아 최초의 크립토 아트 페스티벌인 크립토 아트 서울(Crypto Art Seoul)이 연합으로 준비한 아트 이벤트다. 퍼포먼스 이외에도 이희문 OBSG4BS, 음악가 250의 공연 등 퍼포먼스 아트, 라이브 공연, DJ 세션이 어우러질 예정. 퍼포먼스를 놓쳤대도 실망하지 말자. 갤러리현대 본관에서 10월 8일까지 열리는 성능경 작가의 개인전 <망친 예술 행각>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충분히 살펴 볼 수 있으니까.

4. 양혜규 작가의 한옥 프레젠테이션 <동면 한옥>

기간 8월 30일 (수) ~ 10월 8일(일)

장소 국제갤러리(서울 종로구 삼청로 54)

국제갤러리 한옥 양혜규 프레젠테이션 설치전경 국제갤러리 제공

지금은 전시를 위해 잠시 휴면상태인 국제갤러리 한옥 공간에서 펼쳐지는 양혜규 작가의 한옥 프레젠테이션. 작가는 제목의 ‘동면’이 주는 느낌, 비수기의 풍경을 전시 연출의 주된 방법으로 적용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관객을 가장 먼저 자극하는 것은 여러 한약재 냄새와 점점이 흩어져 있는 전기 양초들이다. 한옥의 어느 구석에는 조각이 방치된 듯 바닥에 늘어져 있고, 또 다른 구석에는 저장용 항아리나 가마니처럼 조각 작업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비교적 협소한 한옥 공간 내부에 높은 밀도로 전시된 작품들은 그 종류가 다양하고 제작 시기도 모두 상이하다. 작가의 첫 개인전이었던 <사동 30번지>의 연출 방식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이번 전시는 프리즈서울 기간 (9월 4일~9일)에 한해 개관 시간을 밤 8시까지 연장, 9월 7일(목)에는 ‘삼청 나이트’를 기념해 밤 12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또 10월 22일까지 아니쉬 카푸어의 개인전도 열리니 함께 관람하는 것도 좋겠다.

5. 서울공예박물관 특별전 <공+예 다이얼로그(Dialogue)>

기간 9월 8일 (금) ~ 11월 12일 (일)

장소 서울공예박물관(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4)

서울공예박물관은 서울아트위크를 맞아 기획전시 <공+예 다이얼로그(Dialogue)>를 개최한다. ‘공예의 미술화’ ‘미술의 공예화’의 경계에서 공예의 현대적인 조형으로 확장을 모색하는 6인의 작가(장연순, 김기호, 이강효, 김혜련, 황수로, 궁중채화서울랩)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 개막 전 9월 7일에는 전시 개막에 앞서 국내‧외 미술계 전문가 대상 개막 행사를 연다. 분청작가 이강효의 퍼포먼스와 참여작가 6인의 작업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 작가와의 대화 등을 개최한다.

6.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 – 백년 여행기

기간 9월 6일 (수) ~ 2024년 2월 25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서울 종로구 삼청로 30)

백년 여행기 One Hundred Years of Travels 2023 (사진 소농지 photograph by sonongji)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왼) 2. 백년 여행기-프롤로그 One Hundred Years of Travels - Prologue 2022 (오) 세대초상 Generational Portraits 2023 (사진 소농지 photograph by sonongji)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새로 선보이는 정연두 작가의 개인전,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 – 백년 여행기〉.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기억과 재현, 현실과 이미지, 거대 서사와 개별 서사의 역설적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해 온 정연두 작가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전시에서 하와이로 이주한 한인들을 다룬 작업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엔 20세기 초 멕시코로 건너간 한인들의 궤적을 쫓는다. 전시 제목인 ‘백년 여행기’에서 유추할 수 있듯 120여 년 전 제물포항에서 멕시코로 떠난 1033명의 한인들, 그리고 그 후손들의 이야기를 통해 문화와 세대, 시간과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을 남긴다.

7. 아트선재센터 <오프사이트> 外

장소 아트선재센터(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7)

최고은, 〈썬베이크〉(2023) 설치 전경. 사진: 홍철기. 제공: 아트선재센터. ⓒ 2023. Art Sonje Center all rights reserved.

아트선재센터는 아트위크를 맞아 전시, 프로젝트, 강연, 스크리닝,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차세대 작가들이 전시장을 벗어나 미술관 사이트에 자유로운 개입과 해석을 펼치는 <오프사이트> 전시(10월 8일까지) 는 공간과 실재에 대한 감각을 재구축한다. 한국계 영국 작가 봅킬과 니나 바이어의 공동 프로젝트, <봅 킬 & 니나바이어: 필드트립>(9월 10일까지) 펼쳐지며 아르헨티나 작가, 아드라안 비샤르 로하스가 9월 7일 저녁 7시부터 아트선재센터 내부 정원에서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한다. 이밖에 위크 기간 동안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할 것.

8. PKM갤러리 구정아 개인전

기간 9월 6일(수) ~ 10월 14일 (토)

장소 PKM 갤러리(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40 PKM 갤러리)

구정아, Density 2023 Polyamide, paint, wood, magnetic levitation device 126.3 x 43.6 x 60.8 cm Courtesy of the artist & PKM Gallery
(왼) 구정아, OBP 2015 Pencil on a paper + magic Pen 21 x 29.7 cm (오) 구정아, FLAMMARIOUSSS (Yvon Lambert Éditions) 2006 Book 34.9 x 26.9 x 8 cm Courtesy of the artist & PKM Gallery PKM갤러리 제공

PKM 갤러리는 2024년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단독 작가로 선정된 구정아 작가의 개인전 <공중부양>을 개최한다. 구정아 작가는 오감을 사로잡는 섬세한 작업으로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 왔다. 국내 세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드로잉, 프린트, 포스터, 책 등 작품 세계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는 다양한 매체의 작업들과 더불어, 새로운〈Seven Stars〉대형 회화, 부유하는 마그넷 조각 등 작품 20여 점을 갤러리 전관에 걸쳐 선보일 예정이다.

9. 아워 위크(Our Week)

기간 9월 5일 (화) ~ 9월 8일 (금)

장소 프로세스 (서울시 용산구 우사단로 420)

아트 플랫폼, 카바라이프, P21, 화이트 노이즈가 프리즈 서울 개최를 기념하며 기획한 새로운 행사. 국내외 커머셜 갤러리, 프로젝트 스페이스, 콜렉티브, 아트플랫폼까지 영리와 비영리, 장르가 모여 다양한 아트씬을 펼치는 페스티벌, ‘아워 위크 OUR WEEK’를 눈여겨볼 것. 이태원의 새로운 공간 프로세스(Process)에서는 25개의 팀이 모여 자신만의 창작활동을 펼친다. 행사 기간 동안 공간 1층과 2층에서는 매일 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9월 5일에는 화이트노이즈의 기획으로 최태윤 작가, 박미주 큐레이터, 김기범 큐레이터의 토크 프로그램이, 8일에는 김담비 작가의 퍼포먼스, N/A 갤러리의 기획으로 미라 만 작가의 퍼포먼스 〈Tool〉이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 퍼포먼스, 다이닝, 그리고 파티로 이어지는 아워위크는 무료 관람, 퍼포먼스는 티켓 구매가 가능하며, 기간 내내 F&B 브랜드 Re:Marks의 와인과 다이닝을 즐길 수 있다.

10. 프리즈 & 키아프서울

기간 9월 6일 (수) ~ 9일 (토, 프리즈 종료) 9월 10일(일, 키아프 종료 )

장소 코엑스 전관

프리즈 서울 2022

아트 위크의 중심은 프리즈와 키아프 서울 공동 아트페어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공동 개최를 마친 이번 행사는 코로나 해제와 더불어 더욱 많은 해외 예술 컬렉터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에 차있다. 작년 행사 이후 프로그램은 물론 동선 등 편의성을 보강했다고 하니 눈여겨볼 것. 자세한 관람 포인트는 여기에서

이소진 수석 기자·콘텐츠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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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진
헤이팝 콘텐츠&브랜딩팀 리드. 현대미술을 전공하고 라이프스타일, 미술, 디자인 분야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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